2007년 1월 20일 토요일

한국전쟁기 한국노무단(KSC)의 편성

예전에 복사해 둔 UN 한국 민사지원사령부(UN Civil Assiatance Command, Korea) 문서군(RG 338, UN Civil Assiatance Command, Korea, 1951, box 18)를 보다 보니 한국전쟁 시기 노무사단의 편성에 대한 문서가 한건 들어있었습니다. 한국 전쟁기 한국 노무단은 고지에 대한 물자 보급 등 매우 중요한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이들의 역할에 비해 접한 자료는 단편적인 것 뿐이던 와중에 편제에 대한 자료가 있어서 꽤 반가웠습니다.

이 문서는 1951년 7월 14일자 문서로 민사지원단 사령부에 접수된 것은 1951년 7월 18일 11시로 돼 있습니다. 한국노무단(Korean Services Corps) 편성 명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략)

3. 한국노무단의 편성

a. 5군단 소속의 한국군 예비사단인 101, 103, 105사단을 한국노무단으로 편성해 각각 미 육군 1, 10 그리고 9군단에 배속시킬 것.

b. 현재 미 육군의 각 군단에 배속된 한국인 노무단은 해체해 새로 창설하는 한국노무단에 통합시킨다. 한국 노무단 창설을 위해 현재 있는 모든 노무단을 해체하는데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노무단은 초기 단계에서는 각 군단과 전투사단을 지원하는데 중점을 두되 점차 다른 지역의 육군 전투지원 활동을 보조하는데도 투입한다.

c. 현재 민간수송단(Civil Transport Corps)의 지위는 당분간 유지하되 제 8군사령부의 노무과(Labor Section)의 지휘하에 두고 민간수송단의 교체인원은 각 군단에 배속되기 전에 한국노무단 보충대에서 교육 받도록 하고 보급 절차는 이 문서의 규정에 따라 변경하는 것으로 한다. 장차 민간수송단을 한국노무단에 통합하는 것도 실행 가능할 것이다.

(중 략)

5. 편 성

a. 위와 같이 한국노무단 사령부는 별도로 편성하지 않는다.

b. 한국노무단은 사단 당 20,000명으로 편성된 3개 사단(101, 103, 105), 총원 60,000명으로 편성한다.

c. 한국 노무사단은 별첨 1과 같이 6개 연대로 편성한다.

(후 략)

이 문서의 별첨 1에 따르면, 노무사단의 편성은 다음과 같이 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사단총원 : 장교 1,064명, 부사관 및 사병 18,936명

사단본부
-사단본부중대 : 장교 18명, 부사관 및 사병 168명
-사단헌병중대 : 장교 4명, 부사관 및 사병 112명
-사단의무대 : 장교 6명, 부사관 및 사병 27명

노무연대(사단 당 6개 연대) : 장교 167명, 부사관 및 사병 3,122명
-연대본부 : 장교 8명, 부사관 및 사병 101명

노무대대(연대 당 3개 대대) : 장교 53명, 부사관 및 사병 1,005명
-대대본부 : 장교 5명, 부사관 및 사병 53명

노무중대(대대 당 4개 중대) : 장교 12명, 부사관 및 사병 238명
-중대본부 : 장교 4명, 부사관 및 사병 26명

노무소대(중대 당 4개 소대) : 장교 2명, 부사관 및 사병 53명


문서 상으로는 처우가 일반 육군과 동일하게 돼 있어서 크게 나쁘진 않아 보입니다. 기혼자의 경우 쌀을 시장 가격의 절반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한국정부가 보장하도록 돼 있고 장교 이상은 한달에 10,000원의 추가 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노무사단의 계급별 월급여는 다음과 같이 되어 있습니다.

소장 : 66,000원
준장 : 60,000원
대령 : 56,100원
중령 : 51,300원
소령 : 46,500원
대위 : 38,100원
중위 : 35,700원
소위 : 33,300원
준위 : 32,100원
상사 : 26,100원
중사 : 24,300원
하사 : 6,600원
병장 : 6,000원
상병 : 4,500원
일병 : 3,600원
이병 : 3,000원

노무사단의 급여는 노무사단이 배속된 미군 군단장이 책임지도록 되어 있습니다.

노무단 사병의 개인 지급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포 : 1인 당 1매
작업모 : 1인 당 1개
속옷하의 : 1인 당 2벌
자켓 : 1인 당 1벌
신발 : 1인 당 1켤레
양말 : 1인 당 2켤레
바지 : 1인 당 1벌
속옷상의 : 1인 당 2벌
우의 : 1인 당 1벌
식기 : 1인 당 2개
젓가락 : 1인 당 2개

흥미로운 점은 이 문서에는 노무사단의 주력 장비인 “지게”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는 점 입니다. 어디로 간 걸까요?

귀차니즘의 압박으로 중간에 생략한 부분이 더러 있는데 읽으시는 분들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댓글 6개:

  1. 만들어 쓰라고 했겠죠... 한국군대의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전통이 어디에서 흘러왔겠습니까.(먼산)

    지게 만들 줄 아는 사람들이야 그때는 많았을테고, 재료만 구해온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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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스카이호크님 // 그럴수도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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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미국인들에게 지게는 편제나 규정 밖의 물건이었던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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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어헉, 지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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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행인님 // 위의 글을 보시면 "젓가락"도 나옵니다. 젓가락도 있는 마당에 필수품인 지게가 없다는건 확실히 이상한 일이지요.

    어부님 // 무슨 뜻 이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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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지게라니까 너무 황당해서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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