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반 만에 집에 내려와서 그 동안 주문했던 책 들을 정리하는 중 입니다.
이번에 온 놈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놈은 Melchior Verlag에서 출간한 Die Schlacht bei Tannenberg 1914 입니다. 이 책은 1927~1930년에 Gerhard Stalling 출판사에서 Schlachten des Weltkrieges 시리즈로 나온 책 중 하나입니다. 저는 이 책을 1차대전을 다룬 다른 책 들의 각주나 참고문헌 목록에서만 보다가 Melchior에서 이 시리즈를 다시 출간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시험삼아 먼저 탄넨베르크 전투를 주문했습니다. 탄넨베르크 전투에 대해서는 D. Showalter의 꽤 재미있는 책이 있긴 하지만 1차 대전이 끝난지 얼마 안된 시점의 독일인들의 시각도 매우 궁금하더군요.
이 책을 훑어 보니 좋은 점과 난감한 점이 하나씩 있습니다.
먼저 좋은 점은 책에 들어 있는 15개의 지도가 모두 낱장으로 분리되어 스캔하기 편하다는 점 입니다.
난감한 점 이라면 본문의 활자체 까지 1927년판을 그대로 사용했다는 점 입니다. 즉 우리가 흔히 보는 활자체가 아니라 Blackletter, 즉 고딕폰트로 되어 있다는 것 입니다. 저는 이런 활자체는 별로 익숙치 않아서 읽기가 난감하더군요.
책 자체가 1927년판을 그대로 다시 만들어서 그런지 펜화로 된 삽화가 많이 들어 있는데 꽤 마음에 듭니다. 물론 당시의 사진자료들도 꽤 많이 실려있습니다.
이 출판사의 사이트에 들어가서 보니 다른 시리즈들은 분량이 150~200쪽 정도로 내용이 다소 빈약해 보입니다. 일단 이 책을 한번 읽어 보고 나서 나머지 시리즈들을 구매할지 생각해 봐야 겠습니다.
※ 이번에 도착한 책 중에서는 이 것 외에 Daniel Niemetz의 Das feldgraue Erbe도 꽤 흥미있어 보입니다. 독일 국방군이 동독군에 끼친 인적 유산에 대해 다룬 책인데 과거 청산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한국에 사는 사람으로서 독일의 사례는 어떨까 싶어 산 책 입니다. 대충 훑어 보니 1970년대 초반까지는 국방군 출신의 부사관 계층이 동독군 내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 같군요.
※ 잠시 TV를 보니 故 이은주씨가 나오는 영화를 해 주는군요. 목소리만 빼면 아주 멋진 배우인데 참 아깝게 일찍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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