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전문 405809호
평양발, 전송 1950년 7월 2일 04시 00분; 수신 1950년 7월 2일 05시 47분
1950년 7월 2일 05시 55분 소련군 총참모부로 재전송(무선)
긴급
핀시(스탈린) 동무께
362호
미국의 전쟁개입이후 북조선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보고를 올립니다.
인민군의 성공적인 군사작전, 특히 서울의 해방이후 인민들의 분위기는 엄청난 정치적 열정에 휩싸여 있습니다.
해방지구의 인민들은 인민군을 따뜻하게 환영하고 있으며 인민군을 돕기 위해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하고 있습니다. 인민위원회, 사회-정치 조직 등 권력기관들이 해방지구에서 속속 설립되고 있으며 이들에 의해 생산과 상업활동이 재개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인민군에 대한 반동적 움직임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인민군의 성공적인 공격으로 빨치산 봉기가 시작됐으며 현재 남한군의 후방 지역에서 빨치산 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반대하는 미국의 선전방송의 확산과 미국 비행기들의 남북한 인구밀집지대, 공업지대, 군사시설에 대한 잦은 공격으로 인민들의 정치적 경향은 다소 악화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최후의 승리에 대한 개인들의 믿음이 사라져가고 있으며 해방지구의 인민들(중 소수)은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인민군의 지도부(김일성, 박헌영, 박일우, 김백, 최용건, 강건)는 현재의 복잡한 군사-정치 정세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며 완전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 남한의 전역으로 공세를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일성과 박헌영은 미국의 참전으로 인해 조선이 처한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으며 이점과 관련해 전쟁수행을 위한 인적, 물적자원을 확보하는데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김일성은 제게 보병, 전차, 해군 부대들을 추가로 편성하는데 대해 의견을 구했습니다. 김일성과 박헌영은 조선 전체에 징병제를 실시하려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지도부의 일부, 김두봉과 홍명희는 조선의 자체적인 역량으로 미국과의 전쟁을 수행하는데 있어서의 어려움을 언급하고 있으며 김일성에게 소련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물어보도록 요청했습니다.(김일성이 제가 김두봉과 홍명희와의 대화 내용을 보고했습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에 참여한 우익과 중도파 인사들은 정부의 조치를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지만 해방지구에서의 동원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김일성에게 소련정부는 그의 무기 및 탄약 원조 요청에 대해 동의한다고 답했습니다.
현재 북조선의 전반적인 상황은 양호한 편이며 인민군의 적극적인 공세작전을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423호 / 슈티코프
1950년 7월 1일
수신인 : 스탈린(2부), 몰로토프, 베리야, 말렌코프, 미코얀, 카가노비치, 불가닌
2007년 10월 18일 목요일
뭔가 꼬여가고 있다!
수령님은 서울을 '해방'할 때 까진 좋았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슈티코프의 아래 전문은 슬금슬금 불길한 기운이 나타날 무렵의 요상한 분위기를 잘 잡아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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