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 도착해서 방을 잡자 마자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다행히 눈을 뜨니 비교적 이른 시간에 일어났더군요. 샤워를 마치고 창 밖을 바라보니 운하가 보입니다.
전날 하룻 밤을 보낸 호텔입니다. 아침에 주는 커피가 꽤 맛있었습니다.
S-Bahn을 타러 가는길에 꽤 재미있는걸 발견했습니다. 아주 틀린건 아닌데 좀 묘한 한글 문구가 적혀있더군요.
베를린에 들른 이유 중 하나는 마침 이날이 토요일이어서 벼룩시장이 열린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페르가몬 박물관 옆의 좌판은 쓸만한 책을 건질 수 있는 곳이죠.
이날은 비가 많이 내렸지만 역시나 부지런한 독일인들은 아침부터 좌판을 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페르가몬 박물관 옆의 노점상 중에는 군사서적만 취급하는 양반이 한 분 있습니다. 바로 이 분 입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부지런히 좌판을 펴고 계시더군요. 5년만에 존안(?)을 뵈니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이 양반의 특징은 어디에선가 신통하게도 책을 잘 구해온다는 것 입니다. 꽤 재미있는 책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왼쪽 구석에 있는 책은 Werner Haupt의 제 8기갑사단사 인데 이 양반은 이걸 115 유로에 팔고 있습니다. 이 책은 2003년에 이 양반을 처음 만났을 때 부터 좌판에 있던 놈인데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안 팔리고 남아있었습니다. 가격은 그때 그 가격 115유로를 유지하고 있더군요. 아마 한 1~2년 뒤에 가도 안팔리고 남아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몽케의 베를린전투 회고록이 다시 출간된걸 이날 알게 됐습니다.
좌판에서 책을 산 뒤에는 페르가몬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놀랍게도 이 어린양은 2003년에 베를린에 석달이나 있으면서 페르가몬 박물관을 비롯한 박물관의 섬(Museumsinsel) 일대의 박물관들을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석달 내내 다음 주 쯤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그냥 귀국을 하게 됐지요.;;;;;
페르가몬 박물관은 공사중이었습니다. 허헛 참. 2003년에도 공사중이었는데....
페르가몬 박물관의 상징인 페르가몬 제단. 설명이 필요 없지요.
제 마음에 가장 멋졌던 것은 이쉬타르의 문 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모조리 말아먹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모두 수업시간에 지겹도록 많이 보셨겠지요.
그리고 특별전시로 이슬람 미술에 대한 전시가 있었는데 정말 여기서 찍은 사진은 모두 망쳤습니다. 정말 좋은 카메라가 하나 있어야 겠습니다.!
페르가몬 박물관 관람을 마친 다음에는 바로 그 옆에 있는 구박물관(Altes Museum)으로 직행했습니다. 바깥에는 비가 쏟아 지고 있으니 박물관 말고는 갈 곳이 없었거든요.;;;;
구박물관에는 다양한 형식의 그리스 투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역시 이런 것에는 많은 관심이 가더군요.
이집트 관련 유물 중에도 흥미로운게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 무덤의 주인과 함께 묻힌 부부의 조각상은 묘한 느낌을 주더군요.
구박물관의 관람을 마치니 벌써 오후 5시가 넘어있었습니다. 이 시간으로는 다른 박물관을 볼 수는 없고 또 비까지 계속 내리니 좀 난감하더군요. 일단은 베를린 중앙역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간식을 먹고 잠시 다음 일정을 점검한 뒤 베를린에서 음악 공부를 하고 있는 친구의 집으로 쳐들어 갔습니다. 숙박료를 아껴 볼 겸... 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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