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먼저, C형 전투식량 중 여러 품목이 다양한 이유 때문에 전투 부대로 부터 기피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품목의 전투 식량은 폐기되거나 노무자들에게 주어지고 있다.
a. C형 전투식량 중 대부분의 부대에서 기피하는 품목은 다음과 같다.
Corned beef hash : 전투식량에서 제외할 것.(should be deleted)
Beef stew : 전투식량에서 제외할 것.
Beef & Noddle : 전투식량에서 제외할 것.
Meat & Beans : 전투식량에서 제외할 것.
Ham & lima Beans : 지나치게 짜다.
Hamburgers & Gravy : 차가울 경우 (먹기가 곤란함).
Sausage Patties : 차가울 경우 (먹기가 곤란함).
b. 갑작스러운 이동과 일부 전투 상황에서는 항상 식량을 데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불가능 하다. 그렇기 때문에 Hamburgers & Gravy, Sausage Patties, 그 밖의 기름기가 많은 종류의 식량은 극도로 추운 날씨에서는 먹을 수가 없다.
c. 일부 C형 전투식량 생산업자들이 낮은 질의 식재료(특히 고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그로 인해 전투식량의 질이 저하되고 전투식량 중 기피되는 품목이 늘어나게 된다.
Troop Acceptability of Type "C" Rations(1951. 8. 14), Food and Container Institute. R&D Project Case Files; RG 92 Records of the Office of the Quartermaster General
제 관심을 끄는 것은 "should be deleted"라는 평가를 받는 전투식량입니다. 어느 정도 맛이 뭐 같았기에 대부분의 전투 부대에서 만장일치(?!?!)로 퇴출을 요구했는지 궁금해지더군요. 먹어 볼 수 만 있다면 정말 먹어보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c항목의 내용입니다. 군납업자들이 뭐같은 고기를 써서 맛이 없다는 지적인데 이부분은 꽤 의외더군요. 미서전쟁 당시 불량 통조림이 납품되었다는 이야기는 어디에선가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한국전쟁 당시까지도 이런 불량업자들이 남아있었을 줄이야.
덤으로. 미군 병사들이 선호한 전투식량은 다음과 같았다고 합니다.
2. C형 전투식량 중 병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품목은 다음과 같다.
Frankfurters & beans
Beans w/pork & tomato sauce
Ground meat & spaghetti
Troop Acceptability of Type "C" Rations(1951. 8. 14), Food and Container Institute. R&D Project Case Files; RG 92 Records of the Office of the Quartermaster General
기피 식품들과는 달리 왜 선호되는 지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하긴, 맛있다는데 달리 할 말이 더 있겠습니까.^^;;;;
이 보고서가 올라가자 얼마 뒤 육군부에 근무하는 장교들을 대상으로 위의 보고서에서 언급한 전투식량들의 시식회가 열립니다. 이 시식회에 참여한 장교들은 다음과 같은 평가를 했습니다.
4.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평은 좋은 편이었다. 그러나 시식회에 참석한 장교들 중 일부는 다음과 같은 불만을 제기하였다.
a. Beans with pork and tomato sauce: 뻑뻑한 감이 있다. 토마토 소스를 더 넣어야 한다.
b. Hamburgers with Gravy: 육즙(Gravy)이 너무 많으며[육즙을 먹지 않으면 충분한 칼로리를 섭취할 수 없다.] 맛이 형편없다.[양파를 더 넣으면 맛이 좋아질 지 모른다.]
c. Sausage Patties with Gravy: 육즙이 너무 많다. 그러나 맛은 매우 좋다.
d. Meat and Beans with Tomato sauce: 고기가 너무 질기고 불규칙하게 썰려있다. 매우 맛이 없어 보이는 모양이다.
e. Chicken and Vegetables with Broth: 피망(Bell Pepper)맛이 너무 진하다. 닭고기 살은 너무 가늘고 걸쭉하다.
f. Ham and lima Beans: 맛이 너무 짜고 햄은 지나치게 기름지다.
Military Operations Office "C" Ration Luncheon Test(1951. 8. 17), Food and Container Institute. R&D Project Case Files; RG 92 Records of the Office of the Quartermaster General
전투부대가 퇴짜를 놓은 일부 품목은 육군부의 장교들도 비슷한 평을 하는 것으로 봐서 정말 맛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나 맛이 없었던 것인지 호기심이 생길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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