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에 나온 구판 항미원조전사(抗美援朝戰史)의 부록에 있는 사상자 통계를 다시 보니 꽤흥미롭더군요. 처음 읽었을 때는 허풍이 좀 세다 싶었는데 다시 읽으니 허풍을 떠는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아주 심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구판 항미원조전사에서는 중국군이 1951년 4월 22일 부터 6월 10일까지 계속된 5차 전역에서 미군 31,926명을 살상하고 포로 958명을 잡는 대승을 거두었다고 주장합니다.
사실 많은분들이 아시겠지만 실제 이 기간 동안 미군이 입은 손실은 중국이 주장하는 것 처럼 많지 않습니다. 미국쪽에서는 중국의 5차 전역을 두개의 중국군 공세와 미군의 반격작전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먼저 4월 22일 부터 29일까지를 중국군의 1차 춘계공세로, 5월 17일 부터 22일 까지를 중국군의 2차 춘계공세로 구분하고 이 외에 5월 16일 부터 20일까지의 소양강전투, 5월 20일 부터 6월 8일 까지의 데터네이트(Detonate) 작전, 6월 3일 부터 6월 12일 까지의 파일드라이버(Piledriver) 작전 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 미군의 사상자는 대략 이렇습니다.
중국군 1차 춘계공세 : 전사 314, 부상 1,600
소양강전투 : 전사 406, 부상 ?
중국군 2차 춘계공세 : 전사 333, 부상 888
데터네이트작전 : 전사 530, 부상 3,195
파일드라이버작전 : 전사 231, 부상 1,787
유감스럽게도 제가 참고한 자료에는 소양강전투 당시 미2사단의 부상자 통계가 빠져있는데 이걸 제외하고 합산하면 중국군의 5차전역 당시 미군의 손실은 전사 1,814명, 부상 7,470+α 가 됩니다. 대략 1만명 내외의 미군 사상자가 발생한 것인데 중국측의 주장과 비교하면 대략 1/3 정도입니다.
같은 기간 동안 중국측은 약 8만5천명의 손실을 입었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비교하려면 여기서 한국군과의 전투에서 입은 손실을 빼야 하는데 자료가 없어서 조금 어렵군요.
이상 알맹이 없는 썰렁한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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