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도시의 지도자들은 그들이 통치하는 도시의 번영을 증명해 보여주는 것 같은 대형 건물들의 준공식에 참가해서 포즈를 취하는 것을 좋아한다. 지난 수십년 동안 미국의 연방 정부는 건축과 교통 분야에는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학교와 안전에는 그보다 훨씬 더 적은 돈을 투자함으로써 이런 경향을 더욱 심화시켰다.
도시에 거대한 건축물들을 지으면 쇠퇴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착각이 바로 '거대 건축 지향주의'의 사례이다 .이것은 근사해 보이는 신축 건물이 도시의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이다. 일반적으로 성공한 도시들은 열심히 뭔가를 짓는다.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 사람들은 기꺼이 돈을 내고 더 넓은 공간에서 생활하기를 원하고, 건축업자들은 행복하게 공간을 제공한다. 그러나 건축은 성공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일 따름이다. 이미 필요 이상으로 건물들이 많은 쇠퇴하는 도시에 계속해서 많은 건물을 짓는 것은 바보 같은 행위이다.
에드워드 글레이저 지음/이진원 옮김,『도시의 승리Triumph of the City』(해냄, 2011). 122~123쪽
우리를 피곤하게 하는 지긋 지긋한 삽질 지상주의를 조롱하면서도 살짝 보수적인(?) 관점에서 인적 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점이 특히나 마음에 듭니다. 어떤 일간지의 서평에서 잠깐 보고 흥미가 당기긴 했는데 이정도로 재미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웃으면서 읽는 중 입니다.
어, 전 이 책의 서평을 프레시안에서 봤습니다. 어떤일간지라 하셔서, 혹 그 일간지가 프레시안이구나 하고 생각하다가, 어? 일간지면 종이신문이잖아 하는 생각이 머리를 때려서, 프레시안 서평도 링크해 놓습니다.
답글삭제http://pressian.com/books/article.asp?article_num=50110722131416
프레시안에도 서평이 실렸었군요. 잘 읽었습니다.
삭제흔히들 말하는 "마천루의 저주"하고도 연결되겠군요. 한참 호경기가 지속되어 다양한 용도-그중에서도 특히 사무실용-로 건물이 필요한데 땅값은 자꾸 올라가니 한정된 면적에서 큰 용적률을 뽑아내기 위해 마천루를 짓긴 하는데 막상 짓는 동안 그 호경기는 물러가고 마천루는 공실화...(어이어이)
답글삭제그렇군요. 한국의 대도시들은 그런 꼴이 나지 않았으면 하는데;;;;;;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