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24일 일요일

2차대전기 미영 연합군의 전차 손실에 대한 통계 : Survey of Allied Tank Casualities in World War II - (8)



이번 포스팅은 지난번에 이어서 부록C의 Part 2 입니다. Part 2는 대전차 지뢰의 운용 양상에 대한 세건의 사례를 다루고 있습니다. 첫 번째 사례는 1942년의 엘-알라메인 전투, 두 번째 사례는 1944년의 타르구-프루모스Targu-Frumos 전투, 세 번째 사례는 1944년의 아헨-에쉬바일러Aachen-Eschweiler 전투입니다. 1939년 독일의 폴란드 침공 당시의 사례도 분석하려 했으나 충분한 자료가 없어서 제외했다고 하는군요.


엘-알라메인 전투에서는 독일군이 3개월의 기간 동안 종심 3,000~5,000야드 정도의 방어선을 구축했지만 대전차호를 구축하지는 못했고 대량으로 매설한 대전차지뢰에 크게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엘 알라메인에 매설된 지뢰의 절반 가까이가 노획한 영국제 지뢰였다고 하는군요. 독일군의 지뢰 매설 내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표1. 엘 알라메인 전투 당시 독일군의 지뢰 매설
기간
대전차지뢰
대인지뢰
항공폭탄개조지뢰
총계
42.7.10~42.8.31
?
?
874
178,903
42.9.1~42.10.5
49,067
3,135
177
52,379
42.10.5~42.11.1
63,700
25,300
85
89,085
총 계
?
?
1,136
320,367
[표 출처: Technical Memorandum ORO-T-117, Survey of Allied Tank Casualities in World War II(1951. 3. 31), Appendix C, Table XXIX, p.61.]


이 보고서에서 분석한 21일간의 전투에서 영국군은 수리가능한 손실을 포함해 총 598대의 전차를 잃었습니다. 그리고 이 중 22%인 132대가 지뢰에 의해 격파되었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즉 지뢰 1,942개를 매설해서 전차 1대를 기동불능으로 만들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여기에 트럭 등 다른 차량이 지뢰로 격파된 것을 합산하면 지뢰로 인한 피해가 더 커질 것 이라고 평가합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지뢰 사용의 경제적 효율성을 계산하고 있는데 사용한 기준이 조금 애매합니다. 독일군과 이탈리아군의 지뢰 가격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미군의 M6A1 지뢰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하고 전차의 경우 영국군이 잡다한 차종을 운용하다 보니 역시 명확한 기준이 없어서 당시 개발중이던 미군의 중형전차 T42의 예상가격(195,300달러)을 기준으로 산정했습니다. 여기에 따르면 32,235달러치의 지뢰를 매설할 때 전차 1대를 격파할 수 있기 때문에 지뢰의 경제적 효율은 1:6.1에 달한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뢰로 격파된 전차의 75%는 수리 가능한 손실이었기 때문에 수리 비용등을 감안할 경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1)


두 번째 사례는 1944년 타르구-푸르모스 전투에서 루마니아군의 지뢰 운용 결과입니다. 루마니아군 제6보병사단은 방어구역에 5월 20일까지 16,000개의 대전차지뢰와 13,730개의 대인지뢰를 매설했고 5월 20~25일의 전투에서 소련 전차 7대가 지뢰에 의해 격파되었습니다. 지뢰 2286개당 1대의 전차를 격파한 셈 입니다. 엘 알라메인 전투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소련군 전차의 가격을 산정할 기준이 없어서 소련군의 IS-3 전차의 가격이 미군의 중전차 T-43의 예상가격(174,000달러)과 대략 비슷할 것으로 가정하고 경제적 효율을 추정하고 있습니다. 루마니아군의 지뢰 가격 또한 미군의 M6A1의 가격으로 환산해 평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따르면 타르구-푸르모스 전투에서 루마니아군 제6보병사단은 265,600달러치의 지뢰로 1,218,000달러에 상당하는 전차를 격파한 것이 됩니다.2) 평가에 사용한 기준이 너무 부실한게 문제입니다.


세번째 사례는 앞의 두건에 비해 자료가 좀 더 구체적입니다. 분석 기간은 10월 2일 부터 11월 30일까지로 아헨 지구를 방어하던 독일 제81군단을 상대로 미군이 감행한 공세 작전을 다루고 있습니다. 보고서 작성자는 미군이 이 전투에서 서유럽 전역이 시작된 이래 가장 강력한 지뢰원에 직면했다고 평가합니다. 분석 대상이 된 미군 부대는 제2, 3기갑사단과 제743,745,746, 747, 750, 759, 70독립전차대대입니다. 작전 기간 중 미군 부대가 지뢰로 상실한 전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표2. 아헨 지구 공세에서 미군이 상실한 전차(1944. 10. 1~10. 30)

총 손실
지뢰에 의한 손실
원인 불명의 손실
66전차연대(A전투단)
20
4
2
67전차연대(B전투단)
53
7
51
32전차연대(A전투단)
1
0
0
33전차연대(B전투단)
2
0
0
82정찰중대
2
2
0
743독립전차대대
36
3*
0
745독립전차대대
25
3
7
총 계
139
12
60
[표 출처: Technical Memorandum ORO-T-117, Survey of Allied Tank Casualities in World War II(1951. 3. 31), Appendix C, Table XXXI, p.65.]
*1대는 미군 지뢰에 의해 손실됨.


표3. 아헨 지구 전투에서 미군이 상실한 전차(1944. 11. 1~11. 30)

총 손실
지뢰로 인한 손실
원인 불명의 손실
66전차연대(A전투단)
10
?
10
67전차연대(B전투단)
47
?
47
67전차연대 3대대
16
5
0
32전차연대(A전투단)
21
6
0
33전차연대(B전투단)
51
12
0
743독립전차대대
25
8*
0
745독립전차대대
30
2
3
746독립전차대대
10
3
2
747독립전차대대
18
6
0
750독립전차대대
54
25
2
759독립전차대대
1
1
0
70독립전차대대
3
3
0
총 계
286
71
64
[표 출처: Technical Memorandum ORO-T-117, Survey of Allied Tank Casualities in World War II(1951. 3. 31), Appendix C, Table XXXI, pp.65~66.]
*2대는 미군의 지뢰에 의해 손실됨.


위의 통계에 따르면 10월에서 11월 사이에 83대의 전차가 지뢰에 의해 격파된 것으로 나타납니다. 총 손실의 18.8%인 셈입니다.3)


한편, 방어군인 독일 제81군단이 방어 지역에 매설한 지뢰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표4. 독일 제81군단의 방어 구역에 매설된 지뢰
기 간
대전차지뢰
대인지뢰
총 계
1944. 10
10,234
10,663
20,867
1944. 11
7,416
8,534
15,950
총 계
17,650
19,167
36,817
[표 출처: Technical Memorandum ORO-T-117, Survey of Allied Tank Casualities in World War II(1951. 3. 31), Appendix C, Table XXXII, p.66]


이 통계에 따르면 지뢰 220개를 매설해서 1대의 전차를 격파할 수 있었다는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이것을 사례 1에서 사용한 기준으로 환산하면 3,663달러치의 지뢰를 매설해 195,000달러의 전차 1대를 격파할 수 있었다는 결론이 나오게 됩니다.4) 미군의 사례라면 셔먼 전차의 가격을 대입해도 될텐데 이렇게 계산한 것을 보면 보고서 작성자에게는 독일군 지뢰의 가격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결론 부분에서는 세 건의 사례 분석을 통해 제2차세계대전 당시 대전차지뢰의 운용이 매우 효율적이었으며 공격군 측에서 지뢰를 탐지하여 대응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결론 부분에서는 영국군이 97건의 사례를 바탕으로 분석한 보고서를 인용하고 있는데 이 내용도 언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국군의 분석에 따르면 지뢰로 인해 진격이 중단된 22건의 사례에서 평균 15.3시간이 지연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군이 21건의 사례를 가지고 분석한 보고서에서는 지뢰원이 직면한 13건의 사례에서 적게는 1시간, 많게는 24시간 동안 진격이 정지되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5)


지뢰를 제거하는데는 막대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연합군이 서부전선에서 지뢰를 제거하는데 소비한 시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표5. 연합군이 서부전선에서 지뢰를 제거하는데 소비한 시간(인시)

군병력
포로
민간인
총 계
프랑스
313,569
22,608
24,532
360,709
벨기에
1,232
0
0
1,232
독 일
402
0
0
402
총 계
315,203
22,608
24,532
362,343
[표 출처: Technical Memorandum ORO-T-117, Survey of Allied Tank Casualities in World War II(1951. 3. 31), Appendix C, Table XXXIII, p.70]


추가로 독일군의 지뢰 운용에 대한 야전 부대들의 평가를 발췌 인용하고 있는데 코브라 작전 이후 프랑스에서 전개된 추격전에서는 독일군이 제대로 된 지뢰원 구축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독일군이 체계적으로 지뢰원을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은 연합군의 진격 속도가 떨어지고 전선이 고착화 되면서 충분한 시간을 벌 게 된 이후라는 것 입니다.6)
마지막으로 도표 한개를 첨부합니다. 독일군의 지뢰 사용량을 나타낸 도표인데 전쟁 말기로 가면서 수세를 취하게 될 수록 지뢰 사용이 급증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처: Technical Memorandum ORO-T-117, Survey of Allied Tank Casualities in World War II(1951. 3. 31), Appendix C



주석
1) Technical Memorandum ORO-T-117, Survey of Allied Tank Casualities in World War II(1951. 3. 31), Appendix C, pp.62~63.
2) Technical Memorandum ORO-T-117, Survey of Allied Tank Casualities in World War II(1951. 3. 31), Appendix C, pp.63~64.
3) Technical Memorandum ORO-T-117, Survey of Allied Tank Casualities in World War II(1951. 3. 31), Appendix C, p.66.
4) Technical Memorandum ORO-T-117, Survey of Allied Tank Casualities in World War II(1951. 3. 31), Appendix C, pp.66~67.
5) Technical Memorandum ORO-T-117, Survey of Allied Tank Casualities in World War II(1951. 3. 31), Appendix C, pp.68~69.
6) Technical Memorandum ORO-T-117, Survey of Allied Tank Casualities in World War II(1951. 3. 31), Appendix C,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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