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시기 군부대의 기록들을 보면 산더미 같은 정보의 양에 압도되곤 합니다.(특히 정보참모처의 기록들이 단연 압권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단촐한 기록만 생산하는 부서가 간혹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군종참모입니다. 예를들어 한국전쟁 당시 미육군 제8군 군종참모처에서 남긴 8월 10일자 일지를 보면 다음과 같이 달랑 한 줄로 보고를 마치고 있습니다.
뭐랄까, 아비규환의 전쟁에서도 평온한 일상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게 괴이한 느낌을 주는군요.
서부전선 이상없다가 생각나는군요. 많이 씁쓸하면서도 기괴합니다.
답글삭제저런 기록들은 참 묘한 느낌을 줍니다.
삭제카타라 저지대의 독일군 장교가 무전으로 종종 "특이 사항 없음"이라고만 보고를 날린 덕분에 에니그마 해독에 크게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가 문득 기억납니다.
답글삭제같은 문구만 반복되면 정말 그렇게 이용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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