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올린 스티븐 잘로가의 저작에 관한 글을 보충하는 차원에서 표 두 개를 올립니다. Ballistic Research Laboratories Memorandum Report 798에서 분석에 활용한 벌지전투 시기의 교전데이터 입니다. 지난번 글들에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이 보고서는 오직 미군의 전투 보고서만을 바탕으로 만들어져서 교차검증이라곤 전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문제는 아래에서 조금 더 이야기 하지요.
BRL798에 실린 벌지전투 당시 미 3기갑사단의 교전 기록은 사례 32부터 54까지 입니다. 제가 참고한 Merriam press에서 발행한 판본에는 34, 36, 38, 45, 50등 총 5건의 사례가 누락돼 있습니다. 추후 원본을 확인할 기회가 있으면 누락된 부분을 보충하겠습니다. 아래의 표는 해당 교전사례를 일련번호 순으로 정리한 것 입니다. 미군이 교전상대를 판터로 파악한 사례는 노란색으로 표시합니다.
표1. BRL798에 사용된 벌지전투 당시 미 3기갑사단의 교전 데이터
미군 장비 숫자
|
미군 장비 손실
|
독일군 장비 숫자
|
독일군 장비 손실
|
공격 진영
|
격파거리
(야드)
|
미군 장비 형식
|
독일군 장비 형식
| |
32a
|
6
|
2
|
4
|
0
|
독일
|
2000
|
M4
TD
|
판터
|
32b
|
5
|
5
|
4
|
0
|
?
|
1400
|
M4
|
판터
|
33
|
?
|
4
|
2
|
0
|
미국
|
300
|
M4
|
대전차포
|
35
|
3
|
2
|
1
|
1
|
독일
|
600
|
M4
|
판터
|
37
|
3
|
2
|
2
|
2
|
독일
|
75~400
|
M4
M5
바주카
|
판터
|
39
|
7
|
4
|
2
|
1
|
미국
|
650
|
M4
M5
|
대전차포
지뢰
|
40
|
16
|
2
|
2
|
0
|
미국
|
650
|
M5
|
대전차포
(88)
|
41
|
14
|
0
|
3
|
3
|
미국
|
40?
|
M5
바주카
|
4호×1
대전차포×1
|
42
|
14
|
4
|
1
|
0
|
미국
|
1000
|
M4
M5
|
?
|
43
|
12
|
6
|
7
|
0
|
미국
|
300~1800
|
M4
M5
|
전차
대전차포
박격포
|
44
|
10
|
10
|
7
|
0
|
미국
|
300~1200
|
M4
M5
|
판터
대전차포
|
46
|
?
|
0
|
?
|
2
|
미국
|
500
|
M4
M5
TD
바주카
|
자주포×1
4호×1
|
47
|
11
|
2
|
3
|
0
|
미국
|
800
|
M4×7
TD×4
|
대전차포
|
48
|
11
|
3
|
3+
|
0
|
미국
|
1300~2500
|
M4×7
TD×4
|
대전차포
|
49
|
?
|
3
|
?
|
0
|
미국
|
1500~1700
|
?
|
대전차포
|
51
|
16
|
2
|
2
|
2
|
미국
|
400
|
M4
M5
|
자주포(88)
|
52
|
8
|
1
|
2
|
2
|
독일
|
200
|
M4
TD
|
판터
지뢰
|
53a
|
6
|
4
|
?
|
0
|
미국
|
1000
|
M4
|
대전차포
|
53b
|
9
|
9
|
3
|
0
|
미국
|
200
|
M5
|
판터
|
53c
|
1
|
1
|
3
|
0
|
미국
|
200
|
M4
|
판터
|
53d
|
1
|
1
|
?
|
0
|
미국
|
1200
|
M4
|
대전차포
|
53e
|
4
|
3
|
?
|
0
|
미국
|
1700~2000
|
M4
|
판터
|
54
|
32
|
9
|
3
|
1
|
미국
|
1200
|
M4
|
대전차포
|
[표 출처: “Ballistic Research Laboratories Memorandum Report 798”(1954. 6), Appendix; Data on World War II tank Engagements: Involving the U.S. Third and Fourth Armored Divisions, (Merriam press, 2012), pp.33~37.]
※ 37번 사례에서 격파된 미군 차종은 M4 1대, M5 1대로 모두 75야드 거리에서 판터에게 격파됐다. 격파된 판터 중 1대는 바주카포에 의해 75야드 거리에서 격파됐으며, 다른 한대는 400야드 거리에서 M4에게 격파됐다.
※ 43번 사례에서 두 대는 300야드에서, 두 대는 1000야드에서, 두 대는 1800야드에서 격파됐다.
다음은 벌지전투 당시 미 4기갑사단의 전투 데이터입니다. 전반적으로 3기갑사단 보다 양호한 전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좀 수상한 사례가 섞여 있습니다. 4기갑사단의 교전 사례는 89~98까지입니다.
표2. BRL798에 사용된 벌지전투 당시 미 4기갑사단의 교전 데이터
미군 장비 숫자
|
미군 장비 손실
|
독일군 장비 숫자
|
독일군 장비 손실
|
공격 진영
|
격파거리
(야드)
|
미군 장비 형식
|
독일군 장비 형식
| |
89
|
10
|
1
|
?
|
1
|
미국
|
200
|
M4
M5
|
판터
|
90
|
5
|
4
|
2
|
0
|
미국
|
200
|
M5
|
자주포
|
91
|
16
|
4
|
21
|
0
|
미국
|
200
|
M4
|
판터
|
92
|
15
|
4
|
3
|
3
|
미국
|
400미만
|
M4
|
판터×2
자주포×1
바주카포
|
93
|
5
|
1
|
0
|
0
|
미국
|
?
|
M4
|
?
|
94
|
14
|
3
|
1
|
1
|
미국
|
1400
|
M4
|
대전차포
|
95
|
5
|
1
|
1
|
0
|
미국
|
1500
|
M4
|
대전차포
|
96
|
30
|
3
|
1
|
1
|
미국
|
900
|
M4
|
자주포
|
97
|
4
|
0
|
1
|
1
|
미국
|
1300
|
M4
|
판터
|
98a
|
6
|
0
|
5
|
5
|
독일
|
1000
|
M4
|
판터
|
98b
|
6
|
0
|
6
|
6
|
독일
|
100
|
M4
|
판터
|
[표 출처: “Ballistic Research Laboratories Memorandum Report 798”(1954. 6), Appendix; Data on World War II tank Engagements: Involving the U.S. Third and Fourth Armored Divisions, (Merriam press, 2012), pp.33~37.]
※ 91번 사례에서 원래 손실은 11대이나 이 중 7대는 뒤에 회수했기 때문에 손실을 4대로 계산한 것임. 실제 독일군 장비는 판터가 아니라 1개 중대의 돌격포였음.
※ 92번 사례의 비고란에는 최소 5대 이상의 셔먼이 격파됐다고 적혀있음.(1소대 3대, 2소대 1대, 3소대 숫자 미상)
※ 96번 사례에서는 P-47의 공습도 있었기 때문에 독일군 자주포의 격파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없음.
91, 92번 사례와 같이 이 보고서에는 미군 손실을 축소해서 집계한 흔적이 있습니다. 보고서 작성자가 왜 그런 방식을 택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게다가 91번 사례(Chaumont전투)는 독일군의 전력을 과대평가하고 있습니다. 전후 독일군 포로 심문과 노획 문서를 바탕으로 편찬된 미육군 공간사에서는 Chaumont 방어에 투입된 독일군이 제5공수사단 14공수연대의 1개 중대와 11돌격포여단에서 파견된 돌격포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미군의 손실은 보병 65명 사상, 셔먼 11대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주)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잘로가가 독일군의 손실 집계 방식을 비판할 때 '완전 손실만 집계해 실제 손실보다 축소되어 있다'는 주장을 한다는 것 입니다. 어째서 잘로가는 미국 기록에 그런 사례가 있을때는 같은 비판을 하지 않는 것인지 궁금해 집니다.
주) Hugh M. Cole, THE ARDENNES: BATTLE OF THE BULGE, (1965, Center of Military History) pp.528~529.
전투 마다 상황과 조건 , 운이 다르니 뭐라 할 수 없지만, 단순히 봐서는 판터의 수를 생각해 볼 때, 승무원의 경험이나 장비로써의 성능은 우위에 있지 않으면 나오기 힘든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반대 사례도 보이지만 ) 상호검증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런 결과물이면, 실제 병사들은 죽으라는 소리와 다름 없을 듯 싶습니다.
답글삭제미 2기갑과 3기갑사단을 대상으로 양군 장비에 대해 비교평가를 실시했을때 하급 장교와 사병들이 거의 만장일치로 미제 전차의 성능을 비판한건 당연한 일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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