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스티븐 잘로가의 2차대전 기갑전 저작에 관한 잡담"이란 포스팅에서 패튼 휘하 미3군, 특히 제4기갑사단이 전과를 심각하게 과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간단하게 했습니다. 패튼이 전과를 과장한다는 점은 당시 미군 내에서도 인지하고 있었던 듯 합니다. 1945년 1월 15일 월요일자 미 제1군사령관 일지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오늘 제3군은 약간 진격하긴 했지만 특기할 만한 것은 아니다. 오늘 저녁에 발행된 성조지는 제3군이 독일군 8만명을 해치웠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포로 숫자를 열배로 부풀리는 전형적인 패튼식 계산법이다.
The Third Army made some advances during the day but they were not particularly noteworthy. Stars & Stripes tonight carried the story that they had accounted for some 80,000 Germans, which figure is totalled [totaled] in the usual Patton manner, of multiplying PWs captured by ten.
William C. Sylvan and Francis G. Smith Jr.. Normandy to Victory: The War Diary of General Courtney H. Hodges and the First U.S. Army (The University Press of Kentucky, 2008) Kindle Locations 3598-3600.
제1군사령관 일지는 매일 저녁 사령관 하지스(Courtney Hicks Hodges) 장군에게 초고를 검토 받은 뒤 정식으로 작성됐기 때문에 이 구절은 하지스 장군 본인의 평가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라이벌 의식이 있어 상대를 폄하하는 것 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패튼이 전과를 과장한 사례가 실제로 존재하니 그냥 무시할 수는 없겠습니다.
하지스가 라인강 전면에서 휘하 군단장 밀리켄을 해임했더군요. 후임자가 밴플리트 이긴 하지만 이기는 전쟁에서 그러는거 보니 좀 신경질적인 사람 인가봐요.
답글삭제밀리킨의 경우 벌지전투에 처음 투입될 때 부터 경험부족 때문에 상급자(이때는 패튼)의 신뢰를 받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레마겐 교두보 당시의 지휘는 휘하의 장교들에게도 비판받았고 군사령관 하지스도 밀리킨이 명령을 바르게 이행하지 않았다고 격렬히 비난했지요.
삭제물론 당대의 평가와는 별개로 Harold R. Winton의 경우 Corps Commander of the Bulge에서 밀리킨이 경험부족에도 불구하고 3군단을 잘 지휘한 편이라고 평가하기도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