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전쟁 이전 창군기의 문헌 자료는 매우 부족한 편 입니다. 전쟁 초기 서울이 함락되면서 국방부와 육군본부가 가지고 있던 문헌 상당수가 파괴되거나 북한군에 노획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때문에 창군기를 연구할 때는 미국 문헌에 의존하는 정도가 심합니다. 창군기에 활동한 인물들의 회고록도 유용하지만 회고록의 특성상 엄밀한 교차검증이 필요하죠.
그런데 북한군이 노획한 문서들이 미군에 의해 다시 노획된 사례가 간혹 발견됩니다. 예를들면 1949년 6월 24일 제3보병사단에서 작성한 현황보고서가 있습니다. 이 문서는 개전 초반 북한군에 노획되었다가 미군이 다시 노획해서 미국으로 가져갔습니다. 북한 문서들에 섞여 있다 보니 한국 정부에 반환되지 않고 미국 국립기록관리청에 이관되어 RG242 문서군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 문서는 국사편찬위원회, 국립중앙도서관 등 국내 기관들에 의해 수집되어 온라인으로 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부처간 교류가 잘 되지 않는 것인지 여러 기관이 중복적으로 수집을 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이용할 때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수집한 것을 보는게 낫습니다. 상대적으로 최근에 수집을 해서 컬러로 깔끔하게 스캔이 되어 있습니다.
한동안 행방을 알수 없었던 정부 수립 초기 문서들을 노획문서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은 불행 중 다행입니다.
출처: RG242 Entry NM44 299-C Box142 |
사단장의 글 같은테 1949년이라면 최덕신대령인가요? 당시 국군사정을 잘 표현했는데요.
답글삭제네. 말씀하신 대로 최덕신이 맞습니다. 이응준이 후임으로 부임한건 1949년 6월 30일이죠.
삭제노획된 문서의 재 노획이라니 상황만으로도 당시 얼마나 홍란스러웠는지 알만하군요. 그나저나 좀 파고 들어가려고 하면 늘 어학능력이 발을 잡네요. 국한 혼용이라니ㅠㅠ.
답글삭제RG242 노획문서들을 보면 재밌는게 꽤 나웁니다.^^ 공군쪽 문서도 제법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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