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7일 금요일

잡담

뻘글입니다.

블로그스팟 블로그를 운영한 지 11년이 되고 나니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건 2003년 말 네이버 블로그를 만든 것인데 몇달 사용하다가 그냥 폭파하고 이글루스로 옮겨갔습니다. 그리고 2006년 까지 이글루스를 운영하다가 이글루스 운영정책이 바뀌는게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 도망갈 곳을 찾다가 블로그스팟으로 옮기게 됐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블로그스팟 블로그의 기본 기능은 정말 보잘것 없습니다. 이것 때문에 한동안 유료 서비스인 할로스캔을 설치해 댓글과 트랙백을 관리했는데 할로스캔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댓글들이 날아가거나 뒤죽박죽으로 섞여 버렸습니다. 가끔씩 시간이 되면 그나마 복구할 수 있는 댓글들을 정리하는 중인데 예전 댓글들을 읽다 보면 참 묘합니다. 댓글을 달아주시던 분 중에서는 안타깝게 일찍 세상을 뜨신 분도 있고 오프라인으로 잘 만나서 아직까지 친분을 유지하는 분도 있습니다. 이제 블로그는 쇠락하는 미디어라고 하는데 그래도 아직까지 블로그 만큼 제게 잘 맞는 서비스는 없는 듯 합니다. 페이스북을 하긴 하는데 긴글을 쓰기엔 좀 모자란 듯 하여 아는 분들과 연락하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시 기능 이야기를 해보면, 초기의 블로그스팟은 자체적으로 도표를 만드는 기능이 없었습니다. HTML로 만들거나 외부 서비스를 쓰거나 하는 방법 정도가 있었는데 저는 그게 귀찮아서 한동안 워드로 표를 만들고 이걸 캡쳐한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무슨 영문인지 업로드한지 오래된 사진들이 깨지거나 찾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어서 예전에 올린 표들이 사라진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다행히 요즘은 구글 문서에서 꽤 괜찮은 도표 기능과 주석 기능을 사용하고 있어서 블로그에 글 올리는게 한층 편리해졌습니다. 제가 군사사 글을 올릴 시간이 줄어든게 유감일 뿐이네요.

그나저나 초기에는 뻘글의 비중이 높았는데 요즘은 뻘글을 주로 페이스북에 쓰다 보니 블로그에 글 올리는 비중이 크게 줄었습니다. 그래도 막상 긴 글을 올리려면 블로그 말곤 마땅한 곳이 없군요. 구글이 블로그서비스 자체를 없애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블로그스팟을 계속 쓰겠지요. 빨리 군사사 글을 끄적일 시간이 생기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