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시기 군부대의 기록들을 보면 산더미 같은 정보의 양에 압도되곤 합니다.(특히 정보참모처의 기록들이 단연 압권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단촐한 기록만 생산하는 부서가 간혹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군종참모입니다. 예를들어 한국전쟁 당시 미육군 제8군 군종참모처에서 남긴 8월 10일자 일지를 보면 다음과 같이 달랑 한 줄로 보고를 마치고 있습니다.
뭐랄까, 아비규환의 전쟁에서도 평온한 일상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게 괴이한 느낌을 주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