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파스에서 어떤 전쟁 보드게임 카페를 운영하시는 운영자님과 채팅으로 대화를 나누다가 탄넨베르크 전투에 투입된 양군 기병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게 됐다. 카페 운영자님 말씀인즉슨 Clash of Giants라는 게임에는 독일군 소속으로 각 군단별로 기병여단이 하나씩 있는 것으로 설정이 돼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편제에 따르면 탄넨베르크 전투 당시 독일 제 8군 소속 군단들은 군단 직할 기병여단이 아니라 사단 직할 기병연대를 한 개씩 가지고 있었고 이렇게 각 군단별로 2개 기병연대가 있었다. 큰 오류는 아니지만 아마도 게임을 만들다 보니 마커를 최대한 적게 하기 위해서 2개 연대를 따로 만들지 않고 1개 여단으로 묶은 모양이다.
탄넨베르크 전투에 투입된 독일군의 기병 부대 중 향토부대(Landwehr)와 요새부대를 제외한 부대는 다음과 같았다고 한다.(Dennis E. Showalter, Tannenberg : Clash of Empires 1914 부록과 기타 몇 개의 자료에서 발췌)
보병사단 소속 기병연대
-1 보병사단 : 8 울란연대(Ulanen-Regiment 8)
-2 보병사단 : 10 기마엽병연대(Jägerregiment zu Pferde 10)
-1 예비사단 : 1 예비울란연대(Reserve-Ulanen-Regiment 1)
-36 예비사단 : 1 예비후사르연대(Reserve-Husaren-Regiment 1)
-35 보병사단 : 4 기마엽병연대
-36 보병사단 : 5 후사르연대(Husaren-Regiment 5)
-37 보병사단 : 11 용기병연대(Dragoner-Regiment 11)
-41 보병사단 : 10 용기병연대
-3 예비사단 : 5 예비용기병연대(Reserve-Dragonerregiment 5)
기 타
-1 기병사단
=1 기병여단 : 3 흉갑기병연대(Kürasierregiment 3), 1 용기병연대
=2 기병여단 : 12 울란연대, 9 기마엽병연대
=41 기병여단 : 5 흉갑기병연대, 4 울란연대
1차 대전당시 동부전선은 서부전선에 비해 기동전의 양상이 강했기 때문에 기병들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과거의 전통의 영향덕에 구닥다리 티가 물씬 나는 부대 명칭도 남아 있어서 그런지 가끔가다가 1차 대전당시 독일군의 전투서열을 살펴보는게 2차 대전당시 독일군의 전투서열 보다 재미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기마엽병이라.. 생소한 부대군요. 일단 다른 부대들의 기원은 대충 들어본적이 있지만 1차대전 시기엔 대체 어떻게 쓰였을지 궁금합니다. 전통적인 추격이나 기동력 있는 보병으로서의 임무는 추측이 가능하지만 그 이외에는 도통 상상이 가질 않네요[..]
답글삭제생각해보니 기마엽병은 프랑스 기병인 Chasseurs-à-Cheval의 독일버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스커미셔의 특성을 가지고 있었던 보병의 Jäger와는 성격이 다를 것 같네요.
답글삭제(그러고보니 프랑스 경보병연대의 Chasseur 중대도 Jäger와 비슷한 특성을 가지고 있긴했으나, Chasseur자체가 기병에 어원을 두고 있고다는 점에서 여전히 Jäger와 똑같이 '엽병'으로 번역되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울란의 경우처럼 발음대로 불러주는게 편하지 않을지..)
라피에사쥬//샤쇠르는 "엽기병"으로 번역하는 경우도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답글삭제그놈의 '엽기병'문제로 이미 한참을 떠든 바 있습니다 http://grayghost.egloos.com/484749
답글삭제저 문제때문에 여기에도 댓글을 단 걸지도 모르겠네요. 어쨋든 개인적으로는 '엽기병'이란 단어와의 만남이 매우 엉망진창이었던지라 철저히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무턱대고 샤쇠르가 '기병'이 되는 것도 아니구요[..])
라피에사쥬님 // Jäger zu Pferde는 1차대전시기에는 다른 기병부대와 마찬가지로 수색, 정찰 같은 임무에 투입됐습니다. 이 시기의 기병들은 사실상 이름만 전통을 반영하고 있을 뿐이죠.
답글삭제독일애들은 Chasseur를 Jäger로 번역하는데 그래서 국내에서도 엽기병이라고 번역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독일인들은 Chasseur를 Jäger와 같다고 인식하는 모양입니다.
슈타인호프님 // 국내에서도 그렇게 번역하는 용례가 있는줄은 몰랐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