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의 이야기는 그레나다 침공당시 미국인 대학생들을 구출하러 출동했던 슈워츠코프(Norman Schwarzkopf, 당시 소장)가 해병대에 헬리콥터 지원을 요청했을 때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그 명령은 따를 수 없습니다.”
“이봐, 지금 무슨 소릴 하는건가?”
“우리 해병대는 육군을 해병대의 헬리콥터에 태울 수 없습니다.”
“이봐, 대령. 지금 상황 파악을 못 한 모양인데 우린 수행해야 할 임무가 있다. 인질로 잡힌 학생들을 지금 당장 구출해야 한단 말이다. 지금 해병대 전투 병력은 그렌빌을 확보하러 이동 중이고 해병대 헬리콥터는 바로 지금 여기 있지 않나? 학생들을 당장 구출하려면 해병대 헬리콥터로 레인저를 수송해야 한단 말이다.”
“지금 헬기를 투입하겠다면 해병대를 동원하겠습니다. 우리 해병대가 학생들을 구출하면 되지요.”
그 해병 대령은 완강히 저항했다.
“그럼 해병대를 투입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
그 대령은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대답했다.
“최소 24시간 입니다.”
“내 말 똑똑히 들어라, 대령. 이건 메칼프(Joseph Metcalf) 제독의 지시에 따라 소장인 내가 대령인 너에게 직접 명령하는 것이다. 내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면 군법회의에 회부할 줄 알아라.”
해병대 대령은 그제서야 내 명령을 따르기로 했다.
Dale R Herspring, The Pentagon and the Presidency : Civil-Military Relations from FDR to George W. Bush p.289, Norman Schwarzkopf, It doesn’t take a Hero, p.246에서 재 인용
육군 소장에게 대드는 해병대 대령이라.
엄청난 해병 정신(?)이군요...
답글삭제특정 지역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독일 보병사단들을 좋아하는 까닭에(뭐 전통있는 전쟁 초기의 부대에 해당합니다만) 나름대로 마음에 드는 대령이군요.
답글삭제다만 비슷한 일을 '출신대학'과 관련되어 경험한 적이 있어서 좀 씁쓸합니다.
역시 해병은 곤조와 근성!
답글삭제어딜가나 마린들은 역시... -_^
답글삭제저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때도 있겠지만서도, 저건 좀 심했네요 --;
그레나다 침공이 어떤사건인지 몰라 네이버 지식즐을 검색해서 봤더니 대답글 올리신 분이 민족 어쩌고 저쩌고 얘기를 하시더군요.......
답글삭제사건하나에 대한 시각은 사람마다 보기 나름이지만 그쪽 국가들에게 민족주의 같은 단어를 붙여줄 건덕지가 있긴 한지.......
행인님 // ㅋㅋ
답글삭제라피에사쥬님 // 음. 그다지 좋지않은 추억이 있으신 것 같군요
홍군 // 근성!
bigtrain님 // 사실 미 육군이 40년대 후반에 해병대 폐지론을 들고 나와 70년대 까지도 해병대가 육군에 엄청나게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아텐보로님 // 네이버 지식인이라. 차라리 위키를 쓰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