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들이) 전쟁이전에 조국에 대해 가지고 있던 관념은 전쟁이 쉽게 끝날 것이라는 희망과 마찬가지로 빨리 사라졌다. 고르돈은 학교에 다닐 때 까지만 해도 매우 순진한 "국제공산주의자"였다. 그가 처음 만난 독일군은 포로가 된 장교 한 명과 병사 두명이었다. 병사 중 한명은 "노동자"였다. 고르돈은 그때를 회상했다.
"처음 통역병이 독일군 포로에게 어떻게 당신 같은 노동자가 전세계 무산계급의 첫 번째 조국인 소련을 향해 무기를 들 수 있느냐고 물었는데 그 독일 포로는 처음에 무슨 소리인지 이해를 못 했습니다. 그 포로는 자신의 부대의 동료들 대부분이 노동자나 농민이라고 했지요. 그러나 자신들의 조국은 소련이 아니라 독일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그 포로의 대답을 듣고 나서 그 동안 우리가 믿었던 '전 세계 무산계급의 조국인 소련'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Catherine Merridale, Ivan’s War : Life and Death in the Red Army 1939-1945, (Metropolitan Books, 2006), p.129
폐쇄적인 국가에서 폐쇄적인 교육을 받으면 이렇게 된다고 하지요.
이렇게 보면 강철의 대원수보다도 혹부리 할아버지가 더 대인배스러워보이는군요.
답글삭제강철의 대원수는 자기가 살았을 때도 이런 불순분자(?)들을 거느리고 전쟁을 치렀는데, 혹부리 할아버지는 죽은지 10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고 얼마 전에는 일개 부녀자들까지도 적진 한복판에서 장군님의 버려진 초상화를 부여잡고 눈물을 흘리게 만들지 않았습니까.
실은 그래서 북한이 더 가망없어 보입니다만.
에이. 혹부리 할아버지나 뽀글머리 장군님 밑의 애들이라고 강철원수 각하 밑의 애들보다 더 심하다고 볼 이유는 없지요. 혹시 압니까? 남북한 전쟁 터졌을 때 국군 포로를 잡고 저거랑 같은 질문을 던지고 같은 답을 들었을 때 그 친구들도 똑같은 생각을 할지요. (웃음)
답글삭제동독군도 거기에 추가시켜야 하지 않을까요?
답글삭제스카이호크님 // 답변이 늦었군요.
답글삭제뭐, 근성이라면 혹부리 영감도 한 근성 하지만 그래도 대인배 지수로만 평가하면 혹부리 영감은 대원수님의 발 끝에도 미치지 못 하지요.
윤민혁님 // 일리가 있군요.
아텐보로님 // 동독친구들은 근성이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