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6일 금요일

잡담 하나

아래 글에 달린 좀 기묘한 논쟁 때문에.

당연히 창군 초기~한국전쟁 당시 한국군 장교단이 모두 부패하거나 무능하진 않았겠지요. 당시의 기록을 보면 정말 열악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필사적으로 싸운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분들까지 한데 묶어 무능하다는 딱지를 붙일 수는 없겠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문제는 이런 훌륭한 분 들 보다 무능하고 썩어빠진데다 잔인한 인간들의 기록이 더 많이 눈에 띄이더란 말입니다. 좌익 토벌한다고 출동해서 민간인이나 학살하고 원조 받은 물자를 빼돌리는데 어찌나 지독하게 빼돌리는지 어떤 품목은 원조 받은지 1년도 안되어 80% 이상이 사라지질 않나. 전투에 나가서 병사들에게 자폭 공격이나 시키니 '북괴군'에 투항해서 개망신이나 당하고 부대가 무너지는데 장교들이 먼저 군복 벗고 도망가서 조롱이나 받고. 훈련할 때 병사들이나 구타하고 전투가 벌어지면 우회기동이건 뭐건 없이 닥치고 돌격이나 시켜 병사들이나 개죽음 시키고.

제정신이라면 이런 기록들을 접하고 국민당 군대나 남베트남 군대보다 낫다는 생각은 절대 못 할겁니다.

제 블로그에 창군 초기 한국군의 문제점에 대한 글들이 가끔 올라가는데 관련 기록들이 많으니 앞으로도 계속 올라가게 될 겁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내용들도 포함되겠지요.

댓글 7개:

  1.  확실히 그 무렵을 생각한다면 국민당 군대나 남베트남 군대 보고 비웃을 처지가 전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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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야말로 비극과 희극이 뒤섞인 역사죠. 지금 이정도까지 발전한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저는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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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뭐 6.25 초반에 한국군이 밀린건 찬군한지 3년밖에 안되어 경험부족이라는 변경이 가능하겟지만 군단 자체가 증발한 현리전투나 국민방위군 사건 같은 걸 보면 한숨만 나오죠.

    자기 지프 시동 꺼뜨렸다고 운전병 총살이나 하는 백선엽 장군 동생도 중장까지 진급했다니...거기다 이 인간은 교육자로 변신해서도 막장 행보를 계속해서 백선엽 장군까지 도매급으로 쓰레기 취급 당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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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그리고 군대 내 부패같은 경우는...김형욱이 전방 대대장 시절(50년대 후반) 사병들을 시켜  숯(?)을 구워 내다 팔아 자기 살림에 보태쓰다가 검열에 걸렸는데 '다들 하는 건데 왜 나만 갖고 그래~'라고 변명했다죠. 요즈음엔 최소한 이런 경우는 없을테니 많이 발전했다고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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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어쩌면 대한민국사('한국사'가 아닌)는 세계사의 돌연변이인지도...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이 '매우 흥미롭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대선결과 좀 보고 귀임하겠다며 임기연장을 신청했다던 어느 외교관의 호기심이 이해가 가는 측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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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네. 정말 특수한 경우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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