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정권시절 주한미국대사를 지낸 리처드 워커는 대한민국의 미풍양속에 꽤 감명을 받았던 모양입니다.
물론 대통령직에 대한 존경이 도를 지나쳐 표출될 때도 있었다.
청와대의 대형 커피 테이블에서 열리는 공식 회의석상에서 전씨가 담배를 꺼낼라치면 각료와 청와대 참모들이 서로 먼저 라이터로 전씨에게 먼저 불을 붙여 주기 위해 올림픽식의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한번은 팀스피리트 훈련 기간 중 군용 텐트에서 김윤호(金潤鎬) 당시 한국군 합참의장이 전씨에게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있었던 일도 기억에 새롭다. 나는 김 의장을 ‘학자 장군’이라 부르곤 했다. 전씨의 자리는 우리가 앉아 있던 테이블보다 30cm 정도 높은 연단에 마치 옥좌와 비슷하게 마련돼 있었다. 이를 본 당시 주한 미군 사령관인 존 위컴 장군은 나를 쳐다보면서 믿어지지가 않는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같은 자리 배열은 다른 경우와 마찬가지로 청와대와 한국군 의전 참모들의 강력한 요구에 따른 것 이었다.
리처드 워커 지음/이종수ㆍ황유석 옮김, 『한국의 추억 : 워커 전 주한 미국대사 회고록』(한국문원, 1998), 31~32쪽
저도 이 부분을 읽고 꽤 감명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저는 서구화(?)되어 전래의 미풍양속을 망각한 것 같습니다.
브리핑 자리를 '환하게' 밝혀주셨을 것 같군요.
답글삭제라이터 경쟁은 조폭 영화에서 볼 법한 장면이군요;
답글삭제미국이 200년 밖에 안된 인스탄트 국가라 그런지 저런거에 생경한 모양이군. 에잇 상놈들 얼마전에도 보니 제로니모 작전때도 대통령을 소파 한구석으로 몰아넣더니만.
답글삭제반짝 반짝~♬
답글삭제글쎄 말입니다. 한 국가를 통치하는 엘리트들이 저 모양이었다니 정말 비참하지요.
답글삭제ㅋㅋㅋ
답글삭제정말 라이터 장면은 자유대한이 아닌 조폭대한의 모습을 보여주는듯 합니다.
답글삭제단군 이래 최고의 미소를 가진 분에게 담뱃불을 빌려드릴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영광이라능, 그리고 높은 자리에 앉아계시니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
답글삭제실패가 발생하면 바로 말해 주는게 진짜 충신인데, yes맨들은 실패가 발생해도 yes, yes하다가 일을 망치죠.
답글삭제현명한 사람이라만 반대 목소리도 귀담아 들어야 하는데..
오바마가 구석에 몰린것 자체가 미국의 힘 아니겠습니까?
위컴은 저런 작태들을 보면서 한국인에 대한 최악의 폭언이라는 바로 그 발언을 하게 되었나 보군요(씁쓸...).
답글삭제저도 제로니모 작전 때 오바마가 소파에 앉지도 못하고 옆에 쭈그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미국은 다르긴 다르네."싶었는데..
답글삭제이십 몇 년 전에 저랬다니 참 한심하게 하네요. 야전 텐트에 용상까지 마련하다니 ㅡㅜ
아;;; 야전용상;;;에 앉아 브리핑을 받고있는 전통의 모습을 상상하니깐
답글삭제왠지 걸스데이의 반짝반짝이 떠오르는 괴랄한 이미지가;;;
이야기가 좀 벗어납니다만...
답글삭제예전 90년대 초반에 모 일간지 사설로 기억하고 있는데, 제목이 '대국과 소국'(??)... 하여튼 그런 뉘앙스의 제목이었습죠.
본문에서 말하길, 한국은 몇 백만원 정도 공무원이 재량 하에 그냥 쓰게 만드는데, 미국은 센트 단위로 기록을 남긴다면서, 한국은 소국이지만 대국의 풍모가 있고, 미국은 대국이지만 쪼잔하다...는 식으로 글을 이어가더군요.
역시 미풍양속은 국가마다 다른가 봅니다.(...응?)
켁 옥좌......
답글삭제요즘에도 설마 그렇지야 않겠죠.
전두환을 높은 옥좌 위에 앉힌 것은 미풍양속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기 위한 것입니다. 전두환을 높은 자리에 앉히면 낮은 자리에 앉아있을 때보다 신체적인 컴플렉스(대머리)가 비교적 눈에 덜 띄지 않겠습니까. (믿으면 전두환)
답글삭제좀 한심하지요.
답글삭제머리카락도 없으니 더욱 시원하셨을 듯 싶어요. ㅋ.
답글삭제한국의 높은 분들은 그런걸 싫어하는것 같습니다.
답글삭제예. 아마도 그랬겠지요.
답글삭제진짜 한심하지 않습니까. 바나나 공화국이 남의 일은 아니었다는게.
답글삭제우왕. 좋은 상상력이다.
답글삭제아. 역시 대한민국은 멋진 나라입니다. 세금을 펑펑!
답글삭제요즘도 죽은 대통령들을 신 처럼 떠받드는 정신나간 짓을 해대는걸 보면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정도는 완화되었겠지만요.
답글삭제전기를 아끼려 그런게 아닐까? 전통의 머리가 반짝반짝 텐트를 밝혔을 듯.
답글삭제유니폼 입는 조직에서 행사를 하다보면 가끔 야외행사를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행사에 참가'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의자를 마련하게 됩니다. 어깨나 모자 챙에 장식이 잔뜩 들어가는 분들을 위해서는 의자 자체를 아예 남다른걸 준비하게 되지요. 그리고 편의점이나 치킨집에서 가게 밖에 앉아 드시는 손님들을 위해 준비하는 플라스틱 의자들이 우루루 실려와서 나머지 분들을 위해 준비됩니다.
답글삭제다같은 플라스틱 의자니까 별 문제 없겠느냐... 그런 게 아닌게... 플라스틱 의자에 앉는 분들도 장유유서를 따져서 의자를 고릅니다. 의자에 앉았을 때 다리가 덜렁거리지 않는가 플라스틱 등받이나 엉덩이받이에 깨진 곳은 없는가... 그런 식으로 A급이랑 B급을 골라내고...
마지막으로는 A급 중에서도 잔 상처가 덜 난 것들을 S급으로 분류해서 그 와중에 높은 분들을 위해 준비합니다.
이처럼 하물며 플라스틱 의자에도 위아래를 면밀히 검토하여 의전에 만전을 기하니!!!! 어찌 동방예의지국이라 아니할 수 있겠습니까옹...!
아아. 예법이 이정도 발달해 있다니 역시 동방예의지국입니다.
답글삭제제가 잘 몰라서 그런데, 어떤말을 했나요?
답글삭제뉘앙스를 보지 좋은 소리같지는 아닌거 같은데...
정말 몰라서 그러는데요.. 무슨말을 했나요?
답글삭제뉘앙스를 보니 좋은 소리같지는 않습니다만...
<span><span><span><span>"한국인은 들쥐와 같아서, 그 누가 지도자가 되든지간에 추종하기만 한다. 민주주의란 것이 한국인을 위해서는 부적절한 시스템이다"</span><span><span> </span></span></span></span></span>
답글삭제1980년 9월인가? 10월?에 미국 언론앞에서 한말입니다. 주한미군 사령관 위컴이 왜 이런 발언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말들이 있지요. 유명한 '레밍설'도 있구요.
담뱃불 예법하니 생각나는 일화가 있는데...어느 장관인가 도지사가 회의 때 박통께 담뱃불을 붙여드렸는데 그만 라이터 불 조절을 잘못해 박통의 머리칼을 태울 뻔 했답니다. 그래서 그 장관은 회의 끝나고 박종규 경호실장에게 죽도록 두드려 맞았다네요...
답글삭제허허. 그것 참;;;;
답글삭제그 뒷이야기도 있습니다. 도지사께서 앙심을 품고 빡통에게 일렀더니 빡통이 히히 웃으며 그냥 나한테 한대 맞은 셈 치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답글삭제http://dna.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92032100209219001&edtNo=1&printCount=1&publishDate=1992-03-21&officeId=00020&pageNo=19&printNo=21772&publishType=00020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에서부터 내려오는 미풍양속입니다.
답글삭제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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