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부터 푸펜도르프Puffendorf
전투에 관심이 생겨서 관련 자료들을 모으는 중 입니다 푸펜도르프 전투는 1944년 11월 18일 미군의 공세에 맞서 역습에 나선
독일 제9기갑사단과 제506중전차대대가 푸펜도르프에서 미육군 제2기갑사단과 격돌한 전투입니다. 이 전투에서 독일군의 쾨니히스
티거와 판터가 압도적인 성능을 발휘해 미 제2기갑사단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 때문에 미육군 공간사에서도 이 전투를 다루는
단행본이 두권이나 있을 정도입니다. 푸펜도르프 전투에 대한 미군의 시각을 보여주는 자료는 미육군공간사와 미 제2기갑사단사 등
상대적으로 구하기가 쉬운 것이 많습니다. 그런데 독일쪽의 시각을 자세하게 보여주는 자료가 없어서 이곳 저곳을 뒤지던 도중 한 외국
포럼에서 1981년에 나온 Hans Kramp의 Rurfront 1944/45 : Zweite Schlacht am Hubertuskreuz zwischen Wurm, Rur und inde가 독일측 시각을 보여주는 책이라 해서 구입을 했습니다.
그런데 책이 도착한 뒤 살펴보니 영 실망스럽습니다. 서지사항만 봤을때는 600쪽에 육박하는 저작이라서 상당히 디테일한 내용을 다루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살펴보니 3분의 2정도는 무의미한 도판으로 채우고 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매우 유용한 지도가
있습니다만 도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사진들은 시기와 장소가 완전히 틀려있는 경우가 상당수입니다. 심지어는 노르망디 전역이나
아르덴느 공세당시 촬영된 유명한 사진들도 그냥 올라와 있을 정도로 도판 선정이 엉망입니다. 텍스트는 읽을만 하지만 엉터리 도판들이
상당히 많은 분량을 잡아먹고 있어서 실망스럽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이고 납득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텍스트의 경우는 독일군의 시각, 미군의 시각, 독일 민간인들의 시각을 교차적으로 보여주는 등 괜찮은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푸펜도르프 전투를 다룬 부분입니다. 가장 중요한 이 부분에서는 전투내내 큰 역할을 하지 못한 제9기갑사단의
제11기갑척탄병연대 2대대의 기록을 중심으로 서술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필요로 하는 내용은 제9기갑사단의 제33전차연대와 여기에
배속된 제506중전차대대의 전투 기록이었으니 허탕인 셈이죠. 물론 미국쪽 기록에서 자세하게 다뤄지지 않은 제11기갑척탄병연대의
작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 수는 있었습니다만 필요로 하는 내용은 전혀 없었으니 약간 당혹스럽습니다.
2011년에 출간된 Edgar Christoffel의 두권으로 이뤄진 단행본, Krieg am Westwall 1944/45도 이 전투를 다루고 있으니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구해볼 생각입니다. 생각해 보니 이것을 먼저 구입하는 것이 훨씬 나았을 것 같습니다. 하여튼 도판은 제대로 넣지 못하면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예전에 이글루스에서 장갑묘라는 분도 왕호랑이와 셔먼의 전투에 대해 번역해서 올리신 적이 있는데 셔먼이 왕호랑이 장갑을 뚫지 못하자 써먹는 방법이 백린연막탄 발사......
답글삭제해서 그게 관측창 같은곳을 통해서 독일군 전차병들에게 저촉하면 왕호랑이가 꼼작도 못하게 되는듯 하더군요.
그나저나 책을 잘못 사셔서 다시 다른책을 사셔야 한다니 안습니다. 이번에 사신책은 라면받침대 같은데라도 쓰시길..
읽을만한 내용이 아예 없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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