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8일 화요일

판터 관련 서적에 관한 잡담


 판터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된 책을 꾸준히 모으는 중인데 올해 출간된 Abteilung502 출판사의 Panther: External Appearance & Design Changes(로디 맥두걸, 마틴 블록 공저)은 흥미로운 정보가 많지만 제 관심사인 생산 및 제작공정에 관해서는 살짝 비껴가는 애매한 물건이었습니다. 각 형식의 공장별, 생산 시기별 외형 변화를 분석하는데 초점을 맞춘 책이어서 그런지 외형에 대한 연구를 제외하면 눈에 띄는 새로운 정보가 없습니다. 물론 외형의 변화에 대한 연구 측면에서는 지금까지 나온 판터에 대한 책 중에서 가장 최신의, 가장 훌륭한 저작입니다만 이런 정보는 디테일을 추구하는 모델러들에게 적합한 내용이지요. 물론 저도 재미로 모형을 즐겨만들고 특히 판터 조립을 좋아합니다만, 이 책에 소개된 수준으로 디테일한 조립을 추구하지는 않습니다. 그럴 실력도 시간도 없지요^^

 개인적으로는 2년 전에 Schneider Armor Research에서 나온 프랑크 쾰러의 Panther: Meilenstein der Panzertechnik에 좀 더 좋은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프랑크 쾰러는 판터 복원 및 정비에 직접 참여한 경력자 답게 기술적인 측면에서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형식별로 서술하는 기존의 판터 관련 저작들과 달리 엔진, 변속기, 유압계통 등 전차의 구성품 별로 설명하는 개성있는 구성을 가지고 있지요. 특히 엔진, 변속기 등 주요 구성품의 기계적 수명을 정리한 부분이 꽤 유용합니다. 무기 체계의 신뢰성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그 체계를 이루는 각 구성품의 기계적 특성에 대한 이해 없이 두리뭉실하게 '신뢰성이 높다' '신뢰성이 낮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걸 생각하면 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랑크 쾰러는 페터 뮐러와 에디 에버를 두 사람이 함께 집필해 출간 예정인 두 권짜리 저작 Panzerkampfwagen Panther, Von allen Gegnern gefürchtet에도 참여했는데 이 책은 어떤 구성일지 궁금합니다. 아마 페터 뮐러와 볼프강 치머만 공저 Sturmgeschütz III. Rückgrat der Infanterie와 유사한 구성이리라 추측합니다. (Sturmgeschütz III. Rückgrat der Infanterie는 영어판도 있죠.) 프랑크 쾰러나 페터 뮐러는 선배격 연구자들과 비교하면 주석을 충실하게 달아 다른 사람들이 독자적으로 연구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물론 종합적인 측면에서는 토마스 젠츠의 Germanys Panther Tank: The Quest for Combat Supremacy, 발터 슈필베르거의 Panzer V Panther und seine Abarten가 여전히 유용합니다.  판터의 각 형식별로 기술적 특성, 생산 및 배치를 종합적으로 설명하는 구성은 매우 모범적입니다. 물론 이 두사람은 주석을 제대로 달지 않는다는 결점이 있긴 합니다만. 어쨌거나 슈필베르거와 젠츠 두 사람이 독일 전차에 대한 기본적인 연구를 충실하게 해 놓은 덕분에 개설서로서 이 두 권의 책을 뛰어넘을 만한 책은 앞으로도 나오기 어려울 듯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외형의 변화를 자세하게 파고든 로디 맥두걸의 저작은 꽤 개성있는 저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게는 좀 애매한 존재입니다만^^




댓글 2개:

  1. 요즘 들어서는 독일어 공부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영어도 어설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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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어로 번역이 안되는 독일 공군 부대사가 많으니 독일어를 할 수 있으면 유용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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