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urnal of Slavic Military Studies 31-3호를 훑어봤습니다. 지난호는 제2차대전 관련 논문이 전무해 아주 실망스러웠는데 이번호는 재미있는 글이 두 편이나 있습니다.
Alan Donohue의 "Adolf Hitler and German Military Intelligence on the Eastern Front"는 독일 국방군의 정보실패가 1942년 전역에 끼친 영향을 고찰하는 논문입니다. 독일군은 이미 1941년 부터 소련과 소련군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고, 이런 문제점이 계속되면서 1942년 전역 전 과정에 영향을 끼쳤다는 내용입니다. 특히 소련의 공업생산력과 인적자원을 과소평가한 것이 히틀러로 하여금 1942년 하계공세를 결심하게 한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지적합니다. 소련의 공업력과 인적자원이 한계에 달했다는 잘못된 상황판단에 근거해 남부전선에서 결정적인 타격을 한차례 더 가하는 것으로 전략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오판을 하게 됐다는 겁니다. 블라우 작전이 시작되면서 독일군이 파악하지 못한 소련군의 새로운 부대가 잇따라 투입됐음에도 소련의 동원 역량을 끝까지 과소평가한 실책이 1942년 전역의 참패로 이어졌다는 지적은 타당합니다. 필자는 독일군이 전략 단위는 물론 작전 단위 정보에서도 실패했다고 평가합니다.
David Stahel의 에세이 "The Battle for Wikipedia: The New Age of ‘Lost Victories’?"는 위키피디아의 친독일 성향 필자들의 악영향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접근성이 높은 위키피디아에 친독일적인 성향을 가진 필자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제2차세계대전과 관련해 역사적으로 부정확한 내용을 쓰는 사례가 있다고 비판합니다. 필자는 위키피디아가 특히 청소년층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점을 지적하면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아주 흥미롭고 시사점이 있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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