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12일 일요일

American Thunder

 리처드 앤더슨(Richard C. Anderson Jr.)의 American Thunder: U.S. Army Tank Design, Development, and Doctrine in World War II를 읽었습니다. 전간기 부터 제2차세계대전 종전까지 미군의 전차 개발사 및 전차 교리 발전사를 정리한 매우 야심찬 저작입니다. 부제목에서 밝히고 있듯 1919년부터 1945년까지의 전차 개발, 생산, 배치, 전차 교리와 부대 편제등을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1부의 제목은 Organization, Development, and Production from Armistice Day to VJ Day이고 1919년부터 1945년 종전까지 미육군 전차부대의 편제, 전차의 개발 및 생산, 전차 교리의 변천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의 핵심이고 제2부 보다 훨씬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총 17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백과사전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특별히 새로운 이야기는 없습니다. 다만 미군 전차부대의 발전에 관련된 내용을 종합적으로 잘 정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게 평가합니다. 제1부는 기본적으로 연대기적인 서술을 하고 있습니다. 미군이 경험한 기갑전이 대부분 유럽전선에서 일어났고 미국 전차 개발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도 유럽이기 때문에 유럽전선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태평양 전선의 전차 운용에 관련된 내용은 상대적으로 소략합니다.

 제2부의 제목은 Controversies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전차에 관한 잘못된 통념들을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18장부터 22장까지 총 5개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8장 Death Traps? Myths of U.S. Tank Development in World War II는 제목대로 유명한 벨튼 쿠퍼(Belton Cooper)의 저작  Death Traps: The Survival of an American Armored Division in World War II을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저자는 쿠퍼의 Death Trap이 너무 큰 성공을 거두어서 윌리엄슨 머레이와 앨런 밀렛 같은 저명한 군사사 연구자들조차 무비판적으로 인용했다고 지적합니다. 앤더슨은 쿠퍼의 저작이 기본적으로 자료조사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본인이 기억하는 바에 의존한 점이 문제라고 비판합니다.

19장 The Great Tank Scandal? "It is said that it takes three of our Shermans to knock out a Tiger."는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종군기자 핸슨 볼드윈(Hanson W. Baldwin)의 보도로 촉발된 미국 전차의 성능 문제에 대한 논란을 다루고 있습니다. 논란을 촉발한 볼드윈의 보도와 이에 대한 아이젠하워와 패튼 등 미군 수뇌부의 대응, 전후 미육군의 공식 역사서의 서술, 미국 전차가 열세했다는 대중적인 인식이 형성되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스티븐 잘로가 같은 연구자도 다루었기 때문에 특별히 새로운 이야기는 없습니다. 그래도 이 문제를 잘 정리했기 때문에 읽어볼 만 합니다. 

20장 Bigger Guns?는 전쟁기간 중 미군의 전차포 및 포탄 개발 및 생산, 미군 전차의 화력 통제 체계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포와 포탄에 관해서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미군 전차의 광학장비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은 편인데 이 책에서는 광학장비에 대해서도 비중을 두고 있어서 꽤 유용합니다. 

21장 Where Are the Tanks?: The Real Tank Scandal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군의 전차 보충 체계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제일 재미있게 읽은 부분입니다. 서유럽 전선에 배치된 미군 부대의 전차 보유량 및 보충에 관한 많은 통계 자료가 있어서 유용합니다.

22장  What's in a Name은 '셔먼' '스튜어트' 같은 미군 전차의 별명에 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부록으로는 전차 외의 기갑차량, 렌드-리스로 제공된 미국제 전차, 미국제 전차의 제식명 목록, 전차와 전차에 탑재되는 장비의 가격,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 전차부대의 인명 및 장비 손실, 전쟁 중 미국 전차의 사격 시험 내역 등이 실려있습니다. 미국 전차부대에 관한 백과사전의 성격을 가지고 있고 통계 자료가 매우 많이 실려있어서 유용합니다. 기본적으로 이 책 한권이 제공하는 정보의 양이 매우 많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기갑부대에 관심이 있는 분에게는 필독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기본으로 세부적인 내용을 다루는 다른 책으로 공부의 범위를 넓혀가면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