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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23일 수요일

영국 공군의 불필요한 활약


독일 군사사 연구자들이 공통적으로 토로하는 고통은 1945년 영국 공군의 포츠담 폭격으로 독일 육군문서보관소가 파괴되어 수많은 사료가 소실되었다는 점 입니다. 이것은 현재 연대급 단위의 미시적인 부대기록까지 충실하게 남아있는 미국이나 영국, 러시아와 대비됩니다.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2차대전 시기만 하더라도 사단급 기록조차 1944년 이후로 넘어가면 양이 급감하는 경향이 나타나니까요.

아래의 문서들은 미국 NARA소장 독일 노획문서 RG242 T315 R111의 독일 제3기갑사단 작전참모처 문서(원 소장번호 W1029a~W1029-5)의 일부입니다. 불 붙은 사단일지를 간신히 살려놓은 것을 알수 있는데 이것과 함께 수집했던 4기갑사단 일지의 경우는 상태가 더 좋지 않습니다.




2015년 11월 10일 화요일

영국본토방공전 기간 중 영국공군의 단발전투기 손실

Christer Bergström의 The Battle of Britain:An Epic Conflict Revisited 이야기를 한 김에 통계하나를 올려봅니다. 영국공군에서 공식적으로 집계한 허리케인과 스핏파이어의 손실 내역입니다. 모든 전투 손실 기록이 그렇듯 이 시기의 손실을 집계하는 것도 집계방식에 따라 다른데, 이 표는 수리 가능한 파손과 완전 손실을 구분하고 있어서 유용한 듯 합니다. 다만 영국본토방공전 초반에 나름 사용된 디파이언트 같은 기종은 통계에서 제외된게 아쉽군요.



표. 영국공군의 허리케인과 스핏파이어 손실(1940.7.21~10.26)
날자
기종
전투손실
Cat 2
전투손실
Cat 3
비전투손실
Cat 2
비전투손실
Cat 3
7.21~7.27
허리케인
4
5
13
8
스핏파이어
10
12
10
1
7.28~8.3
허리케인
4
5
9
6
스핏파이어
8
15
7
2
8.4~8.10
허리케인
2
14
9
3
스핏파이어
11
14
8
3
8.11~8.17
허리케인
50
84
11
2
스핏파이어
37
44
11
2
8.18~8.24
허리케인
38
45
10
5
스핏파이어
25
21
4
0
8.25~8.31
허리케인
23
95
8
4
스핏파이어
26
62
5
4
9.1~9.7
허리케인
51
81
8
5
스핏파이어
?
45
53
10
9.8~9.14
허리케인
19
45
10
1
스핏파이어
16
24
8
1
9.15~9.21
허리케인
22
37
7
3
스핏파이어
18
19
7
0
9.22~9.28
허리케인
27
45
17
3
스핏파이어
28
34
11
0
9.29~10.5
허리케인
23
30
7
7
스핏파이어
12
10
8
5
10.6~10.12
허리케인
17
27
9
5
스핏파이어
16
31
10
5
10.13~10.19
허리케인
29
20
13
6
스핏파이어
9
12
11
1
10.20~10.26
허리케인
11
17
16
8
스핏파이어
11
11
6
3
[표 출처: T. C. G. James, The Battle of Britain (Frank Cass, 2000), p.389]


※카테고리2는 일선 부대에서 정비가 불가능한 수준의 파손이고 카테고리3은 행방불명이거나 정비 자체가 불가능한 파손, 즉 완전손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드디어 구글 문서도구의 표만들기에서 셀병합이 되는걸 확인했습니다! 앞으로 표를 사용할 때 좀 더 보기 좋게 만들수 있겠네요.

2015년 11월 7일 토요일

Christer Bergström, The Battle of Britain:An Epic Conflict Revisited(Casemate, 2015)


아마존에 주문한 책 몇권이 예상보다 일찍 도착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훑어 보는 중 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건 큼지막한 판형의 The Battle of Britain:An Epic Conflict Revisited입니다. 저자인 Christer Bergström은 이 책에서 전작인 The Ardennes, 1944-1945: Hitler's Winter Offensive만큼이나 논쟁적인 결론을 내고 있습니다.

한줄로 요약하면 영국본토방공전에서 실제 전투 손실은 영국공군이 독일공군 보다 더 컸다는 것 입니다.

저자는 그동안 영국본토방공전에서 영국군이 독일군에 두배의 손실을 입혔다는 것이 잘못된 통계방식에 근거하고 있다고 봅니다. 즉 영국군의 손실은 전투기사령부 소속 전력만을 집계하고 있으며 그나마 300대 가까이 축소평가되어 있는 반면 독일공군은 전투기부대는 물론 폭격기부대를 합산했으며 여기에 전투손실과 비전투손실을 합쳐놓고 있어 그 피해가 과대평가됐다는 것 입니다.
저자는 영국본토방공전에서 실제 전투손실은 영국공군이 1800대, 독일공군이 1400대 정도로 손실비에서는 오히려 독일공군이 우세했다는 도발적인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결론에 따르면 영국본토방공전 기간 중 영국공군의 전투손실은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전투기사령부: 약 1200~1300대
폭격기사령부: 349대
연안사령부(RAF Coastal Command): 148대

저자는 전투기사령부의 전투기 손실을 집계하면서 완전손실 1,023~1,135대에 1940년 7월 부터 10월까지 격추되었다가 회수되어 수리된 289대를 더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폭격기 사령부와 연안사령부의 손실을 합산해야 한다는 주장은 타당하게 여겨지는데 전투기사령부의 손실을 다시 집계해야 한다는 주장은 상당히 논쟁이 될 것 같습니다.(주로 비판적인 방향에서요.) 반면 독일공군의 전투손실은 1940년 7월 10일 부터 10월 31일까지 1,369대라고 집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중에서 1,020대가 영국공군의 스핏파이어와 허리케인, 디파이언트에 격추되었다고 봅니다.

두 번째로 논쟁적인 주장은 Bf 110이 영국공군 전투기를 상대로 약간 우세한 교환비를 보였던 것이 아니냐는 것 입니다. 전후에 나온 저작들은 영국본토방공전에서 무겁고 둔한 Bf 110이 스핏파이어나 허리케인의 상대가 되지 못해 큰 손실을 입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이와 반대되는 주장을 하는 것 입니다. 예를들어 영국공군 전투기의 손실 원인을 특정할 수 있는 1940년 8월 8일 부터 9월 7일까지의 기록을 보면 전투기에 의한 손실중 23%가 Bf 110에 의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것은 독일측의 격추 주장과 거의 비슷하다는 것 입니다. 독일측의 기록에 따르면 7월 1일 부터 10월 31일까지 전투기의 격추전과 중 Bf 110이 27.8%, Bf 109가 72.2%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Bf 110이 전체 격추의 27.8%를 차지했다는 전제하에 손실비를 평가하면 1940년 7월 1일 부터 10월 31일까지 Bf 110은 196대가 전투에서 격추된 반면 같은 기간에 290대를 격추하여 1.5:1이라는 우세한 교환비를 달성했다고 추정합니다. 저자는 Bf 110이 다소 우세한 교환비를 보인 원인이 고고도에서 급강하하면서 일격이탈을 하는 전술을 택했기 때문이지 않겠냐는 추측을 합니다.

전반적으로는 영국본토방공전이 영국의 전략적 대승리라는 점에 동의하고 있지만 항공작전의 전개 양상에 대해서는 도발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제2차세계대전 항공전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