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6일 월요일

짜증나는 사설

한주의 시작을 잡치는 짜증나는 사설 하나.



나는 전쟁 첫날 최전방의 장병들이 목숨을 바쳐 싸우고 있을 때 도망칠 궁리나 하고 있었던 인간의 기념관을 세우는 건 절대 반대다. 

예전에 축석령 전투 전적비에 이름조차 알수 없어 그냥 무명용사로 표기된 전사자들의 명단을 보면서 분노했던 기억이 난다. 전쟁 초기의 혼란통에 기록을 상실해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무명용사들이 절망적인 상태에서 최선을 다해 싸우고 있을 때 이승만은 피난열차를 타고 도망쳤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국민을 버리고 도망치는 건국대통령 따위를 받들어 모신다고 생기는게 아니다. 글자그대로 권력이 시민에게 있기 때문에 정통성이 생기는 것이지.

댓글 35개:

  1. 고조 할아버지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일갈하시는 문중 어르신을 보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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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 이상인 것 같습니다. 떠받들자고 내세우는 국부가 실제로는 찌질이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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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igTrain10:12 오후

    잠시 집떠나 포천에서 살고 있는데, 가끔씩 의정부-서울로 가며 송우리-축석고개를 지나칠 때마다 60년 전 그 때 그 생각이 나곤 합니다..

    '기록관'이면 몰라도 '기념관'씩을 바라다니, 욕심이 너무 과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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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축석령전투는 기록으로 남은 정황을 볼때 정말 감동적이지요. 그야말로 절망적인 상황에서 목숨을 내걸었으니 말입니다. 장교들의 이름은 그래도 기록으로 남았는데 함께 전사한 다른 대원들은 이름조차 알 수 없어 무명용사로 남았으니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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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오그드루 자하드10:37 오후

    도망쳐도 곱게 도망쳐야지요, 한강철교를 끊어놓고 자기 혼자만 도망친 인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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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악이죠. 서울에서 철수하는 것이라도 제대로 했다면 욕을 덜 먹었을텐데 주요 정계인사들이 줄줄이 포로가 되는 참극을 연출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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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nimishel9:41 오전

    숟가락과 젓가락을 공과 수로 설정해서 야오이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나 2차대전 때 전함으로 미소녀 모에를 만들어내는 사람은 그러려니 하겠지만 찌질이를 히어로로 회상해내는 사람은 도저히 이해하기가 어렵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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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asianote11:27 오전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고(4.3 사건, 국민방위군 사건) 수많은 유족들의 마음마저 아프게 한 인간을 국부라고 해야 한다니 어이가 가출할 지경. 거기에 말년에는 노망 나서 국민에게 쫓겨난 사람을 다시 모셔야 한다니 후덜덜함. 보수라는 양반들 마음에 안 들었는데 아주 제대로 미친거 같습니다. 너희님들끼리 알아서 세우세요! 안 말립니다. 그거 어떻게 말립니까? 본인들이 좋아서 세우겠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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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승만을 떠받드는 쪽에서는 이승만이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이승만의 과오가 너무 커서 그걸로 덮기엔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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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거 받들고 싶어고 어지간해야 받들어주는데 말입니다. 인정된 것만 봐도 오늘날 우리가 비웃는 다른 동네가 부럽잖을 지경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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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네비아찌5:01 오후

    전에는 동아에서도 건국대통령의 동상도 없는 나라가 어딨냐고 동상 세우자는 논설이 나오던데, 건국대통령의 동상이 언제 누구 손에 의해 부숴졌는지 까맣게 잊었나 봅니다.
    그것도 그 의거와 특별한 관계가 있다고 항상 자랑하던 신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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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 재미있지요. 이승만을 떠받드는건 4.19를 부정하는 꼴이 되는데 도데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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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우마왕12:41 오후

    사실 해당 세력은 4.19를 부정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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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드레드노트9:51 오후

    몰래 도망친 것도 그렇지만 나중에 서울 수복했을 때 적 치하에 남아있던 서울 시민들을 부역자로 몬 건 정말 너무했죠. 무릎꿇고 사죄해도 모자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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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판받을 구석이 매우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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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바보이반2:11 오후

    이박사께서 기차타고 도망가는 걸 묘사한 동상을 세워 Win-Win 하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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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념관 입구에 세우면 딱이겠군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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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스카이호크10:40 오후

    뭐 초대 대통령 기념관 하나쯤 있어서 나쁠 건 없긴 한데, 거기에 채워넣을만한 알맹이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네요. 기념관 만들자는 사람들 민망하게 만들만한 내용들 말고.

    저야 리박사가 대한민국의 명줄을 어째어째 안 끊어먹고 이어는 놨다는 점은 높이 치는 편입니다만(푸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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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국전쟁 말기의 외교는 확실히 이승만의 실적 중 하나입니다. 문제는 욕먹을 짓을 너무 많이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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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Matthias12:27 오후

    공과 과를 모두 다 기록하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저 영감들이 그런 의도로 저렇게 싸질러 대는 것은 아닐테고 말입니다.

    정말, 시간의 싸움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영감님들이 '4.19도 부칸의 폭도'운운하며 '국부'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성공하느냐,
    아니면 저 영감님들이 먼저 귀천;; 하시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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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승만이 무슨 짓을 했는지는 다들 잘 알고 있으니 어지간하면 국부 대접은 못 받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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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위장효과3:21 오후

    기차 타고 도망가는 리박사, 뒤에서 한강철교는 끊어지고.

    이걸 디오라마로 만들어서 전쟁기념관에 전시하면 좋겠네요. 딱 기념되고 좋잖습니까.

    수복후 남아있던 서울 시민들을 부역자 취급했다는 사실을 접하고는 그야말로 피가 거꾸로 올라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영감탱이가 그만큼 막장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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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 저도 민주주의 사회에서 특정 개인에 대한 숭배를 조장하는 태도는 전혀 이해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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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권성욱4:14 오후

    조선일보의 김대중칼럼다운 말이네요. 뭐든간에 "좌파"운운.. 더 있으면 임진왜란도 좌파때문에 일어났고 한일합병도 좌파때문이다라고 주장할듯합니다. 2차대전과 태평양전쟁도 좌파세력때문이라고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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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권성욱4:19 오후

    IMF직전 조선일보는 사설에서(저 양반인지는 기억이) 외화가 충분한데 일부 불순세력이 무책임하게 선동하여 오히려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고 주장했었죠. 이제와서는 일부 우익세력들은 IMF도 야당과 좌파세력들때문이다, 라고 주장하죠. 소위 보수언론, 보수세력들의 뻔뻔함은 어디까지일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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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권성욱4:23 오후

    무엇보다 김대중칼럼은 왜 이승만이 "국부"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걸까요. 이승만이 조지워싱턴이나 호치민처럼 그가 주도하여 조선을 자주광복시켰나요? 미군이 해방시킨 조선에서 권력다툼에서 이겨 초대 대통령이 되었을뿐입니다. 초대대통령이니까 당연히 국부라는 논리인지. 그럼 아무리 독립운동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어도 정치에 욕심이 없어서 대통령이 안되었다면 국부가 아니라는건지. 민주주의국가에서 왜 국부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지. 아바이 수령님이 필요하다면 북으로 넘어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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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파에 따라 특정 인물을 숭배하는 모습을 보면 참 당혹스럽습니다. 어떤 인물이건 공과를 올바르게 평가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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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그 막씨성을 가진 미군 하사(...막하사)한테 몽니 부려서 현재 대한민국의 초석을 닦은건 처줄만한 업적입니다만 전 Dr. Rhee의 거룩한 존함을 들을때마다 3월 15일날 화장실 변기통속으로 직행한 투표함밖에 생각이 안나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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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이승만이 죽을 때 까지 쫒겨나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은 요즘 아프리카의 어떤 막장국가와 별 다를바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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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아이아스1:34 오후

    저는 심정적으론 우파인지도 모르지만,
    이승만 대통령을 국부로 모셔야 한다는 것은 반대입니다.
    국부도 국부 대접을 받을 일을 했어야지 국부지,
    온갖 이상한 짓을 자행한 사람들을 주변에 끌어안는 사람이....
    사실은 김구 주석이 국부급인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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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아이아스1:37 오후

    사실은 김구 주석이 국부 소리를 들어야지,
    이승만 대통령은 영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땅크 앞에서 죽을 위기에 처한 국민을 내버려두고
    도망간 사람이 어찌 국부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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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단 저는 "국부" 라는 개념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 "숭배"의 대상이 있어야 한다는 게 넌센스더군요.

      그리고 저는 김구를 매우 싫어합니다. 김구는 괴상하게도 과대평가되어 있는데 실제로 김구는 식민지 시기에는 임시정부에 반대하는 파벌에 극도로 적대적이었으며 해방직후 부터 1947년 까지는 실질적으로 이승만의 정치적 동맹자에 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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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김구는 이승만이 왕족이라서 임정때도 대한민국때도 저분을 "모시고"살자고 생각하던 사람입니다. 그러다가 어느순간에 이승만이 김구를 "내친"다음에서야 반 이승만쪽으로 돌아선걸로 알고 있습니다.

    근데 김구가 저지른 백색테러도 좀 독하긴 했어도 당시 상황에서는 이해(관용이 아니라)가 될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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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구가 독립운동 시절에 족친 사람 중에는 무고한 사람도 제법 있었으니 말입니다;;;; 김구의 스타일이 일단 조지고 보는 타입이라 정말 곤란한 인물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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