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28일 토요일

어떤 기록


전쟁 시기 군부대의 기록들을 보면 산더미 같은 정보의 양에 압도되곤 합니다.(특히 정보참모처의 기록들이 단연 압권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단촐한 기록만 생산하는 부서가 간혹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군종참모입니다. 예를들어 한국전쟁 당시 미육군 제8군 군종참모처에서 남긴 8월 10일자 일지를 보면 다음과 같이 달랑 한 줄로 보고를 마치고 있습니다.



뭐랄까, 아비규환의 전쟁에서도 평온한 일상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게 괴이한 느낌을 주는군요.

댓글 4개:

  1. 서부전선 이상없다가 생각나는군요. 많이 씁쓸하면서도 기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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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런 기록들은 참 묘한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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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카타라 저지대의 독일군 장교가 무전으로 종종 "특이 사항 없음"이라고만 보고를 날린 덕분에 에니그마 해독에 크게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가 문득 기억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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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같은 문구만 반복되면 정말 그렇게 이용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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