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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14일 일요일

붉은군대의 간부 계급체계 : 1919~1941

1. 적백내전기~1935년

붉은군대의 군 계급체계는 적백내전과 2차 대전을 거치면서 여러 차례 개편됐습니다.

레닌과 많은 혁명가들은 전문적인 장교집단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전쟁인민위원이었던 트로츠키는 붉은군대를 차별 없는 “사회주의”적인 군대로 만드는데 주력했습니다. 역시 차별의 대표적인 상징은 “계급”이 될 수 밖에 없었지요.

그 결과 붉은군대는 기존의 계급제도와 장교(Офицер)라는 명칭을 폐지하는 대신 직위별 호칭과 “지휘관(Командир)”이라는 명칭을 도입했습니다. 직위별 호칭 제도는 부사관과 장교계급의 상징성을 없애는 것이 목표였고 혁명 이후 도입돼 1924년에 그 기틀이 잡혔습니다.

직위별 호칭 제도는 군 간부의 호칭을 계급대신 “중대지휘관”, “연대지휘관”등 직위에 따라 불렀습니다. 물론 제국 시절부터 군대물을 먹은 장교들은 여기에 대해 불만이 많았지만 시절이 시절인지라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했다지요.

혁명 이후의 간부 계급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분대지휘관(Командир отделения)
소대부지휘관(Помощник Командир взвода)
중대선임부사관(Старшина роты)
소대지휘관(Командир взвода)
중대지휘관(Командир роты)
대대지휘관(Командир батальона)
연대지휘관(Командир полка)
여단지휘관(Командир бригады)
사단지휘관(Начальник дивизии)
야전군지휘관(Командующий армией)
전선군지휘관(Командующий фронтом)

보시면 군단지휘관이 빠져있는데 내전기의 야전군 규모는 1차 대전 당시의 군단 수준을 약간 밑도는 수준이었습니다. 마치 독소전쟁 초반인 1941년 말부터 1942년 말 처럼 야전군 사령부가 직접 사단을 지휘하는 형태였기 때문에 군단지휘관이라는 계급이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내전이 끝난 뒤 1924년에 정립된 직위별 호칭 제도는 군대의 직위를 1등급부터 14등급까지 구분했는데 다음과 같았습니다.

초급지휘관
1등급 : 분대지휘관(Командир отделения) / 반지휘관(Командир звена)
2등급 : 소대 부(副)지휘관(Помощник Командир взвода) / 중대 선임부사관(Старшина роты)

중급지휘관
3등급 : 소대지휘관(Командир взвода)
4등급 : 중대 부지휘관(Помощник Командир роты) / 독립소대지휘관(Командир отдельного взвода)
5등급 : 중대지휘관(Командир роты)
6등급 : 대대 부지휘관(Помощник Командир батальона) / 독립중대지휘관(Командир otdel’noy roty)

고급지휘관
7등급 : 대대지휘관(Командир батальона, 약칭 Комбат)
8등급 : 연대 부지휘관(Помощник Командира полка) / 독립대대지휘관(Командир отдельного батальона)
9등급 : 연대지휘관(Командир полка, 약칭 Компол)

상급지휘관
10등급 : 사단 부지휘관(Помощник Командир дивизии) / 여단지휘관(Командир бригады, 약칭 Комбриг)
11등급 : 사단지휘관(Командир дивизии, 약칭 Комдив)
12등급 : 군단지휘관(Командир корпуса, 약칭 Комкор)
13등급 : 야전군 부지휘관(Помощник командующего армией) / 군관구 부지휘관(Помощник командующего округа) / 전선군 부지휘관(Помощник командующего фронтом)
14등급 : 야전군지휘관(Командующий армией, 약칭 Комарм) / 군관구지휘관(Командующий округом) / 전선군지휘관(Командующий фронтом)

2. 1935년~1941년

소련은 1930년대 중반까지 적백내전기 트로츠키가 확립한 체계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1930년대부터 군 병력이 증가하고 또 전문적인 장교집단의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적백내전 시기에 확립된 제도로는 계속해서 팽창하는 군대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없다는 사실이 명백해 졌습니다. ‘평등한’ 계급 내에서 직위만 가지고 지휘를 한다는 게 생각 만큼 비효율 적이었고 가뜩이나 생활수준도 열악한 장교들에게 권위 없이 책임만 지워놓고 있으니 잘 돌아가는게 좀 비정상 이었겠지요.
마침내 국방인민위원회는 1935년 9월 22일 직위별 호칭제도를 폐지하고 계급 제도를 부활시켰습니다.
그러나 공산당 정치국은 장군 계급에 대해서는 직위별 호칭제도를 계속 유지하도록 했고 특수 병과의 경우 직위별 호칭제도를 계속 유지해 1935년의 계급제도는 뭔가 어정쩡한 형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1935년 도입된 붉은 군대의 장교 계급 체계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소위(Лейтенант)
중위(Старший лейтенант)
대위(Капитан,)
소령(Майор)
대령(Полковник)
여단지휘관(Комбриг)
사단지휘관(Комдив)
군단지휘관(Комкор)
2급 야전군지휘관(Командарм 2-го ранга)
1급 야전군지휘관(Командарм 1-го ранга)
소비에트연방원수(Маршал Советского Союза)

1935년 개편안에 따른 특수 병과의 계급 체계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소위급
: 2급 군기술관(Воентехник 2-го ранга)
2급 기술-보급관(Техник-интендант 2-го ранга)
보조군의관(Военфельдшер)
보조수의관(Военветфельдшер)
하급군법무관(Младший военный юрист)

중위급
: 1급 군기술관(Воентехник 1-го ранга)
1급 기술-보급관(Техник-интендант 1-го ранга)
상급보조군의관(Старший военфельдшер)
상급보조수의관(Старший военветфельдшер)
군법무관(Военный юрист)

대위급
: 3급 공병관(Военинженер 3-го ранга)
3급 보급관(Интендант 3-го ранга)
군의관(Военврач)
수의관(Военветврач)
상급군법무관(Старший военюрист)

소령급
: 2급 공병관(Военинженер 2-го ранга)
2급 보급관(Интендант 2-го ранга)
2급 군의관(Военврач 2-го ранга)
2급 수의관(Военветврач 2-го ранга)
2급 군법무관(Военный юрист 2-го ранга)

대령급
: 1급 공병관(Военинженер 1-го ранга)
1급 보급관(Интендант 1-го ранга)
1급 군의관(Военврач 1-го ранга)
1급 수의관(Военветврач 1-го ранга)
1급 군법무관(военный юрист 1-го ранга)

여단지휘관급
: 여단공병지휘관(Бригинженер)
여단군수관(Бригинтендант)
여단군의관(Бригнврач)
여단수의관(Бригветврач)
여단법무관(Бригвоенюрист)

사단지휘관급
: 사단공병지휘관(Дивинженер)
사단군수관(Дивинтендант)
사단군의관(Дивврач)
사단수의관(Дивветрач)
사단법무관(Диввоенюрист)

군단지휘관급
: 군단공병지휘관(Коринженер)
군단군수관(Коринтендант)
군단군의관(Корврач)
군단수의관(Корветврач)
군단법무관(Корвоенюрист)

2급 야전군지휘관급
: 야전군공병지휘관(Арминженер)
야전군군수참모(Арминтендант)
야전군군의관(Армврач)
야전군수의관(Армветврач)
야전군법무관(Армвоенюрист)

한편, 1935년 이후의 군 정치위원 계급 체계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소위급 : 하급군정치원(Младший политрук)
중위급 : 군정치원(Политрук)
대위급 : 상급군정치원(Старший политрук)
소령급 : 대대정치위원(Батальонный комиссар)
대령급 : 연대정치위원(Полковой комиссар)
여단지휘관급 : 여단정치위원(Бригадный комиссар)
사단지휘관급 : 사단정치위원(Дивизионный комиссар)
군단지휘관급 : 군단정치위원(Корпусной комиссар)
2급 야전군지휘관급 : 2급 야전군정치위원(Армейский комиссар 2-го ранга)
1급 야전군지휘관급 : 1급 야전군정치위원(Армейский комиссар 1-го ранга)

새로 개편된 계급체계에는 소비에트연방원수 계급이 신설됐는데 부존늬, 예고로프, 보로실로프, 블뤼헤르, 투하체프스키가 1935년 11월 20일자로 소연방원수로 임명됐습니다.

1937년 8월 20일에는 소위의 바로 아래에 준위(Младший лейтенант), 준기술관(Младший воентехник) 계급이 신설 됐습니다.

계급제도는 다시 1940년 5월 7일 개편됩니다. 이 개편의 특징은 마침내 붉은군대에 “장군”과 “제독”의 호칭이 다시 도입됐다는 것이었습니다. 1940년 새로 도입된 장군 호칭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여단지휘관 -> 해당 계급 없음
사단지휘관 -> 소장(Генерал-майор)
군단지휘관 -> 중장(Генерал-лейтенант)
2급 야전군지휘관 -> 상장(Генерал-полковник)
1급 야전군지휘관 -> 대장(Генерал армии)

그리고 같은 해 11월 2일에는 중령(Подполковник) 계급과 이에 준하는 상급대대정치위원(Старший батальонный комиссар) 계급이 새로 신설됐으며 부사관 계급의 직위별 호칭이 폐지됐습니다. 이렇게 1940년에 확립된 계급 체계는 전쟁 기간 중 부분적인 변화를 제외하면 큰 변동 없이 유지됐습니다.

1940년 장군(Генерал) 호칭이 도입됨에 따라 직위별 호칭제도는 폐지됐습니다. 그렇지만 20년 가까이 계속된 직위별 호칭제도의 잔재는 1945년 종전 시 까지도 계속 남아 고참 병사들의 경우 장교들을 기존의 직위별 호칭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1941년 독일과의 전쟁이 발발한 뒤 계급체계의 변화 중 특기할 만한 것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942년에는 장교 호칭이 통일 되면서 특수병과에 남아있던 직위별 호칭이 폐지됐으며 같은해 10월에는 이중지휘체계가 폐지되면서 정치위원의 계급이 없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장교”라는 호칭이 1943년부터 공식적으로 다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로서 트로츠키가 구상했던 “사회주의적 군대”의 잔재는 완전히 청산되고 소련의 장교단은 전문적인 군인집단으로, 사회의 엘리트 층을 구성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