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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9일 화요일

다시 읽은 영웅시대에서 가장 슬펐던 부분

며칠 전 이준님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읽고 꽤 오랫만에 이 책을 읽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읽고 처음 읽은 것이다 보니 제데로 기억 나는게 없어 새로 읽는것과 거의 마찬가지더군요.

개인적 취향이 그런지는 몰라도 주인공인 동영이 나오는 부분은 지루했던 반면 동영의 부인과 어머니가 나오는 부분은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말씀 처럼 부역자 가족이 겪는 고통을 가슴에 와닫게 잘 묘사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그런지 소설에서 가장 슬펐던 부분은 동영의 어머니가 죽어가면서 정인에게 마지막 유언을 남기는 부분이었습니다.

니는 하나님이나 잘 섬기그라. 예수 믿는 거 꼭 잊지 마래이. 지금 세상 보이 그 귀신이 제일로 힘 있는 것 같다. 그 많은 양놈들 면면이 잘 봐주이 내 새끼들이라꼬 왜 안 봐 줄로? 조상 귀신은 내한테 맽기고 니는 참말로 예수한테 복받는 사람 돼야 한데이. 아아들도 모도 예배당에 데리가는 거 잊지 말고....

하권 631쪽


이 부분을 읽으면서 무엇인가 막연히 계속해서 떠올랐든데 구체적으로는 표현을 못 하겠군요.

후반부에 길게 실린 동영의 노트는 불필요한 사족 같고 별다른 느낌이 없었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이문열의 작품을 읽어 본 것 같습니다. 이참에 황제를 위하여 같이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것들을 다시 읽어 봐도 좋을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