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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11일 수요일

뒤늦게 도착한 책 한 권

작년 연말 환율이 잠시 낮아졌을 때 책을 몇 권 질렀었는데 그 중 마지막 한 권이 도착했습니다.


1943~44년 독일군이 동부전선 남부에서 수행한 퇴각전을 다룬 롤프 힌체(Rolf Hinze)의 저작입니다. 살인적인 유로 환율 때문에 독일에서 나온 책을 몇달간 구입하지 못 했는데 마침 적당한 가격에 나와있기에 바로 질렀습니다.;;;;

책 가격도 적당하고 덤으로 괜찮은 책갈피도 하나 넣어 주더군요. 마음에 들었습니다.


롤프 힌체는 2차대전 말기 독일군의 동부전선 방어전에 대한 저작들로 유명합니다. 이 양반이 저술한 동부전선의 작전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Der Zusammenbruch der Heeresgruppe Mitte im Osten 1944
바그라티온 작전 초기 중부집단군의 작전을 다루고 있습니다. 다루는 시기는 작전의 시작 부터 민스크가 함락되는 때 까지 입니다.

Das Ostfront-Drama 1944 : Rückzugskampfe Heeresgruppe Mitte
위의 책의 후속편 격입니다. 바그라티온 작전 이후 중부집단군의 퇴각전을 다루고 있습니다. 민스크가 함락된 직후 부터 1944년 가을 독일군이 감행한 국지적인 반격작전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East Front Drama 1944: The Withdrawal Battle of Army Group Center라는 제목으로 영어판도 출간되어 있습니다.

Rückzugskämpfe in der Ukraine, 1943-44
이 글에서 이야기 하는 책 입니다. 소련군의 드네프르 돌파 부터 크림 반도 탈환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Mit dem Mut der Verzweiflung: Das Schicksal der Heeresgruppen Nord- und Südukraine, Süd-/Ostmark 1944/1945
Der Zusammenbruch der Heeresgruppe Mitte, Das Ostfront Drama와 함께 44년 소련군의 대규모 하계공세에 붕괴되어 가는 동부전선을 다루고 있습니다. 다루고 있는 시간적인 범위는 넓은데 소련군의 하계공세로 북우크라이나 집단군과 남우크라이나 집단군이 붕괴되는 시기 부터 독일군이 1945년 봄 헝가리에서 감행한 반격이 실패하면서 본토로 향해 퇴각하는 시기까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Letztes Aufgebot zur Verteidigung des Reichsgebiets: Kämpfe der Heeresgruppe Nordukraine/A/Mitte
서술의 밀도가 다섯 권 중 가장 떨어집니다. To the Bitter End: The Final Battles of Army Groups North Ukraine, A, Centre, Eastern Front, 1944-45라는 제목으로 영어판이 출간되어 있습니다. 1944~45년 겨울의 동부전선 중부, 즉 폴란드와 동프로이센의 방어전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저작은 바그라티온 작전을 다룬 Der Zusammenbruch der Heeresgruppe Mitte, Das Ostfront Drama 두 권 입니다. 물론 롤프 힌체의 저작 답게 딱딱하고 밋밋한 문장으로 사건의 진행을 서술하고 있지만 다루고 있는 내용 자체가 매우 극적이기 때문에 재미있습니다. 두 권의 책은 바그라티온 작전이 시작된 이후 초가을 무렵 폴란드에서 전선이 안정되기 까지를 다루고 있지만 서술의 밀도가 대단히 치밀합니다. 특히 Der Zusammenbruch der Heeresgruppe Mitte는 소련군의 공세 시작부터 민스크가 함락되는 짧은 시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소련군의 대공세를 맞은 독일 중부집단군 예하 부대들의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면 어지간한 소설 못지 않은 긴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에 도착한 Rückzugskämpfe in der Ukraine도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시기를 다루고 있으니 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