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 경치를 감상하며 잡생각을 하다 보니 금방 드레스덴역에 도착했습니다.
어차피 드레스덴 중앙역에서 구시가지까지는 거리가 얼마 안되기 때문에 걸어갔습니다. 가는 길에 드레스덴 시청이 있더군요.
시청 앞에는 사회주의의 흔적이 하나 남아 있었습니다.
시청에서 조금 더 가니 테아터플라츠(Theaterplatz)가 나옵니다.
오페라까지 볼 시간은 없어서 바로 쯔빙어 궁으로 들어갔습니다. 쯔빙어 궁에는 아주 좋은 볼거리가 두개 있지요.
하나는 미술관이고
다른 하나는 무기 박물관 입니다.
일단 미술관 부터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미술관은 그림이 많아 사진촬영이 허가되지 않았기 때문에 찍은게 없습니다. 대신 원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 많아 시간을 여기서 엄청나게 잡아먹었습니다. 돈내고 들어간 것이다 보니 전시된 그림을 모두 구경하지 않고는 못 배기겠더군요.
기껏 찍은 거라곤 이런 사진 정도입니다. 이곳을 구경했다는 생색내기용이죠. 중간에 지난 2002년 대홍수로 손상된 그림들을 복구하는 과정을 전시해 놓은 것도 있었는데 꽤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경비원이 옆에서 감시하고 있어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잠깐 창 밖을 내다봤습니다. 겨울이라 썰렁해 보이더군요.
사진은 못건지고 시간만 잡아먹은 미술관 다음으로는 무기박물관을 구경했습니다. 미술관에서 끊은 표로 이곳도 함께 구경할 수 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무기박물관은 돈을 내면 사진촬영이 허가가 됐습니다.
아. 역시! 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전시실을 가득메운 15~17세기의 화려한 갑옷들!
그리고 도검, 총기류 등 다양한 무기들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특히 다양한 수발총이 전시되어 있어 좋더군요. 문제는 쓸만한 사진을 제대로 못 건졌다는 것 입니다.
그러나 역시 기사의 갑옷은 말갑옷과 한 세트여야 뽀대가 나지요.
무기박물관을 구경한 뒤 궁의 안뜰을 구경하고 나왔습니다.
다시 테아터플라츠로 돌아나와서 시내 구경을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왠 발굴현장이 하나 있더군요. 규모가 제법 큰 발굴현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성모교회(Frauenkirche) 까지 도착하니 슬슬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우. 한시간만 더 일찍 일어날것을!
성모교회는 1945년 공습의 흔적이 아주 잘 남아있었습니다. 복원한 부분과 공습에서 남은 부분이 뚜렷이 구분되지요.
겨울이라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니 바로 어둠이 깔렸습니다. 당장 다음날은 함부르크로 떠날 계획이라 어쩔수 없이 이 멋진 도시를 떠야 했습니다.
중앙역에 도착하니 밤이 됐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베를린행 기차가 연착되어 잠시 역에서 머무르며 군것질을 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