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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25일 일요일

인터넷 트롤의 성공적인 낚시질

독일 연방군사사연구소에서 대중을 대상으로 발행하는 군사사 계간지 Militärgeschichte 2017년 4호에서 황당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수년전 한국 인터넷에서 스티븐 앰브로스의 책에 실린 노르망디의 조선인 포로에 대한 글이 유행했을때 여기에 편승해 나타난 '양경종'에 대한 낚시글이 사실인 것인양 인용된 것 입니다. 독일어권에서 가장 권위있는 군사사연구기관이 이런 실수를 하다니 믿어지지 않습니다. 충격적이군요. 그런데 '양경종'에 대한 영문 위키피디아 항목까지 개설되어 있다는걸 방금전 알게 됐습니다. 인터넷 세계에서 가짜 정보가 만들어져 유통되는 파급력이 크다는걸 실감했습니다. 일단 MGFA에 이 문제에 대한 메일을 보냈으니 어찌 될지 기다려 보지요.





2013년 3월 16일 토요일

독일군의 중형 대전차포(Pak38, Pak97/38) 운용 양상

슈타인호프님 블로그에 갔다가 독일군의 중형 대전차포(50mm Pak38, 75mm Pak97/38(f))에 관한 이야기가 오간걸 구경했습니다. 꽤 재미있는 주제라 저도 한다리 걸쳐봅니다.




독일군은 50mm Pak38과 75mm Pak97/38(f)를 중형 대전차포로 분류하고 있었습니다. Pak38의 경우는 독소전쟁과 함께 위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드러났지만 37mm Pak36 만큼 심각하진 않은데다가 75mm Pak40이 워낙 부족하다 보니 1944년 까지도 연대급 대전차화기로 1선에서 운용이 되었습니다.


※ 제가 지난번에 올렸던 「바그라티온 작전 당시 독일중부집단군 소속 사단급 부대들의 기갑 및 대전차전력」에 1944년 6월 독일중부집단군 예하사단의 대전차포 보유현황이 있습니다.


75mm Pak97/38(f)는 노획한 프랑스군의 75mm포를 독일제 Pak38의 포가에 얹은 재미있는 물건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것은 Pak40 부족으로 동맹국들에게 대신 공여된 물건입니다.


※ 2011년에 올린「동맹국들의 조병창이 될 수 없었던 독일」에서 루마니아군의 Pak97/38(f)에 대해 조금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독일군 또한 대전차화기의 부족으로 75mm Pak97/38(f)을 대량으로 사용했습니다. 이 물건 또한 위력이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800m~1000m 정도에서 T-34를 격파한 기록도 보이고 등 Pak38 보다는 조금 나은 취급을 받았습니다.  보병지원에도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1) 75mm급 치고는 경량이라 기동성이 좋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50mm Pak38과 75mm Pak97/38을 함께 장비한 부대가 많은데 기갑총감부 문서에 올라온 몇편의 보고서를 보면 대체적으로 75mm Pak97/38의 전과와 성능에 주목한 내용이 많습니다. 이 장비 또한 아쉬운대로 1944년 까지 1선에서 운용되었고 부대에 따라서는 50mm Pak38 보다도 대량으로 장비한 경우가 보입니다.(2013년 3월 20일 수정 : 붉은 색으로 표시한 부분은 우마왕님의 문제 제기가 있어서 수정합니다.)


통계자료를 조금 올려보지요. 실제 장비량을 보면 이 두 종류의 대전차포가 어떤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입니다.


표1. 독일 제18군 예하사단의 대전차포 보유 현황(1943.11.10)

50mm
Pak38
75mm
Pak97/38(f)
76.2mm
Pak36(r)
75mm
Pak40
88mm
Pak43
제10공군야전사단
15
6

3
6
제9공군야전사단
15
6

9
6
제81보병사단
14
6

12

제126보병사단
14
6

13

제170보병사단
11
8

10

제250보병사단
6
12

12

제11보병사단
10
8

13

제24보병사단
8
9

12

SS 경찰사단
20
6
3
7

제225보병사단
11
6
2
9

제215보병사단
7
10
9
3

제61보병사단
9
6

11

제227보병사단
9
7

12

제290보병사단
13
3
8
3

제254보병사단
6
10
8
3

제69보병사단
11
6



제5산악사단
11
6

12

제212보병사단
12
8

12

제121보병사단
10
5

12

제1보병사단
10
7

10

제12공군사단
13
6

2
9
제132보병사단
9
6
1
11

제96보병사단
8
7

12

제13공군사단
15
4

6
6
제28엽병사단
13
4

16

SS 라트비아사단

16

10

제23보병사단
21


14

제21보병사단
7
5
7
2

[출처 : “Grundsätzlicher Befehl für den Eisatz der Panzerabwehr” A.O.K18 Abt.Ia-Stopak 98/43 g.Kdos(1943.12.11),  RG242 T78 R620]

비슷한 시기 독일 제8군 예하사단의 대전차포 보유 현황도 함께 올려봅니다. 장비 소모가 심한 사단이 많아서 위에서 언급한 제18군 예하사단들과 비교하는게 적절치 않아 보이긴 하는데 대략적인 경향은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표2. 독일 제8군 예하사단의 대전차포 보유현황

50mm
Pak38
75mm
Pak97/38
76.2mm
(r)
Pak40
마더
견인식88/
호르니셰
SS Wiking
14


6
4

SS Totenkopf
20


16


SS Das Reich
14


7


제3기갑사단
8


1
13

제6기갑사단
4


2
6

제11기갑사단



1
6

제19기갑사단
2


2
2

제10기갑척탄병사단




6

제20기갑척탄병사단
2

2
4


제34보병사단
1


2
2

제57보병사단



7

1(견인식 88)
제72보병사단


2
3
2

제106보병사단
17


14

3(호르니셰)
제112보병사단

5
1
6


제167/223보병사단
9


12


제198보병사단
4


8


제281보병사단
2


1


제320보병사단
1





[출처 : “Anlage 2 zu Staboffizier für Panzerbekämpfung beim A.O.K8 ” Ia Br.Tgb.Nr 1/43 g.Kdos.(1943. 10. 5), p.4. RG242 T78 R619]

(2013년 3월 20일 추가)통계 하나를 더 추가합니다. 비슷한 시기 독일 제17군 예하부대의 대전차포 보유현황을 다룬 자료입니다. 이쪽은 상황이 더 나쁘군요.


표3. 독일 제17군 예하부대의 대전차포 보유 현황(1943. 11. 19)

37mm
Pak36
45mm
Pak(r)
47mm
Pak36(t)
50mm
Pak38
75mm
Pak97/38(f)
75mm
Pak40
76.2mm
Pak36(r)
마더
제98보병사단
9


2
5


9
크리거 집단
16
8
8
7




제50보병사단
5
2

4
3
6

4
제336보병사단
14
6
2
6
6
2


제125야전보충대대
1







슬로바키아 제20엽병연대
6


5




제10엽병연대

2






그루지야 야전보충대대

3






제73연대 1대대

3






샤우어 해군보병대

2






야전군 직할대

25
10

3

1

[출처 : “Pak-aussttatung, stand 19.11.1943; A.O.K 17, Staboffizier für Panzerbekämpfung”, RG242 T78 R621]2)


1943~44년 까지도 구식화 된 50mm Pak38이나 75mm Pak97/38이 1선에서 사용되는 대전차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 “Erfahrungsbericht über den Einsatz der Panzerjägerabteilung 53 vom 27.2.~ 27.3.1943.”(1943. 4. 2), p.3, RG242 T78 R620; Nachrichtenblatt der Panzertruppen(1943. 8), p.8, RG242 T78 R623.
2) 11월 19일 기록에는 제98보병사단과 제50보병사단의 7.62mm 대전차포가 견인식 포에 들어가 있으나 1943년 10월 29일의 보고서에 따르면 자주대전차포인 마더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