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5일 월요일

최고의 육상영화 아포칼립토

되는 일도 없고 잠도 안오는 지라 야심한 시각 외출하여 아포칼립토를 보고 왔습니다.

일단 이 영화는 중반 부터 열심히 달리기 시작해 영화가 끝날 때 까지 달립니다.

네. 정말 열심히 달립니다. 느리게 달리면 죽을 판이니 주인공은 정말 열심히 달립니다. 이런식으로 한 천 명 정도 모여서 한 달정도 달리면 아마존에 8차선 고속도로 하나쯤 뚫을 수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주인공은 돌칼과 몽둥이를 휘두르는 마야 전사들에게 쫓기고 시커먼 표범에게 쫓겨 다닙니다. 표범보다 빨리 뛰는 걸로 봐선 100m 단거리에 내보내도 좋을 것 같더군요.

달리기를 하다가 나무에 오르고 또 수영을 하고 독침을 쏘고 몽둥이 대결을 펼치는 걸 보니 이걸 가지고 마야5종 경기를 만드는 것도 좋겠다는 잡상이 들었습니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아주 피가 흥건한 영화라는 점 입니다. 첫 장면의 짐승 사냥에서 후반부의 인간 사냥(?)에 이르기 까지 베고 찌르고 다양한 방식으로 피를 튀깁니다. 뭐, 그래도 잔인한 장면은 적당히 편집하면서 잘 넘어 갔습니다. 만약 심장 꺼내기까지 직접 보여줬다면 비위가 약한 관객들이 난리가 났겠지요.
이 전에 멜 깁슨이 만들었던 The Passion of the Christ도 그랬던 걸 보면 이 양반 피 보는걸 즐기는 듯 싶습니다. 위험한 인물이군요.

꽤 재미있었습니다. 소재도 특이했고 다루는 방식도 꽤 만족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한 줄로 요약하면

불의 전차 이후 최고의 육상영화


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