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2일 일요일

우크라이나군의 소모에 대해 우려하는 분석

 Global Politics and Strategy 65-2에 우크라이나 전쟁 2022년 여름~가을 전역을 분석한 IISS의 가디(Franz-Stefan Gady)Center for Naval Analyses의 코프만(Michael Kofman)이 공동으로 집필한 글이 실렸습니다.

 

Ukraine’s Strategy of Attrition

 

가디와 코프만은 전쟁 발발 이래 우크라이나는 소모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러시아군에 대해 결정적인 타격은 입히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2년 우크라이나가 큰 성공을 거둔 하르키우와 헤르손 지구 반격에 대해서도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현 상태로는 장기적인 소모전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예측을 하고 있어서 읽으면서 상당히 부담이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현재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 방식을 다음과 같이 평가합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은 전술 단위에서 전쟁을 수행하는데 주로 소모전 방식으로 접근해 왔다. 기동전에서 작전적 성과를 거두려면 먼저 광범위한 소모가 있어야 한다. 이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대부분의 재래식 전쟁은 소모, 기동, 재편성의 양상을 띄기 때문이다. 미국이 지원한 하이마스와 같은 서방의 첨단 무기와 정보-감시-정찰 자산 지원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군은 지속되는 소모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미국이 지속적으로 정보 지원을 해 준 덕분에 우크라이나군은 하이마스를 사용해 장거리 정밀 타격을 수행할 수 있었다. (하이마스가 지원되기 전에는) 우크라이나군은 이런 장거리 타격 능력이 없었다. 하미마스는 러시아군의 포병 전력 우위를 감소시켜서 우크라이나군이 공세 작전을 감행하는데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었다.

우크라이나군은 기동전 이론에 입각해 러시아군의 지휘통제망과 보급소와 같은 핵심적인 지원 체계를 타격해 러시아군의 물리적, 심리적 응집력과 사기를 깎아 내리려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기동과 정밀 타격 보다는 소모와 대규모 화력 투사를 해야 이를 달성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 포병은 종종 단독으로 작전을 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이 병력 밀집도가 높은 준비된 방어선에 공세작전을 전개했을 때의 결과는 복합적이었다. 우크라이나군은 공세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전통적인 화력 투사와 반복적인 지상 공격을 결합했다. 러시아군의 지휘통제 체제와 탄약 보급 체계, 교통선에 대한 장거리 정밀타격은 우크라이나군의 기동전 수행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지 못한 걸로 파악된다. 장기간의 소모전을 통해 기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기동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병력과 물자, 탄약 보급을 대폭 확충하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군이 단기간에 군사적으로 성공을 거두기는 어렵다. 우크라이나군의 하르키우와 헤르손 공세는 우크라이나군의 강점 뿐만 아니라 한계점도 보여주었다.

Franz-Stefan Gady and Michael Kofman, “Ukraine’s Strategy of Attrition”, Global Politics and Strategy 65-2(2032), p.8

 

하르키우 반격 작전에 대해서는 미국이 제공한 정밀 타격 무기의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았으며 러시아군이 초기 패배의 충격에서 상당히 신속하게 회복했다고 평가합니다.

 

우크라이나군은 (하르키우) 공세작전에 최소 6개 여단을 투입했고 여기에는 제92기계화여단과 제3전차여단이 포함되어 있었다.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이 지원한 16대의 하이마스로 서방의 정보 지원을 받아 3개월에 걸쳐 정밀 타격을 실시했으며 러시아군 전선 후방의 탄약 집적소, 지휘소, 군수보급 허브, 철도 교차점, 교량 등 400여개의 목표를 타격하면서 공세를 준비했다.

많은 분석가들이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 반격에서 성공을 거둔 핵심 요소가 하이마스라고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다른 전선으로 병력을 이동시킨 점을 감안하면 하이마스로 하르키우주의 러시아군 보급 체계를 타격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평가할 만한 근거가 희박하다. 비록 최소한 러시아군의 지휘소 세곳이 하이마스 타격에 당하기는 했으나 언론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하르키우 방면에 하이마스가 배치된다는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던 걸로 보인다. 러시아군은 군수보급 허브를 재배치하고 지휘소를 강화하고 기만책을 강화하여 하이마스 포격의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감소시킨 걸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예비대 운용을 늦추고 방해하거나, 다른 곳으로 예비대를 돌리도록 하거나 보급선을 차단하는 결정적인 종심전투를 수행하지 못한 걸로 판단된다. 러시아군의 주요 문제는 후방 지역이 타격 받는게 아니라 보병 부족, 예비대 부족, 소모된 부대를 순환시킬 능력 부족 등 최전방의 병력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데 있었다. 소모와 우크라이나군의 기만 때문에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방면 증원과 헤르손 방어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를 받은 것인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포병 소요는 한달에 90,000발 정도였다. 여름 기간 내내 이 정도 규모가 유지되었다. 즉 야전포병의 화력에 대한 의존이 매우 컸음을 보여준다. 겨울 기간 중 러시아군의 포병 사격이 크게 감소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 원인은 전투의 강도가 약해지고 방어해야 할 전선이 단축되면서 포병 사격 소요가 감소한데 있을 수도 있다. 하이마스로 인해서 러시아군이 탄약 집적소를 하이마스 사거리 밖으로 이동시키고 보급 체계를 재조직 하도록 강요당한 결과 러시아의 군수지원 효율이 감소하고 포병 사격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하이마스가 실전에 투입된 직후인 여름 전역 기간의 몇 개월 사이에 일어났다. 러시아군이 포병 탄약 사용에 제약을 겪은 더 중요한 요인은 가용한 탄약의 재고와 탄약 생산 능력으로 보인다. 지금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을 수 있다.

수개월에 걸쳐 격렬한 포병 대결이 지속되는 환경에서 소모의 핵심적인 요소는 양측 모두 막대한 사상자를 감당하면서 반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돈바스에서 전개된 여름 전역에서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은 소모되었으며 그 결과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주에서 병력을 빼서 다른 지역을 방어하기 위해 재배치해야 했다. 이렇게 해서 우크라이나군은 이지움 방면에 국한된 공세를 개시하기 전 6개월에 걸친 소모로 인한 이점과 넓은 전선에 배치된 러시아군의 구조적 결핍에 따른 이점을 누릴 수 있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우크라이나군의 하르키우 작전은 정밀 유도 탄약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기 어렵다. 오히려 지속적인 소모 등의 요인으로 러시아군이 방어하는 면적에 비해 적은 병력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이 기동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러시아군은 7월부터 8월에 걸쳐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 방면에 집결하는걸 관측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부군집단 예하의 우크라이나에 배치한 가장 강력한 지상군 부대들을 남부 우크라이나 지역으로 재배치하는 결정을 내렸다. 바흐무트 방면에서 싸우던 부대와 중부군집단 소속의 부대들은 증원군을 차출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하르키우 방면에는 심각하게 소모되어 응집력이 결여된, 효과적으로 방어를 할 수 없는 부대들만 남아 있었다.

마지막으로, 하르키우 공세 초기 단계에서는 러시아군의 지휘 통제 체계가 와해되는 징후가 있었다. 러시아군 수백명이 생포되고 수많은 장비가 노획당했다. 하지만 러시아군 지휘부가 총체적으로 마비되고 와해되지는 않았다. 초반에 패배를 당하자 서부군집단 사령관은 중부군집단 사령관을 지냈던 인물로 교체됐다. 새로운 서부군집단 사령관은 러시아군에 대한 확고한 통제를 회복하는 임무를 맡았다. 새로운 사령관은 처음에는 오스킬 강을 따라, 다음에는 크라스나 강을 따라 새로운 임시 방어선을 구축했으며 러시아군은 여러 차례 지연전을 수행했다. 러시아군이 오스킬 강을 건너 감행한 역습은 실패했다. 하지만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고 조율된 역습을 감행할 수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볼 때 하르키우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지휘 통제 체계가 전면적으로 붕괴되었다고 볼 수 는 없다.

Gady and Kofman, ibid., pp.10~12.

 

헤르손 공세에 대한 평가는 조금 더 부정적입니다. 일단 우크라이나군이 장기간의 소모전을 전개한 결과 큰 피해를 입은 반면 러시아군 주력을 섬멸하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합니다. 이 지적은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하르키우 전선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군의 헤르손 공세도 준비단계에서 소모전이 전개되었다. 하지만 하르키우와 달리 헤르손 전선의 소모전은 매우 어렵게 진행됐다. 우크라이나군은 헤르손 전선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러시아군은 드니프로 강 때문에 보급지원에 어려움이 있었다. 드니프로강 우안은 크름 반도에서 시작되는 러시아군의 보급선과 두개의 자동차 도로와 두개의 철교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헤르손의 러시아군은 인훌레츠 강 때문에 분단되어 있었다. 즉 공세가 시작되면 헤르손 전선은 더 고립될 수 있었다. 수개월간 하이마스로 타격을 당해 러시아군의 보급로는 카호우카 댐을 지나는 교량 한 개와 선박 운행으로 제한되었다. 우크라이나군은 헤르손 방면에 상당한 숫자의 여단을 집중했으며 야포와 하이마스, 드론과 고정익 항공기로 지원했다. 러시아군은 역습을 가할 처지가 아니었기에 우크라이나군은 주도권을 쥐고 공세를 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르키우 전선과 달리 헤르손 방면은 러시아군의 병력 밀집도가 높았고 여기에는 남부군 집단 및 동부군 집단, 정예 부대인 공수군 등의 정규군 부대가 포함되어 있었다. 게다가 소집된 예비역과 새로 동원된 병력이 증원되었다. 그래서 우크라이나군은 여러 겹의 러시아군 방어선에 직면했다. 양측은 야포와 로켓포, 공격용 드론을 이용해 힘겨운 소모전을 전개할 수 밖에 없었다.

우크라이나군은 북부, 중부, 남부 등 3개 축선에서 진격하려 했다. 세 방향에서 진격해 드니프로강 우안에 배치된 러시아군을 교란하고 여러 방면에서 포위하여 궁극적으로는 소모된 러시아군이 강을 건너 퇴각하도록 만들려는 의도였다. 우크라이나군은 하르키우 전선과 유사하게 2022년 봄 이래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국지적인 공격을 실시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전선의 상황은 유동적이었고 많은 마을이 여러 차례에 걸쳐 주인이 바뀌었다. 우크라이나군은 공세를 개시하기 전 두 달에 걸쳐 포병, 그리고 보다 중요한 하이마스 체계를 이용해 러시아군의 보급 중심지와 교량, 중요한 기간시설을 타격했다. 8월 말 개시된 최초의 공세는 금방 돈좌되었고 막대한 사상자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휘관을 교체한 뒤 10월 초 공새를 재개해 드니프로 강을 따라 진출하여 돌출부를 형성했다. 하지만 러시아군인 이 돌파구가 확대되는걸 막으면서 우크라이나군의 차단 작전과 장거리 정밀 타격에도 불구하고 방어 포격을 지속할 수 있었다.

전황이 불리해지자 러시아군 지휘관은 방어 전략으로 전환하고 병력을 보존하려고 했다. 이렇게 되자 우크라이나군은 유리하게 소모전을 전개하면서 러시아군이 어쩔 수 없이 철수하도록 강요했다. 러시아군은 수주간에 걸쳐 질서정연하게 철수했으며 운용 가능한 장비들도 함께 가져갔다. 서방의 분석가들은 장거리 정밀 타격으로 러시아군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을 거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장거리 정밀타격으로는 헤르손에 배치된 30,000~40,000명 규모의 러시아군이 철수하는걸 방해할 수 없었으며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방어선을 붕괴시키지도 못했다. 러시아군은 상대적으로 큰 손실 없이 철수했다.

Gady and Kofman, ibid., pp.12~13.

 

2023년 하계 전역을 앞둔 시점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어느 정도 공격 능력을 회복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2022년 추계 전역에서 상당한 작전적 성공을 거두긴 했으나 피해도 무시못할 수준이었다고 평가합니다.

 

지난 겨울 기간에 우크라이나는 추가로 전투력을 확보하고 러시아군의 국지적인 공세를 저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크레민나 외곽에서 점진적으로 성과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202211월부터 20232월에 걸쳐 러시아군에게 주도권을 내주게 되었다. 우크라이나군은 헤르손 전선에서 입은 피해를 복구해야 했으며, 기후도 악화되었고 러시아군이 바흐무트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장기적인 전쟁 지속 능력을 파괴하기 위해 기간 시설을 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원을 돌려야 했다. 중포병과 방공포병 탄약과 같은 물자 부족도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 노력을 저해하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2023년 내내 지속될 걸로 예상된다. 우크라이나는 탄약을 대량으로 소모하고 있는데 탄약 공급과 생산 능력은 안정적이지 못하다. 우크라이나군은 하루에 2,000발에서 4,000발 가량의 포병 탄약을 소모하고 있는데 이것은 외국의 생산능력과 서방 국가들의 비축량을 웃도는 수준이다. 또한 전차포와 야포의 포신과 같은 각종 무기체계가 많은 사격량으로 인해 소모되면서 갈수록 문제가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으로부터 원조받은 350문의 야포 중 3분의 1 가량이 운용 불가 상태에 있다. 서방 국가들이 생산량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부족한 수량을 이미 압박을 받고 있는 미국의 비축분에서 충당해야 한다.

총동원 덕분에 우크라이나군의 인력은 전반적으로 충분한 편이며 대규모의 예비 전력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훈련을 잘 받고 숙련된 인력이 사망하고 있으며, 특히 우크라이나군의 최정예 부대는 소묘율이 높아서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지역방위군은 제외하고, 동원편성한 예비 부대를 포함해 대략 40개의 기동여단을 보유했다고 추정된다. 미국에서 추산한 사상자 규모와 지금까지 알려진 우크라이나군의 장비 손실을 고려하면 우크라이나군의 기동 여단 중 상당한 숫자가 소진되어 전쟁 중에 재편성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우크라이나군 사령관 잘루즈니 장군과 또 다른 우크라이나 장군은 지난 9월 이런 글을 썼다. “전략적 상황을 완전히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의심할 바 없이 2023년 전반에 걸쳐 연속적인 반격을 감행하는 것이다. 반격을 쉬지 않고 감행한다면 더 이상적일 것이다.” 잘루즈니 장군은 우크라이나군의 의도와 구상에 따라 차이가 있겠으나, 대규모의 공세작전을 수행하려면 1개 혹은 그 이상의 작전(작전-전략적) 집단이 필요하며 작전집단은 각각 10개에서 20개 사이의 제병협동여단으로 편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소모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모두에 현저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어서 어느 한 쪽도 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한 대규모의 제병협동 기동전을 감행할 수 없어 보인다. 핵심적인 문제는 우크라이나군이 얼마나 빨리 공세에 필요한 잠재력을 회복해 우크라이나의 러시아군에 대한 지속적인 지상 공세를 시작할 수 있느냐이다. 현재 편성된 기동여단들의 전투 효율성을 회복하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려주는 지표 중 하나는 지난 수개월간 양측의 주요 전술 단위는 대대나 여단이 아니라 중대 규모였다는 점이다. 한 서방 분석가는 러시아측의 자료에 근거해 20226월 기준으로 우크라이나군의 중대전술집단은 20~25대의 궤도식 보병전투차량과 10~12대의 전차, 6~12문의 자주포, 최대 6대의 다연장 로켓포, 250~450명의 병력으로 편제된다고 추정했다. 사상자 추정치와 장비 손실 추정치를 감안했을 때 현재 우크라이나군의 중대전술집단의 규모는 더 작아졌을 걸로 보인다.

Gady and Kofman, ibid., pp.14~15.

 

결론 부분에서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더 많은 원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우크라이나가 봄 기간 중 여러가지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는 한편으로는 또다른 대공세를 위해 부대를 증편하면서 동시에 러시아군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려 한다. 우크라이나의 전쟁수행 전략을 분석해 보면 세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1,000km에 달하는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더 많이 소모시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전선의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압박을 가해 러시아군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러시아군이 충분히 약화되면 기동전 방식의 공세 작전(제병협동 작전으로 수행하는게 이상적이다.)을 시작하는 것이다.

서방의 원조로 우크라이나의 상황은 크게 개선됐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추가로 작전적 수준의 돌파를 달성하거나 전략적 성과를 얻을 수 있을 만큼 화력 우세를 달성할 수 있는 수준인지는 확실치 않다. 전황 분석이 축적될수록 장기간의 대치상태가 될 거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미국 국방부와 다른 동맹국의 국방부는 제병협동훈련 과정을 더 확대하고 더 다양하고 많은 정밀유도무기를 지원해야 한다. 제병협동작전 능력이 크게 향상된다면 우크라이나군은 보병전투차량과 전차, 자주포와 방공무기체계 등 다양한 무기체계를 효과적으로 통합 운용하여 전장에서 질적 우세를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제병협동 훈련과 정밀 타격능력을 질과 양적으로 더 강화한다 하더라도 우크라이나군이 소모전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Gady and Kofman, ibid., pp.17~18.

 

저는 개인적으로 작년 우크라이나군의 성과를 매우 높게 평가했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매우 암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 글 또한 많은 분석 중 하나일 뿐이고 현재 우크라이나군의 실태가 어떤지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단 올해 상반기 중에 공세 작전이 시작될 수 있을지, 그리고 공세작전이 시작된다면 어떻게 진행 될 지 지켜봐야 겠지요.

댓글 2개:

  1. 하리코프일대 반격을 보면서 전쟁 직전 영토정도는 회복할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지금와서는 그것조차 희망사항이 되버린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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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향후 몇 주간 상황을 지켜보면 알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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