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때문에 신림역에 갔다가 시간이 조금 남아서 근처의 헌책방에 들렀는데 의외의 물건을 건졌습니다. 바로 경북대학교 출판부에서 1992년에 번역해서 출간한 『시베리아 정복사Die Eroberung Sibiriens』였습니다. 고등학교 때 교보문고에 갔다가 이 책을 처음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꽤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 때는 돈이 없어 나중에 돈이 생기면 사야지 하다가 결국 절판되어 구하지 못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우연히 들른 헌책방에서 매우 상태가 좋은 것을 구하게 된 것입니다. 굉장히 즐겁군요.
원서가 1937년에 출간된 독일어 서적이다 보니 번역자가 러시아 지명들을 한국어로 옮기면서 독일식 발음에 따라 표기한것이 눈에 띄는데 이것은 제가 알아서 읽으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사료만 가지고 씌여져서 청나라와의 국경분쟁에서 조선군의 존재에 대한 서술이 없는게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