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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10일 금요일

오늘의 득템

오늘은 0000님(그분의 요청에 따라 익명처리)과 약속이 있어서 광화문 교보문고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하게 0000님께 책을 한 권 선물받았습니다. 이렇기 기쁜일이!


요즘은 엔화 환율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높아져서 일본서적은 거의 사질 않았는데 뜻밖에 0000님의 호의로 횡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0000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011년 10월 17일 월요일

어떤 역사소설...


한국 역사소설 코너에 있는 Z건담, 역습의 샤아, 건담UC... 음. 그리프스 전역은 한반도에서 전개되었던 듯.

2011년 10월 16일 교보문고 광화문점

2011년 10월 12일 수요일

약간의 지름질

1. 오늘은 잠시 시간을 내서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소소한 지름질을 했습니다. 먼저 종로2가에 있는 알라딘 중고매장을 들렀는데 생각보다 쓸만한 책이 많더군요. 월간조선사에서 나온 『제임스 릴리의 아시아 비망록』,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나온『80년대 경제개혁과 김재익 수석』, 생각의 나무에서 나온 『러시아 사상가』, 그리고 자잘한 소설책을 몇 권 샀습니다. 특히 『러시아 사상가』는 교보문고 강남점에서 할인 행사를 할 때 사려다가 깜빡하고 사지 않았는데 아라딘 중고매장에서 훨씬 더 싼 9,000원에 팔고 있더군요. 나름 횡재했습니다. 생각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중간에 역사비평사에서 나온 『세 천황 이야기』가 여러권 들어와 있는걸 보고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나온지 2년 쯤 된 책인데 벌써 떨이로 나오는 걸 보면 잘 안팔리는 모양입니다. 꽤 괜찮은 교양서적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사보시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헌책방을 몇 군데 돌아다닌 다음에는 네이버하비에 들러서 모형을 조금 샀습니다.


즐겨만드는 야라레메카(;;;;) M4A1도 하나 사고 브롱코에서도 1/48 AFV를 만든다길래 1번타자인 스태그하운드를 하나 샀습니다.

별로 인기 없는 1/48만 만지작 거리다 보니 브롱코에서 만든 모형은 처음 사봤는데 런너상태만 보면 아주 마음에 듭니다. 에칭도 하나 넣어주고 사출상태도 깔끔해 보이네요. 뭐, 직접 만들어보기 전에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지금 만지작 거리고 있는 타미야의 왕호랑이를 생각해보면 에칭을 넣어주는게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타미야의 왕호랑이는 뭔가 좀 허전해 보여 보이저의 에칭도 조금 붙여주는 중 입니다. 브롱코는 하비보스 처럼 에칭을 넣어주니 좋군요.

그리고 하비보스의 1/48은 앞으로 수입이 잘 안될것 같다는 유감스러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하기사 못생긴 M4 셔먼시리즈와 공산당 땅크만 별로 인기없는 스케일로 찍어냈으니 잘 팔릴것 같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별 인기없는 스케일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유감이군요.

2011년 7월 17일 일요일

『시베리아 정복사』를 구했습니다

약속 때문에 신림역에 갔다가 시간이 조금 남아서 근처의 헌책방에 들렀는데 의외의 물건을 건졌습니다. 바로 경북대학교 출판부에서 1992년에 번역해서 출간한 『시베리아 정복사Die Eroberung Sibiriens였습니다. 고등학교 때 교보문고에 갔다가 이 책을 처음 발견하고 그 자리에서 꽤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 때는 돈이 없어 나중에 돈이 생기면 사야지 하다가 결국 절판되어 구하지 못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우연히 들른 헌책방에서 매우 상태가 좋은 것을 구하게 된 것입니다. 굉장히 즐겁군요.

원서가 1937년에 출간된 독일어 서적이다 보니 번역자가 러시아 지명들을 한국어로 옮기면서 독일식 발음에 따라 표기한것이 눈에 띄는데 이것은 제가 알아서 읽으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사료만 가지고 씌여져서 청나라와의 국경분쟁에서 조선군의 존재에 대한 서술이 없는게 아쉽습니다.

2010년 12월 10일 금요일

김삼웅의 리영희 평전

어제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김삼웅이 쓴 리영희 평전을 봤습니다. 저자를 보고 책의 내용을 대략 짐작할 수 있겠더군요. 한번 읽어 봤는데 역시나였습니다.

김삼웅은 근현대사와 관련해서 많은 인물 평전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은 많지만 좋은 책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김삼웅의 글 쓰기는 지나치게 단조롭습니다. 일단 인물에 따른 호불호가 너무 명확한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특정한 인물에 대해서는 한없는 애정이 묻어납니다. 한마디로 분량만 많을 뿐 그 수준은 초등학생들에게 읽히는 어린이 위인전에 불과합니다.

리영희 평전도 그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김삼웅은 리영희에 대해 한없는 애정과 존경을 담아 글을 써나가고 있습니다. 70~80년대 지식인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조금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리영희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빼고 나면 뭐가 남는지 의문입니다. 조금 더 객관적인 평전이 되려면 다루고 있는 인물의 한계나 문제점에 대해서도 냉철한 비판이 있어야 하지만 이 책에는 그런 요소가 없습니다.

리영희 교수를 존경하는 분이라면 괜찮겠지만 그 외의 분들에게는 별로 추천할 만한 책이 아닙니다.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 리영희 교수에 대한 존경을 강요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굉장히 불쾌했습니다. 이보다는 리영희 교수의 대담식 자서전인 『대화』를 읽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입니다.

2009년 9월 26일 토요일

Inside Hitler's High Command 한국어판 출간

간만에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재미있는 책을 몇 권 발견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Geoffrey P. Megargee의 'Inside Hitler's High Command'의 한국어판인『히틀러 최고사령부 1933~1945』였습니다. KODEF의 안보총서 시리즈 중 하나로 출간되었는데 출간일을 확인해 보니 9월 7일이었습니다. 그동안 KODEF의 안보총서는 주로 개설서 위주로 출간되었기에 이런 심도깊은 서적이 출간되었다는데 반가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이 책은 2차대전 당시 히틀러가 군사문제에 깊히 관여한 것이 패전의 큰 원인이라는 전후 독일 장군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저자는 독일 고위 장교단은 히틀러의 집권 초기에만 어느 정도 저항을 했을 뿐 2차대전으로 치닫기 시작하면서 히틀러의 전략적 방침을 그대로 수용했으며 그때문에 패전의 책임을 히틀러와 함께 나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독일군 고위 사령부는 보급과 정보에서 비참할 정도로 형편없는 수준이었으며 2차 대전 초기 부터 전략적으로 형편없는 상태에서 작전적, 전술적인 우위로 승리를 거둔 것으로 평가합니다. 그리고 이런 상태에서 소련에 대한 침공등 심각한 전략적 오류를 저질렀으며 결국 패전으로 다다를 수 밖에 없었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2001년 초에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기존에 가지고 있던 통념들과 배치되는 내용으로 신선한 충격을 받았었는데 이제 한국어판도 나오게 되었다니 매우 반가운 일 입니다. 마치 'Blitzkireg Legende'의 한국어판, 『전격전의 전설』이 출간되었을 때 처럼 즐겁습니다. 게다가 가격도 2만5천원으로 매우 착하더군요. 많은 분들이 이 저작을 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예전에 KODEF에서 출간한 (별로 좋은 책은 아닌 것 같지만) 『나는 탁상 위의 전략은 믿지 않는다』의 경우 '리더쉽' 이라는 측면을 강조해서 경영서적(???)으로도 호평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히틀러 최고사령부 1933~1945』도 조직의 실패사례로 경영인들에게 꽤 많은 시시점을 줄 수 있을테니 잘만하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능한 인재들이 모인 조직이 재앙적인 실패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독일군 수뇌부는 아주 흥미로운 소재이지요.

※ 제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한국어판도 구입해서 원서와 대조해 보고 싶은데 지갑이 가벼워서 그런 호사는 누리지 못 할 것 같습니다. 번역하신 분이 군사사적을 전문적으로 번역하신 분이니 번역은 훌륭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두 번째는 한스 델브뤽(Hans Delbrück)의 'Geschichte der Kriegskunst im Rahmen der politischen Geschichte'의 번역판인『병법사-정치사의 범주 내에서』였습니다. 이 책이 번역된다는 소식은 2007년 말에 처음 들었는데 예상보다 빨리 출간되었더군요. 방대한 저작이라 한국어로 완역되어 소개되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원서에 맞춰 총 4권으로 출간되었는데 문제라면 각 권의 가격이 후덜덜하다는 것 입니다. 각권은 3만원에서 4만원대를 오가는 데 아무래도 개인이 구매하여 소장하기에는 살짝 부담스러울 듯 싶습니다.
델브뤽은 제 블로그에서도 몇 번 언급했듯 뛰어난 군사사가 일 뿐 아니라 군사평론가로서 군사사상에 있어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입니다. 언제 한번 짤막하게 정리해서 소개를 해 보고 싶은데 그러고 보면 예고만 해 놓고 아직 쓰지 못한 글이 많군요;;;;

두 권 모두 군사사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강력히 추천하는 바 입니다. 이렇게 훌륭한 저작들이 한국어로 소개되는 것을 보면 앞으로 또 어떤 저작이 소개될지 기대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왕이면 제가 읽지 못한 것으로 번역되면 좋겠습니다만.

2008년 12월 13일 토요일

DVD 한 장

교보문고에 들렀다가 DVD를 한 장 샀습니다.


워너브라더스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헐값에 DVD를 처분하고 있더군요. 그렇지 않아도 배트맨 비긴즈는 꼭 사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야말로 헐값에 나와서 샀습니다. 나름대로 득템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많이 씁슬하더군요.

2008년 1월 4일 금요일

'전격전의 전설' 서평 올렸습니다.

교보문고에 서평을 올렸는데 아직 심사가 완료되지 않아 책 소개에는 뜨지 않습니다. 뛰어난 저작에 비해 서평이 충분하지 못해 걱정이 됩니다. 인터넷 교보문고에 올린 서평은 대략 이렇습니다.

1940년 프랑스 전역은 흔히 ‘1940년의 전격전’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쟁사에 한 획을 그은 일대 사건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역사적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국내에는 이렇다 할 연구가 소개되지 않았으며 간간히 개론적인 서적이 소개될 따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번역된 ‘전격전의 전설(Blitzkrieg Legende)’은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본격적인 작전사로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저작은 독일 연방군 산하 군사사연구소(MGFA)에서 간행되는 작전사(Operationsgeschichte)의 일환으로 출간된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인 프리저(Karl-Heinz Frieser)는 독일은 물론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작전사 분야의 대가이고 또 이 저작은 그가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데 크게 기여한 책이다. 독일은 근대적인 군사사(軍事史) 연구에 있어서 19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실전에 적용하기 위한 작전사 연구는 그 핵심이라고 할 수 있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군사사의 범주가 사회사, 문화사로 확장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전사는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전격전의 전설’은 이러한 독일 군사사의 계보를 잇는 저작이라고 할 수 있다.

‘작전사’라는 특성상 이 저작은 1940년 전역의 수립과 진행 과정, 특히 핵심이었던 스당에서의 돌파 과정을 분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독일의 일차사료는 물론 상대방인 프랑스와 영국의 시각까지 충실히 반영해 복잡한 작전의 진행과정을 객관적, 실증적으로 복원해 내고 있다. 그리고 핵심적인 지역에서의 작전은 중대, 심지어 소대 단위의 소규모 전투까지 다루고 있어 그 치밀함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특히 1940년 전역의 핵심이었던 스당 지구에서의 돌파를 분석한 장에서는 양군의 움직임과 상급 제대의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분투한 일선 전투부대들의 사투가 소설에 못지 않게 박진감 넘치게 묘사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국내에서는 단순히 잘 씌여진 ‘작전사’라는 의미 이상을 가지고 있다. 사실상 그 동안 국내에는 2차대전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소개되지 못했으며 개론적인 저작들만이 간헐적으로 소개되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유럽과 미국의 최신 연구성과는 반영하지 못한 저작들이 뒤늦게 소개되어 항상 아쉬움을 안겨주었다. 이 점에서 ‘전격전의 전설’은 의미를 가진다. 이 저작은 1990년대 중반까지 이뤄진 2차대전사의 연구성과를 잘 반영하고 있으며 1940년 프랑스 전역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이 연구를 능가하는 저작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즉 ‘전격전의 전설’은 사실상 2차 대전 초기 전역에 대한 가장 최신의 연구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이 국내에 번역되어 소개된 것이다. 이 책이 영어판으로 번역된 것이 2005년의 일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참으로 이례적인 사례이다. 이제 ‘전격전의 전설’이 국내에 소개 됨 으로서 2차대전사에 관심을 가진 많은 분들이 지적 갈증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으로 이 저작은 군사 문제는 물론 정치 문제에 있어서도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전쟁 초기 히틀러와 독일 고위 장성들 간의 전략적 견해 차이와 전역 수행 과정에서 있었던 히틀러의 작전 간섭 등은 민군관계에 대해 관심을 가진 분들에게는 흥미로운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 동안 국내에 소개된 민군관계에 대한 연구들은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 주로 민간 관료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저자인 프리저는 군인 출신답게 군대의 관점에서 정치인의 군사문제 개입이 가지는 문제점을 비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번역에 대해서도 언급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의 번역은 뛰어나다. 번역판을 읽으면서 다른 번역서를 읽을 때 느끼는 문투의 어색함을 거의 느끼지 못해 놀랐다. 그렇다고 해서 의역이 남발된 것도 아니다. 번역자인 진중근 대위는 원 저자의 의도를 잘 살리면서도 한국의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우리말로 옮겼다. 이 방대한 저작 전체에 걸쳐 번역의 수준이 일관되게 유지되는 점에서 번역자가 얼마나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독서의 계절인 겨울에 이렇게 의미 있는 저작이 유려한 한국어로 옮겨졌다는 점에서 독자의 한 사람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이 책을 2차 세계대전에 대해 관심을 가진 분은 물론 역사와 정치, 사회 문제에 대해 지적 호기심을 가진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국내에 좀처럼 소개되기 어려운 종류의 저작이며 게다가 그 수준 또한 높은 저작이기에 앞서 언급한 분들에게 충분한 지적 자극과 독서의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다.

2007년 9월 16일 일요일

천하의 쓰레기 출판사 - 도서출판 615

S대인의 블로그에서 트랙백…

87년 6월 항쟁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모든 시민들이 민주화의 혜택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약간의 부작용도 있는 법. 공개적으로 나타나지 않던 저능아들이 민주화의 혜택을 입어 양지로 나오게 된 것 입니다. 게다가 유감스럽게도 이들은 21세기에도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오늘날 이 저능아들은 대한민국 헌법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이용해 합법적으로 자원을 낭비하는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범죄의 한 가운데 바로 도서출판 615라는 괴이한 출판사가 있습니다.(이 출판사는 홈페이지가 없는 것 같더군요)

이 출판사에서 나온 책 중 제가 본 것은 아래의 세 종류입니다.

북한의 미사일 전략 : 대포동 미사일의 실체와 대미 정치학 – 전영호

북한의 경제발전 전략 : 선군정치와 북한경제 – 전영호

핵과 한반도 – 최한욱

특히 전영호가 쓴 두 권의 책은 ZRYB의 극치를 달리고 있습니다.
조금도 과장하지 않고 북한의 선전을 그대로 받아 적은 종이낭비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북한의 경제발전 전략’에서는 북한의 과학기술이 너무나 뛰어나기 때문에 미국의 경제 봉쇄만 풀리면 두자리 수의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라던가 북한의 교육 제도는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는데 남한의 그것은 입시위주의 저급한 교육이라던가 하는 황당무계한 이야기들이 그냥 실려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전략’ 또한 황당하기로는 감히 대적할 책이 마땅치 않은 쓰레기입니다. 대포동이 미사일이라는 것은 미국과 일본의 모략이며 북한은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은 세계 4대 우주기술 강국(!!!!) 이라는 헛소리를 아무런 부끄러움도 없이 늘어놓고 있는데 놀랍게도 이런 책이 팔리긴 팔리는지 ‘북한의 경제발전 전략’은 교보에서는 무려 품절(!!!!) 이라는군요.
‘핵과 한반도’는 더 이상의 설명을 생략해야 할 지경입니다.

이런 쓰레기들이 당당히 굴러다니는 것은 대한민국이 개방적이고 열린 사회라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다행이지만 한편으로는 저런 쓰레기들 때문에 열대우림이 파괴되고 있다는 점에서 비극이라 하겠습니다.

2006년 8월 24일 목요일

오만 잡상을 일으키는 멋진 노래 - Don't look back in anger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놀라운 블로그들이 참 많다. 왜 들 이렇게 생각이 깊고 진지할까, 그리고 어떻게 이렇게 문화적인 소양이 풍부할까 등등…

그리고 나의 두뇌를 뒤져 보면 이 빈곤한 문화적 토양에 절망을 금치 못하게 된다. 어쩌다 두뇌 전체를 삭막하고 시니컬한 잡동사니들로 가득 채우게 된 것인지! 친한(?) 친구 하나가 말했듯 그나마 쓸만한 지식은 고등학교에서 습득한 것 뿐인 듯 싶다.

그리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니 얼마 안되는 문화적 소양도 고등학교의 것이 아닌가 싶다. 클래식 음악도 고등학교 음악선생님이 알려준 정도나 듣는 정도고 즐겨 듣는 노래들도 고등학교-대학년 초년 때 듣던 것 정도만 머리에 남아 있다.

U2와 오아시스 역시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처음 접하게 됐고 그 덕에 아직까지도 기억력 나쁜 두뇌속에 남아있다. 오아시스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교보문고에 갔다가 (What’s the Story)Morning Glory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다시 출시 된걸 목격했기 때문이다.

(What’s the Story)Morning Glory는 음악을 잘 아는 사람들이 오아시스의 최고(?) 걸작으로 꼽는 물건이다. 물론 나는 음악에 대한 소양은 개뿔도 없지만 이 앨범에 들어 있는 Don’t look back in Anger는 확실히 무지막지 멋진 노래인 것은 틀림 없다고 확신한다.
특히 And so Sally can wait, she knows it's too late로 시작하는 후렴부는 정말 멋지지 않은가. 우울할 때 맥주를 마시며 이 노래를 들으면 정말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묘한 감정이 일어난다.

아. 이 노래를 들으며 행복한 여유를 즐기던 게 벌써 10년 전이라니. 아쉽다. 정말 아쉬운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