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놀라운 블로그들이 참 많다. 왜 들 이렇게 생각이 깊고 진지할까, 그리고 어떻게 이렇게 문화적인 소양이 풍부할까 등등…
그리고 나의 두뇌를 뒤져 보면 이 빈곤한 문화적 토양에 절망을 금치 못하게 된다. 어쩌다 두뇌 전체를 삭막하고 시니컬한 잡동사니들로 가득 채우게 된 것인지! 친한(?) 친구 하나가 말했듯 그나마 쓸만한 지식은 고등학교에서 습득한 것 뿐인 듯 싶다.
그리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니 얼마 안되는 문화적 소양도 고등학교의 것이 아닌가 싶다. 클래식 음악도 고등학교 음악선생님이 알려준 정도나 듣는 정도고 즐겨 듣는 노래들도 고등학교-대학년 초년 때 듣던 것 정도만 머리에 남아 있다.
U2와 오아시스 역시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처음 접하게 됐고 그 덕에 아직까지도 기억력 나쁜 두뇌속에 남아있다. 오아시스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교보문고에 갔다가 (What’s the Story)Morning Glory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다시 출시 된걸 목격했기 때문이다.
(What’s the Story)Morning Glory는 음악을 잘 아는 사람들이 오아시스의 최고(?) 걸작으로 꼽는 물건이다. 물론 나는 음악에 대한 소양은 개뿔도 없지만 이 앨범에 들어 있는 Don’t look back in Anger는 확실히 무지막지 멋진 노래인 것은 틀림 없다고 확신한다.
특히 And so Sally can wait, she knows it's too late로 시작하는 후렴부는 정말 멋지지 않은가. 우울할 때 맥주를 마시며 이 노래를 들으면 정말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묘한 감정이 일어난다.
아. 이 노래를 들으며 행복한 여유를 즐기던 게 벌써 10년 전이라니. 아쉽다. 정말 아쉬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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