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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19일 수요일

재미있는 통계 - 1946 ~ 1947년 미 제3군의 성병 발병율

아래의 통계는 John Willoughby, 'The Sexual Behavior of American GIs during the Early Years of the Occupation of Germany', The Journal of Military History Vol. 62, No. 1, 162쪽에서 발췌한 독일 주둔 미 제3군의 1000명당 성병 발병율입니다. 꽤 흥미로운 점이 하나 보입니다.


이 표에서 재미있는 점은 백인과 흑인간에 성병 발병율의 차이가 굉장히 크다는 것 입니다. 백인의 발병율은 1.5% 전후인데 비해 흑인은 때에 따라 거의 10%에 육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차이를 가져온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하더군요. 본문에는 백인과 흑인의 발병율 차이에 대해 설명이 없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2008년 3월 4일 화요일

베를린

뉘른베르크 다음 목적지는 베를린이었습니다. 베를린은 지난 2003년에 석달 정도 삐대며 즐겁게 지냈던 곳이니 만큼 이번 여행에 잠깐이나마 들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를린에 도착해서 방을 잡자 마자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다행히 눈을 뜨니 비교적 이른 시간에 일어났더군요. 샤워를 마치고 창 밖을 바라보니 운하가 보입니다.

각하의 로망...

전날 하룻 밤을 보낸 호텔입니다. 아침에 주는 커피가 꽤 맛있었습니다.


S-Bahn을 타러 가는길에 꽤 재미있는걸 발견했습니다. 아주 틀린건 아닌데 좀 묘한 한글 문구가 적혀있더군요.


베를린에 들른 이유 중 하나는 마침 이날이 토요일이어서 벼룩시장이 열린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페르가몬 박물관 옆의 좌판은 쓸만한 책을 건질 수 있는 곳이죠.

반가워! 베를린 성당.

이날은 비가 많이 내렸지만 역시나 부지런한 독일인들은 아침부터 좌판을 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페르가몬 박물관 옆의 노점상 중에는 군사서적만 취급하는 양반이 한 분 있습니다. 바로 이 분 입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부지런히 좌판을 펴고 계시더군요. 5년만에 존안(?)을 뵈니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이 분의 존함이요? 명함을 받았는데 잃어 버렸습니다.;;;;

이 양반의 특징은 어디에선가 신통하게도 책을 잘 구해온다는 것 입니다. 꽤 재미있는 책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왼쪽 구석에 있는 책은 Werner Haupt의 제 8기갑사단사 인데 이 양반은 이걸 115 유로에 팔고 있습니다. 이 책은 2003년에 이 양반을 처음 만났을 때 부터 좌판에 있던 놈인데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안 팔리고 남아있었습니다. 가격은 그때 그 가격 115유로를 유지하고 있더군요. 아마 한 1~2년 뒤에 가도 안팔리고 남아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몽케의 베를린전투 회고록이 다시 출간된걸 이날 알게 됐습니다.

좌판에서 책을 산 뒤에는 페르가몬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놀랍게도 이 어린양은 2003년에 베를린에 석달이나 있으면서 페르가몬 박물관을 비롯한 박물관의 섬(Museumsinsel) 일대의 박물관들을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석달 내내 다음 주 쯤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그냥 귀국을 하게 됐지요.;;;;;

페르가몬 박물관은 공사중이었습니다. 허헛 참. 2003년에도 공사중이었는데....

갈 때 마다 공사중;;;;

페르가몬 박물관의 상징인 페르가몬 제단. 설명이 필요 없지요.


제 마음에 가장 멋졌던 것은 이쉬타르의 문 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모조리 말아먹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모두 수업시간에 지겹도록 많이 보셨겠지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리고 특별전시로 이슬람 미술에 대한 전시가 있었는데 정말 여기서 찍은 사진은 모두 망쳤습니다. 정말 좋은 카메라가 하나 있어야 겠습니다.!


페르가몬 박물관 관람을 마친 다음에는 바로 그 옆에 있는 구박물관(Altes Museum)으로 직행했습니다. 바깥에는 비가 쏟아 지고 있으니 박물관 말고는 갈 곳이 없었거든요.;;;;

야옹!

페리클레스 선생

시민들이여! 마누라를 숨겨라! 대머리 난봉꾼이 나가신다!

이거 아그리파라는군요

구박물관에는 다양한 형식의 그리스 투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역시 이런 것에는 많은 관심이 가더군요.




이집트 관련 유물 중에도 흥미로운게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 무덤의 주인과 함께 묻힌 부부의 조각상은 묘한 느낌을 주더군요.


댁들은 정말 열심히 사랑하셨나 보오!

구박물관의 관람을 마치니 벌써 오후 5시가 넘어있었습니다. 이 시간으로는 다른 박물관을 볼 수는 없고 또 비까지 계속 내리니 좀 난감하더군요. 일단은 베를린 중앙역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잠시 간식을.... 두툼한 치즈가 최고였습니다.

간식을 먹고 잠시 다음 일정을 점검한 뒤 베를린에서 음악 공부를 하고 있는 친구의 집으로 쳐들어 갔습니다. 숙박료를 아껴 볼 겸... 흐흐흐...

2008년 2월 20일 수요일

친위대 사관학교 중국음식점이 되다 - 다하우 수용소와 바드 퇼츠 친위대 사관학교

여행 둘째 날은 다하우(Dachau), 그리고 바드 퇼츠(Bad Tölz)를 가기로 정했습니다. 그 때문에 원래 갈 계획이었던 잉골슈타트(Ingolstadt)의 바이에른 육군 박물관(Bayerisches Armeemuseum)은 다음 기회로 미뤘습니다. 그래도 좀 아쉬워서 잉골슈타트를 잠깐 가 봤습니다.

잉골슈타트 역 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야간이라 바이에른 육군 박물관은 못 찾았습니다. 비도 조금 내리고 있어서 길 찾기가 어렵더군요.

잉골슈타트 역은 매우 작지만 따뜻한데다 구내서점도 괜찮았습니다. 이곳 구내서점은 무려 오전 5시 30분에 여는데다 쓸만한 책이 더러 있더군요.

잉골슈타트 역의 대합실에는 도시의 발전 과정을 축약해서 보여주는 벽화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사진이 흔들린게 유감입니다. 빨리 좋은 카메라를 하나 장만해야 겠습니다.


잉골슈타트 역에서 책을 한 권 산 뒤 커피 한잔을 마시고 다하우 수용소로 향했습니다. 뮌헨 근처에서 가장 유명한 나치 시대의 유적이니 만큼 구경을 하고 가야 겠더군요.


정문 안 쪽에는 다하우 수용소를 해방시킨 미육군 제 20기갑사단의 공적을 기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다하우 수용소는 유명한 사적지인지라 단체 관람객이 매우 많았습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한가한 분위기더군요.




다하우 수용소에서 희생된 유명인사 중 한 명인 Vojtech Preissig의 데드 마스크 입니다.


전쟁 당시 다하우 수용소의 축소모형입니다.


이 곳은 다하우 수용소의 화장터 입니다. 괴이하게도 수용소의 다른 건물들에 비해 훨씬 평온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하우 수용소 관람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은 걸어서 갔습니다. 다하우 기차역까지 대략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중간에 제 3제국 시절 친위대가 연병장으로 쓰던 곳의 터가 있더군요.


그리고 조금 더 가니 케네디 광장이라는 곳도 있더군요.


그리고 다하우 역에 도착했습니다. 걸어다니면서 게으름을 피운 탓에 뮌헨으로 가는 기차를 놓쳤습니다.;;;;;


바드 퇼츠로 가려면 뮌헨으로 돌아가서 다시 기차를 한 번 더 갈아타야 합니다. 사진 오른쪽 끝에 있는 기차가 바드 퇼츠로 가는 녀석입니다.


바드 퇼츠 역입니다. 다른건 다 좋은데 유별나게 플랫폼이 지저분한 역이었습니다. 쓰레기가 정말 많이 떨어져 있더군요.;;;;


바드 퇼츠의 시내는 꽤 예쁘장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정말 장난감 집 같더군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바드 퇼츠에 온 목적은 예쁜 집들을 구경하는게 아니고 친위대 사관학교(SS-Junkerschule)를 답사하러 온 것 이었습니다.;;;;; 이런 정신상태하고는.

그런데 관광상품 파는 곳에 가서 물어보니 그런 곳이 있다는게 금시초문이라는 것 이었습니다. 뭐, 젊은 아가씨들이니 그런 우중충한 역사에 대해 모르는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관광상품 파는 곳 옆에 있는 바드 퇼츠 박물관으로 갔습니다.


박물관 매표소의 직원에게 물어보니 친절하게도 공짜 지도와 함께 위치를 잘 알려 줬습니다. 그런데 박물관에 들어오니 박물관 구경도 하고 싶어지더군요. 바드 퇼츠 박물관은 전형적인 민속박물관이었습니다. 생활사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군요. 그런데 이 박물관의 마루 바닥은 너무 삐걱 거려서 걸어다니기가 두려울 정도였습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친 뒤 바로 친위대 사관학교 터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이날은 뭐가 씌였는지 지도를 잘못 보고 얼마 안되는 거리를 한참 돌아갔습니다.

친위대 사관학교는 바드 퇼츠 주민들을 위한 스포츠 센터와 상가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스포츠 센터에는 태권도장도 있더군요.



우수 인종 중의 엘리트들을 교육시키던 장소에서 열등인종의 무술을 가르치고 있다니 이거야 말로 나치들대한 최고의 조롱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태권도장 간판을 바라보며 한참 즐거웠습니다.

친위대 사관학교의 정문입니다. 처음 만들어 질 당시에는 아치가 있는 구조였다는데 전쟁이 끝난 뒤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건물 내로 들어가 보니 태권도장은 약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병장 터에는 아예 중국음식점이 들어섰더군요. 지옥에 있을(?) 히믈러가 약이 오를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