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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25일 화요일

유니온역의 반즈 앤 노블

오전에 워싱턴DC에 가서 등록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유니온역에 들렀습니다. 주말에 갈 곳에 있어서 기차시간표를 알아보러 갔는데 이 역에는 제법 큰 반즈 앤 노블이 있더군요. 마침 필요한게 있어서 한번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잠깐 살펴보니 독일을 여행할 때 들렀던 기차역 구내서점들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중적인 군사서적을 제법 찾아볼 수 있는게 마음에 들더군요. 서적시장이 세분화 되어 있다는 것은 상당한 장점 같습니다.


2009년 9월 18일 금요일

반값

중앙도서관에 가는 길에 지하철 고속터미널역의 '터미널 21문고'에서 책 두권을 샀습니다.


두 권 모두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정가는 각각 2만원, 2만5천원이었는데 할인이 되어 두권을 2만2천원에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횡재했다는 느낌이더군요.

이 외에 '터미널 21문고'에서는 꽤 많은 학술서적들을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서울대 출판부에서 나온 책들이 많더군요. 중앙도서관 가시는 분들은 한 번 들러 보십시오. 필요하신 책을 반 값에 구할수 있을지 모릅니다.

2008년 8월 15일 금요일

빈 - 첫째날

간만에 여행 이야길 올립니다. 이번엔 좀 짧습니다.

잘츠부르크와 린츠 구경을 마친 뒤 마지막 목적지인 빈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유레일도 만료되었고 귀국하기 전 까지 빈에서 삐대기로 결심했습니다. 원래는 빈에 이틀만 머무른 뒤 뮌헨으로 돌아가 뮌헨의 박물관 구경을 하려 했는데 막상 오랫만에 빈에 도착하니 이 매력적인 도시를 그냥 떠날 수 가 없더군요. 참고로 5년전 빈에 갔을 때는 이 근사한 도시에 일주일간 머물렀습니다.

간만에 도착한 빈의 인상은 좀 썰렁하다... 였습니다. 역시 막차를 타고 도착해서 그런지 서부역은 썰렁하더군요.



대충 역 근처에서 제일 싼 호텔을 찾아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제 빈에서의 첫째날이 시작이군요.

대략 8시 정도에 일어나 다시 서부역으로 돌아가 3일뒤 탑승할 뮌헨행 야간 열차표를 예약한 뒤 다시 Wien Karte를 한 장 샀습니다. 고맙게도 이 카드의 유효기간은 3일 이더군요.

8시 부터 10시까지는 어슬렁 거리며 시내 구경을 했습니다. 사실 5년 전에 일주일간 머무르긴 했지만 구경 못한 박물관이 산더미 같이 쌓여 있어서 3일 동안 어딜 구경하고 어딜 말아야 할 지 고민이 되더군요. 슈테판 성당(Stephansdom)은 5년전에 구경했었는데 한 번 더 구경할 까 하다가 보수공사를 하고 있어서 그냥 지나갔습니다.


두어시간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어딜 갈 것인지 정했습니다. Albertina 미술관을 구경하는 것이 좋겠더군요. 마침 아래와 같은 전시도 하고 있겠다 구미가 당겼습니다.


점심 먹는 것은 포기하고 부지런히 Albertina 미술관으로 갔습니다.


Albertina 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왜 빈 첫째날에 찍은 사진이 별로 없냐면 바로 이 Albertina 미술관 때문이었습니다. 대략 10시 30분에 들어갔는데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오후 5시가 되어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더군요. 전시물이 방대해서 하루를 다 털어넣어야 했습니다. 특히 특별전시인 바틀리너 컬렉션의 규모가 정말 어마어마 했습니다. 바틀리너 컬렉션을 구경하고 나니 사실상 다른 전시물을 구경할 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아~ 멋진 그림이 많았는데 당연히 사진 촬영은 허가가 되지 않아 찍지를 못했으니 너무 아쉬웠습니다. 도록을 구매하고 싶었는데 이제 예산이 달랑달랑 한지라 엄두도 못 내겠더군요.

결국 하루 일정은 이렇게 간단히 마치고 마지막으로 서점 한 곳을 들렀습니다. 바로 5년 전에 들렀던 발터 클뤼겔 선생의 헌책방입니다.


오랫만에 다시 이곳에 들르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이 서점은 군사서적을 비교적 많이 갖춰놓고 있는데다 가격도 저렴하게 책정해 놓고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래의 Das Reich 사단사의 경우 전부 다 해서 100유로 밖에 안하더군요. 가격표를 본 뒤 제가 저것들을 낱권으로 구하는데 쏟아넣은 돈을 생각하고 속이 쓰렸습니다.


아래 사진은 5년전 여름에 처음 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성능이 구린 스캐너로 스캔해서 그런지 그림이 좀 그렇군요.


물론 주인장이신 클뤼겔 선생도 정정하셔서 매우 반가웠습니다. 실례를 무릅쓰고 사진 한장 찍기를 청하니 마지 못해 허락을 해 주셨습니다. 솔직히 너무 반갑긴 했지만 노인분을 괴롭힌 것 같아 양심에 찔리더군요.


음. 그러고 보니 이번은 내용이 좀 부족한 것 같군요. 약간 썰렁한 감이 없잖으니 저녁 식사 사진으로 부족분을 보충하겠습니다.


2008년 4월 20일 일요일

코블렌츠 - 독일연방군 국방기술연구박물관 & Buchhandlung Collectiana

브레멘에서 하루 묵은 뒤 코블렌츠로 출발했습니다. 늦잠을 잔 덕에 원래 예정 보다 두 시간 늦게 브레멘에서 출발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바로 네덜란드로 들어갈까 했는데 코블렌츠를 구경하고 가는게 좀 좋지 않을까 싶더군요. 기차안이 썰렁해서 여유가 있고 좋았습니다.

썰렁~

창 밖 경치를 감상하다보니 시간이 아주 잘 흘러갔습니다. 비록 겨울이지만 라인강변의 경치는 정말 좋더군요.


코블렌츠 역

코블렌츠에는 제목에도 달아 놓았듯 국방기술연구박물관(Wehrtechnische Studiensammlung)을 구경하러 왔습니다. 애초에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박물관이 아니어서 건물의 외양은 아주 밋밋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밋밋하여라...

이 박물관이 좋은 점은 입장료가 1유로 50센트 밖에 하지 않는다는 점 입니다. 전시물이 제법 충실한 편이라 본전뽑기가 쉽습니다.

1층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화포들을 전시한 작은 전시실이 하나 있습니다.

독일군의 75mm 보병포

그리고 이 작은 전시실을 지나면 대형장비들을 전시한 큰 전시실이 나타납니다.


HS-30 자주박격포형


냉전 종식의 최대 피해자?

그리고 MBT-70의 실물을 처음 봤는데 커다란 머리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머리가 커서 슬픈 짐승이여


VTS-1

그리고 꽤 재미있었던게 분해해 놓은 소련제 전차들이었습니다. 특히 T-72는 완전히 표본실의 청개구리 더군요.

표본실의 T-72

레오파르트 2 시제차량

Radkampfwagen 90

대형장비 전시실은 전시가 조금 두서없이 되어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현용장비와 2차대전 장비, 1차대전 장비가 무작위적으로 전시되어 있더군요.



이 외에도 항공기 종류도 전시되어 있더군요. 메모리카드 용량 때문에 다 찍지 못해 아쉽습니다.



다음 전시실에는 차량과 대형 화포 위주로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박물관에서 가장 작은 차량(?)



2층 부터는 소구경화포와 소화기, 개인 군장류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2층 부터는 좀 심하게 날림관람을 했습니다.



독일육군 원수 정복

그런데 원래 이 박물관을 방문한 가장 큰 목적인 가동상태에 있는 판터 G형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박물관 직원들에게 문의를 했더니만....

어린양 : 판터 어디 있나요?

이 놈 말입니다

직원 1 : 저 안에 있잖아요.

어린양 : 아뇨, 야크트판터 말고 그냥 판터요.

직원 1, 2 : (직원 3을 부르며) 이 친구한테 물어봐요

어린양 : 판터는 어디 있나요?

직원 3 : 엔진이 고장나서 트리어(Trier)로 수리하러 보냈어요.

어린양 : ;;;;;;;

그래서 아쉽지만 다음기회에 다시 방문하기로 하고 나왔습니다.

박물관을 나와 박물관 옆의 군사서점, Buchhandlung Collectiana에 들어가 봤습니다. 오오. 꽤 멋진 서점이었습니다. 서적을 25,000권 정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Buchhandlung Collectiana




이 서점은 모형점도 겸하고 있었습니다. 이 서점의 쥔장인 Christine Wirtz 누님에게 인터넷 사이트는 없냐 물어보니 유감스럽게도 아직까지는 오프라인 서점으로만 운영한다는군요. 이 서점의 No.2(?) 인 Margit Witt 누님은 아예 컴퓨터를 쓰지 않는답니다. 쥔장 누님들께 블로그에 대해 설명하려다가 독일어가 딸려서 포기했습니다. 블로그에 소개좀 하려고 Wirtz 누님께 사진 한장 부탁했더니 자신은 풍채가 좋다고(상상에 맡깁니다) 사양하고 대신 Witt 누님이 포즈를 취해주셨습니다.

포즈까지 취해주신 Margit Witt 누님

Wirtz 누님께서는 다음에 올때는 독일어를 제대로 공부해서 오라고 하시더군요. 넵.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책을 한 권 산 뒤 주인을 기다리는 수만권의 다른 책들을 두고 비통한(?) 심정으로 물러났습니다.

2008년 3월 4일 화요일

베를린

뉘른베르크 다음 목적지는 베를린이었습니다. 베를린은 지난 2003년에 석달 정도 삐대며 즐겁게 지냈던 곳이니 만큼 이번 여행에 잠깐이나마 들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를린에 도착해서 방을 잡자 마자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다행히 눈을 뜨니 비교적 이른 시간에 일어났더군요. 샤워를 마치고 창 밖을 바라보니 운하가 보입니다.

각하의 로망...

전날 하룻 밤을 보낸 호텔입니다. 아침에 주는 커피가 꽤 맛있었습니다.


S-Bahn을 타러 가는길에 꽤 재미있는걸 발견했습니다. 아주 틀린건 아닌데 좀 묘한 한글 문구가 적혀있더군요.


베를린에 들른 이유 중 하나는 마침 이날이 토요일이어서 벼룩시장이 열린다는 것 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페르가몬 박물관 옆의 좌판은 쓸만한 책을 건질 수 있는 곳이죠.

반가워! 베를린 성당.

이날은 비가 많이 내렸지만 역시나 부지런한 독일인들은 아침부터 좌판을 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페르가몬 박물관 옆의 노점상 중에는 군사서적만 취급하는 양반이 한 분 있습니다. 바로 이 분 입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부지런히 좌판을 펴고 계시더군요. 5년만에 존안(?)을 뵈니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이 분의 존함이요? 명함을 받았는데 잃어 버렸습니다.;;;;

이 양반의 특징은 어디에선가 신통하게도 책을 잘 구해온다는 것 입니다. 꽤 재미있는 책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왼쪽 구석에 있는 책은 Werner Haupt의 제 8기갑사단사 인데 이 양반은 이걸 115 유로에 팔고 있습니다. 이 책은 2003년에 이 양반을 처음 만났을 때 부터 좌판에 있던 놈인데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안 팔리고 남아있었습니다. 가격은 그때 그 가격 115유로를 유지하고 있더군요. 아마 한 1~2년 뒤에 가도 안팔리고 남아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몽케의 베를린전투 회고록이 다시 출간된걸 이날 알게 됐습니다.

좌판에서 책을 산 뒤에는 페르가몬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놀랍게도 이 어린양은 2003년에 베를린에 석달이나 있으면서 페르가몬 박물관을 비롯한 박물관의 섬(Museumsinsel) 일대의 박물관들을 한번도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석달 내내 다음 주 쯤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그냥 귀국을 하게 됐지요.;;;;;

페르가몬 박물관은 공사중이었습니다. 허헛 참. 2003년에도 공사중이었는데....

갈 때 마다 공사중;;;;

페르가몬 박물관의 상징인 페르가몬 제단. 설명이 필요 없지요.


제 마음에 가장 멋졌던 것은 이쉬타르의 문 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모조리 말아먹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모두 수업시간에 지겹도록 많이 보셨겠지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리고 특별전시로 이슬람 미술에 대한 전시가 있었는데 정말 여기서 찍은 사진은 모두 망쳤습니다. 정말 좋은 카메라가 하나 있어야 겠습니다.!


페르가몬 박물관 관람을 마친 다음에는 바로 그 옆에 있는 구박물관(Altes Museum)으로 직행했습니다. 바깥에는 비가 쏟아 지고 있으니 박물관 말고는 갈 곳이 없었거든요.;;;;

야옹!

페리클레스 선생

시민들이여! 마누라를 숨겨라! 대머리 난봉꾼이 나가신다!

이거 아그리파라는군요

구박물관에는 다양한 형식의 그리스 투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역시 이런 것에는 많은 관심이 가더군요.




이집트 관련 유물 중에도 흥미로운게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 무덤의 주인과 함께 묻힌 부부의 조각상은 묘한 느낌을 주더군요.


댁들은 정말 열심히 사랑하셨나 보오!

구박물관의 관람을 마치니 벌써 오후 5시가 넘어있었습니다. 이 시간으로는 다른 박물관을 볼 수는 없고 또 비까지 계속 내리니 좀 난감하더군요. 일단은 베를린 중앙역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잠시 간식을.... 두툼한 치즈가 최고였습니다.

간식을 먹고 잠시 다음 일정을 점검한 뒤 베를린에서 음악 공부를 하고 있는 친구의 집으로 쳐들어 갔습니다. 숙박료를 아껴 볼 겸...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