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본지 일주일이 지나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한국적 액션이라는건 개싸움, 또는 막싸움으로 요약 될 수 있을 것이다.
와이어 달고 날아다니는건 홍콩쪽 전매특허라 그런지 우리나라에서 줄달고 쇼를 부린 액션물들은 하나같이 저질로 기억된다.(대표적인 것이라면 무X검, 비X무 등이 있겠다.)
총질은 딱히 어느 동네의 전매특허라 하긴 뭐 하지만 아무래도 국산 영화들은 뭔가 어색해 보인다.(대표적인 것 이라면 쉬리…)
그러나. 개싸움은 확실히 대한민국에 원천기술(…)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100% 확신은 못 함)
짝패는 보기 전부터 여러 매체에서 호평이 있었는지라 큰 기대를 하고 봤다.
그러나 멋진 장면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길거리의 2대 다수 격투장면이나 영화 마지막의 요정에서 벌이는 결투는 예상 보다 시시했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 2대 다수 격투에서 주인공들이 상대방을 싹 쓸어 버릴 것이라고 기대한 내가 잘못인지도 모르겠다.
길거리 격투의 상대가 고등학생들로 나오는데 이 점은 꽤 재미있었다.
불량 고삐리들과의 격투라.
그러나 이 장면에서도 불량 여고생들은 둘러싸고 폼만 잡을 뿐 별다른 액션이 없었다. 대 실망.
영화 후반부에서도 하얀옷 입은 4인조의 액션이 기대이하였다. 특히 얼굴이 이쁘장하게 생긴 여자는 다리만 몇번 찢다가 쓰러져 버리니 이렇게 허무할 수가!
그러나 공들인 만큼 볼만한 영화였던 것은 사실이고 꽤 재미있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특별히 볼 만한 영화도 없던 차에 창의적이진 않아도 뚝심이 묻어 나오는 영화가 나와 반갑기 그지 없다.
그리고 류승완 감독도 생각보다 연기를 잘 했던 것 같다. 물론 가끔 관객들을 대상으로 이야기 할 때도 말을 재미있게 해서 상당히 유쾌한 사람이라는 느낌은 들었지만 이정도로 웃길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