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관빈(玉觀彬)군이 내방하여 왈 미국에 아편을 밀매할 방책을 언(言)하며 동의를 요(要)함에 절대불가라고 왈(曰) 여(余)의 주장하는 도덕은 주색잡기 등(等)보다 인류의 해독을 주는 허기적(許欺的) 행위를 대죄악으로 봄으로 하허(何許)한 점으로든지 차등사(此等事)를 철저(徹底)하게 행(行)치 않을 터이오, 또 군(君)에게도 차(此)를 권하노라고 하다.
당시 독립운동가들의 궁색한 경제적 현실을 잘 보여주는 일화가 아닌가 합니다. 그나마 안창호와 같이 최소한의 도덕적 기준을 지키려 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다행입니다.
만약 저때 옥관빈의 제안을 받아 들여 아편밀매를 했다면 임시정부를 계승했다고 자처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매우 난감했을겁니다. 아마도 싸구려 마약을 팔아먹는 북조선과 50보 100보인 상황이 됐을지도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