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18일 월요일

만약 독립운동가들이 아편 밀매를 했다면...

안창호 선생의 1920년 1월 30일자 일기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옥관빈(玉觀彬)군이 내방하여 왈 미국에 아편을 밀매할 방책을 언(言)하며 동의를 요(要)함에 절대불가라고 왈(曰) 여(余)의 주장하는 도덕은 주색잡기 등(等)보다 인류의 해독을 주는 허기적(許欺的) 행위를 대죄악으로 봄으로 하허(何許)한 점으로든지 차등사(此等事)를 철저(徹底)하게 행(行)치 않을 터이오, 또 군(君)에게도 차(此)를 권하노라고 하다.


당시 독립운동가들의 궁색한 경제적 현실을 잘 보여주는 일화가 아닌가 합니다. 그나마 안창호와 같이 최소한의 도덕적 기준을 지키려 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다행입니다.

만약 저때 옥관빈의 제안을 받아 들여 아편밀매를 했다면 임시정부를 계승했다고 자처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매우 난감했을겁니다. 아마도 싸구려 마약을 팔아먹는 북조선과 50보 100보인 상황이 됐을지도 모르겠군요.

댓글 5개:

  1. 아편으로 풍부한 군자금을 확보해서 정부군보다 3배 많은 일당을 주는 (원리주의자?)탈레반 전사들도 있습니다.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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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옷. 그렇다면 독립전쟁을 일찍 시작할 수 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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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러고보니 아프간 농민들의 주수입원이 아편이라고 하는걸 티비에서 본적이 있군요.
    행인님 말씀대로 그것을 탈레반에서 유통시키는 모양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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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탈레반도 생각 이상으로 찌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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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텐보로님// 탈리반은 유통 정도에서 그치는 조직이 아니고 생산,관리,마케팅 등 할만한건 다 맡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생산량 증대를 위해 외부 전문가를 초빙한다는 이야기도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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