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5일 화요일

어이쿠!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21시를 조금 넘긴 시각, 급히 필요한 책이 있어 서점에 갔다가 이것을 보게 됐다.

그리고 저자명을 보는 순간...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느낌이었다.

예전 부터 이덕일씨의 저작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불만이 많았다. 물론 비싼 종이를 써 가며 책을 내는 이상 독자와의 소통이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역사를 서술한다면 사료에 대한 접근과 취사선택, 비판에 엄격해야 하는데 이덕일씨의 저작은 그게 잘 안돼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이 책은 그 모든 것의 결정판이다. 책 후반부에 환단고기와 규원사화를 인용해 치우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실소를 금치 못할 지경이었다. 분명히 이덕일씨는 사학과에서 전문적인 역사 글쓰기를 배운 사람이 맞을 텐데 어떻게 환단고기나 규원사화를 들먹일 수가 있단 말인가?

어떤 아는 사람이 이덕일씨는 전형적인 상업적 글을 쓰는 사람으로 팔리기만 하면 어떤 소재라도 쓸 것이라고 했는데 그 사람의 예상이 적중했다. 명색이 사학 전공으로 학위를 받은 사람이 환단고기를 들먹이는 종말적인 상황이 왔다.

맙소사.

댓글 6개:

  1. 며칠 전에 영풍 나갔다가 처음 보고 저도 경악했지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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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덕일은 역사계의 황우석입니다.
    이덕일의 전공은 무려 현대사라더이다.
    (동북항일연군 연구는 제법 좋았다던데.)

    저 이덕일같은 무리가 있기에
    학계가 이 모양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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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무려 사학박사께서 사문난적의 행위를 하셨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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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윤민혁님 // 충격입니다. 덜덜덜. 이 양반이 자기 경력을 말아 먹을 생각인지 아니면 돈독이 오른건지 난감하더군요.

    티앙팡님 // 학계가 뭐 어떻길래요?

    홍군 // 정말 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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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위태위태하더니 결국 일을 저질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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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oldman님 // 조선일보에 기고하는 글에서 대략 그런 느낌이 들긴 했는데 아예 단행본으로 만들생각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아니. 어쩌면 진짜 돈독이 올랐는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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