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이런 행사를 준비한 건지 놀랍군요. 세상에는 참 쓸데없이 낭비되는 돈이 많다는걸 실감하게 됐습니다. 국사교과서에 삼국유사에 기록된 고조선의 건국을 "역사적 사실"로 인정한다는 발표가 나온 뒤 이를 축하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하는데 굉장히 난감합니다.
이 행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국학연구원이라는 괴이한 단체의 경우 예전 부터 돌아가는 모양새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국사교과서 개정과 함께 내놓은 성명을 보니 역시 굉장히 위험한 곳 이더군요.
국학연구원이 지난 7일 내놓은 성명을 보면 도데체 이 양반들이 뭘 하자는 건지 알수가 없습니다.
이 양반들의 성명 중 일부를 발췌하자면..
국학연구원은 "식민사관에 젖어 자국의 역사 축소에 앞장서온 국내 학계는 그동안 한국의 역사문화에 대한 양심과 책임을 저버렸음을 뼈아프게 반성해야 한다" 며 "교육인적자원부의 용단을 계기로 국내 상고사연구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이번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자국의 역사 축소에 앞장서온 국내 학계에 반성을 촉구한다고 하는 군요...
그리고 그 다음이 더더욱 가관입니다.
이날 국학연구원은 ▲단군 조선의 건국 전후사에 관한 문헌고증 연구를 존중하고 국사교육에 수용하는 방안 적극 검토 ▲단군 이전의 신시와 환국의 역사 연구 심화 ▲한국사의 외연을 한반도에 국한시키지 말고 고구려, 발해, 금, 요, 원, 청, 일본 열도로 뻗어나간 역사를 밝혀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한국사 왜곡에 맞서야 함 ▲민족 고유의 선도문화 연구 강화 ▲사대주의와 일제 식민사관과 사회주의 유물사관에서 벗어나야 함 등 5개 연구 제언도 함께 제시할 예정이다.
역시 이들은 충성스런 환국의 신민이었습니다. 환국의 역사 연구 심화? 도데체 뭘 가지고? 황당고기 같은걸 들고 역사 연구를 할 바에는 차라리 반지의 제왕을 가지고 유럽 고대사를 하는게 나을 듯 싶습니다. 반지의 제왕은 재미라도 있지...
그리고 발해까지는 그렇다 치고 금, 요, 원, 청은 도데체 뭐 하자는 수작인지.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고 싶은지 아무 말이나 마구 늘어 놓는군요... 이렇게 도처에서 환빠가 암약하고 있다는게 끔찍합니다.
아. 참고로 11일 행사에서는 고조선 전통무예 "천부신공" 이라는 것도 시연했다고 합니다.
이런게 있다는 걸 오늘에야 알았으니 이 어린양이 얼마나 민족정신이 부족한지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