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자이츨러(Kurt Zeitzler, 육군 참모총장) : 만슈타인은 계획안을 손으로 써서 보냈습니다. 아마 총통 각하께서도 읽으실 수 있을 것 입니다.(만슈타인은 좀 악필이었나 봅니다???) 16(차량화)사단*에 대해서는 논의할 상태가 아닙니다. 만약 16(차량화)사단을 빼 낸다면 루마니아군의 전선 전체가 무너질 것 이고 다시는 (루마니아군을) 안정시키지 못 할 것 입니다. 아마도 만슈타인은 (소련군의 방어선) 어디엔가 허술한 지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 곳으로 기갑군의 공세를 돌리려는 것 같습니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만슈타인이 왜 이런 제안을 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히틀러 : 만슈타인이 어떻게 할 것인지는 지켜봐야겠지. 어쨌건 만슈타인은 강력한 기갑사단 두 개를 가지고 있어. 하나는 전차 95대를 가지고 있고 하나는 전차 138대를 가지고 있지않은가.
자이츨러 : 만약 그 두 기갑사단을 빼낸다면 위험이 닥칠 수 있습니다.
히틀러 : 그 점에 대해서는 나 또한 이견 없이 동의하네. 하지만 만슈타인은 공군부대를 가지고 있고 또 추가로 도착할 부대도 있지 않은가? 다음 보병사단이 증원되는 건 언제인가?
자이츨러 :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전선에 배치하는데 8일이 소요됩니다. 11기갑사단을 그 지역에 투입할 수 있는 것이 다소 위안입니다. 이 정도(11기갑사단의 이동)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만약 11기갑사단을 차출(해 공격을 지원할) 수 없다면 두 기갑사단의 진격은 정체될 것 입니다. 23기갑사단은 측면에서 꾸준히 진격하고 있으며 계속 이 상태를 유지할 것 입니다. 다음은 6기갑사단 입니다. 이 사단은 적의 반격을 받고 있으며 또 인접부대와 접촉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상황이 어렵습니다. 만약 17기갑사단을 이 지역에서 빼 낸다면 역시 위험해 질 것 입니다. 하지만 두 기갑사단(23, 6)의 공격을 중단하고 17기갑사단을 투입할 수 있을 때 까지 기다린다면 그 동안 이틀이 소요될 것이고 하루의 시간을 추가로 더 잃을 수 있습니다.
히틀러 : 만슈타인은 17기갑사단을 이 지역에 투입하려는 모양인데.
자이츨러 : 만슈타인은 17기갑사단을 이 지역에서 빼내 이 곳에 투입하고 싶어합니다.
히틀러 : 하지만 17기갑사단은 전투력이 거의 없는거나 마찬가지야.
자이츨러 : 그렇다면 11기갑사단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히틀러 : 이 사단은 전차가 달랑 45대 뿐이지 않은가.
자이츨러 : 현재 49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장난 전차는 소수입니다. 11기갑사단의 1개 대대는 여기에 위치해 있고 급한대로 306보병사단 소속의 1개 연대를 증원할 수 있습니다.
히틀러 : 그런데 11기갑사단이 어느새 이렇게 많은 전차를 잃은 건가? 지금쯤 70~80대 정도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지 않는가?
자이츨러 : 제가 알기로는 49대 입니다.
히틀러 : 고장난 전차가 있는 모양이군.
자이츨러 : 물론 언제나 하루 정도의 수리를 요하는 잔고장이 발생합니다. 지금과 같은 날씨라면 내일쯤 가동 가능한 전차가 더 늘어날 것 입니다.
호이징어(Adolf Heusinger, 육군본부 작전국장) : 11기갑사단은 이쯤에서 내려올 때 57 대의 전차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히틀러 : 여기서 출발할 때는 73대에서 75대 정도였는데.
자이츨러 : 총통각하. 다시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솔직히 저는 정확한 숫자를 모릅니다. 이런 날씨에서는 보통 (보고할 때) 10대에서 20대 정도가 차이 납니다.
히틀러 : 일단은 전선의 상황을 계속 보고하게. 11기갑사단의 현황은 마지막에 다시 이야기 하지.
(중략)
히틀러 : 17기갑사단이 보유한 전차는 몇 대인가?
자이츨러 : 별로 많지 않습니다. 58대의 단포신형 전차뿐입니다.
히틀러 : 전혀 쓸모가 없어 보이는구만. 최소한 이 전차들은 대전차고폭탄(Hohlladungsgranaten)을 사용해야 그나마 쓸 데가 있겠군.
자이츨러 : 11기갑사단은 장포신 (3호)전차를 30대 보유하고 있습니다.
히틀러 : 이 전차들은 보병 뿐 아니라 대전차고폭탄을 사용하면 T-34도 상대하겠어. 단포신형 전차는 전부 몇 대나 있는가?
자이츨러 : 4호전차가 19대, 3호전차가 29대 입니다.
히틀러 : 단포신형 전차들이 대전차고폭탄을 사용할 수 있더라도 공격작전에서는 11기갑사단만이 쓸모가 있겠군.
Walter Warlimont, Im Hauptquartier der deutschen Wehrmacht 1939 bis 1945 Band II, (Weltbild Verlag, 1990), s.304~306
왠지 총통각하 답습니다.;;;;;;;
루즈벨트가 마샬을 불러 놓고 노르망디의 미군 기갑사단에 셔먼은 몇대가 있고 이게 판터를 때려 잡을 수 있는지 묻는 장면을 상상할 수 있습니까? 하지만 왠지 총통각하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원래 제16기갑사단으로 해석했는데 채승병님의 지적을 참고해 제16차량화사단으로 고쳤습니다. 제16차량화보병사단이 당시 제4기갑군과 제1기갑군 사이의 전선을 기동방어로 책임지고 있었으니 채승병님의 지적이 타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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