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12일 토요일

스탈린의 10월 혁명 24주년 기념연설

1941년 11월 7일, 독일군이 모스크바를 향해 대 공세를 시작한 직후 스탈린은 10월 혁명 24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을 한 뒤 꽤 유명한 연설을 합니다. 이 연설문은 꽤 유명해서 인터넷에서도 영어로 번역된 내용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지난 포스팅, '스탈린의 7월 3일 라디오 연설'과 마찬가지로 『쏘련의 위대한 조국전쟁에 대하여』(1947)라는 스탈린 연설문집에 실린 ‘조선어’ 번역문을 약간 고쳐서 인용하려 합니다.

붉은육군과 붉은해군 동무들, 지휘관, 정치일꾼, 남녀노동자, 남녀콜호즈원, 지식노동자, 우리 원수의 후방에 독일 강도집단에게 일시적으로 점령된 형제자매, 독일 강점집단의 후방을 파괴하는 우리의 영광스러운 남녀 빨치산(원문에는 무려 “의병”으로 되어 있습니다)들이여!
나는 소비에트 정부와 우리 볼셰비키당의 이름으로 위대한 사회주의 시월혁명 제 24주년을 맞아 여려분께 경하와 축수(祝壽)를 드립니다.

동무들! 오늘은 고통스러운 상황아래서 시월혁명 24주년을 기념하게 되었습니다. 독일 강도집단의 배신적 침범이 우리에게 강요한 전쟁은 우리나라에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시적이지만 수많은 주를 잃어 버렸으며 원수들은 레닌그라드와 모스크바의 문 앞에 다다랐습니다. 원수들은 첫 타격 이후 우리 군대가 혼비백산하고 우리가 굴복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원수들은 크게 오산했습니다. 우리 육군과 해군은 일시적으로 실패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 전선에 걸쳐 적군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적군에게 과중한 손실을 끼치었고 우리나라는 거국일치로 우리 육군과 우리 해군과 함께 독일 침략자들을 격멸하기 위해 단일한 전투 진영에 결속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보다 더 위태한 처지에 있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10월 혁명 1주년을 기념하던 1918년을 기억해 봅시다. 그 당시에 우리 강산의 4분의 3이 외국 군대 간섭자들의 손아귀에 들어갔습니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카프카즈, 중앙아시아, 우랄, 시베리아, 극동을 일시 상실했습니다. 우리에게는 동맹이 없었으며 우리에게는 붉은군대가 없었으며 단지 군대를 갓 만들기 시작했을 뿐이었고 식량이 부족하였고 무기가 부족하였으며 의복이 부족했습니다. 그때 14개국이 우리나라를 침공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상심하지 아니하였고 절망하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때 전쟁의 불길 속에서 우리가 붉은군대를 또 우리나라를 거대한 군사기지로 만들었습니다. 그때에 위대한 레닌의 기개가 우리를 군사 간섭자를 반대하는 진영으로 나서게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어떻게 되었습니까? 우리는 군사 간섭자들을 때려 부수고 모든 잃어버린 강토를 찾았으며 승리를 이룩했습니다.

지금은 우리나라의 정세가 23년 전 보다 한껏 나아졌습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23년 전과 비교하면 몇 배나 공업이나 식량이나 원료로나 할 것 없이 다 풍족합니다. 우리에게는 독일 침략자들을 반대하여 우리와 함께 단일한 전선을 이루고 있는 동맹국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히틀러의 폭정하에 들어있는 유럽의 모든 인민들의 동정과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 조국의 자유독립을 사수하고 있는 훌륭한 육군과 해군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식량에 있어서나 무장에 있어서나 의복에 있어서나 다 심각한 부족을 느끼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우리나라의 모든 인민이 우리 육군, 우리 해군을 받들면서 그들로 하여금 독일 파쇼 침략자들을 때려부수도록 돕고 있습니다. 우리의 인적 자원은 무궁무진합니다. 위대한 레닌의 기개와 그 승리의 기치가 23년 전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우리를 조국을 위한 전쟁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원수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허둥대는 몇몇 소인배들이 멋대로 상상하는 것 처럼 그렇게 강하지 않습니다. 악마가 스스로를 묘사하는 것 처럼 그렇게 두렵지 않습니다. 붉은군대가 광대짓을 하는 독일군대를 여러 번 도망치게 했다는 사실을 그 누가 부인할 수 있습니까? 독일 선동가들의 과장된 헛소리로 판단하지 말고 독일의 실제 정세로 판단하면 독일 파쇼 침략자들이 재앙에 직면했음을 이해하는건 어렵지 않습니다. 지금 독일에는 기아와 궁핍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4개월에 걸친 전쟁에서 독일은 군인 4백 50만명을 잃었고 독일은 피를 흘려가며 그 인적 자원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분노의 심정은 비단 독일 침략자의 지배에 처해 있는 유럽 인민들 만이 느끼는 것이 아니라 전쟁의 끝을 보지 못하는 독일 인민들도 느끼고 있습니다. 독일이 장기간에 걸쳐 이런 상태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몇 달후, 반년이나 설혹 일년 정도가 지나면 히틀러의 독일은 그 범죄의 무게에 눌려 반드시 붕괴될 것 입니다.

붉은육군과 붉은해군 동무들, 지휘관과 정치일꾼, 남녀 빨치산들! 전 세계에서 독일 침략자의 약탈군을 쓸어버릴 역량인 여러분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독일 침략자의 지배하에 있는 유럽의 피 예속민족들이 여러분을 그들의 해방자로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위대한 해방적 사명이 여러분의 어깨에 달려 있습니다. 이 사명을 맡은 사람으로서 그 역할을 다 하길 바랍니다! 여러분이 수행하는 전쟁은 해방 전쟁이며 정의의 전쟁입니다. 이 전쟁에서 우리의 위대한 조상 – 알렉산더 네프스키, 드미트리 돈스코이, 쿠시마 미닌, 드미트리 포잘스키, 알렉산더 수보로프, 미하일 쿠투초프의 영용스러운 모습이 여러분을 떨쳐 나서게 하기를! 위대한 레닌의 승리의 깃발이 여러분을 이끌기를!

독일 강도 무리를 철저히 격파하기 위하여!

독일 침략자들을 진멸하라!

우리의 영광스러운 조국, 조국의 자유, 조국의 독립만세!

레닌의 깃발아래서 승리를 향해 앞으로!

스탈린,『쏘련의 위대한 조국전쟁에 대하여』, 1947, 43-46쪽

덤으로, 유투브에서 영어자막이 달린 당시 스탈린의 연설 모습과 모스크바 열병식 장면을 빌려왔습니다. 유튜브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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