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23일 수요일

1949년 5월 영등포 미군장교클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것은?

1949년의 주한미군사고문단 문서들을 읽다 보니 중간에 아주 재미있는 문서 하나가 나왔습니다. 바로 1949년 5월 영등포 미군기지의 장교클럽에서 판매된 물품들의 목록입니다. 이 목록은 클럽의 지배인인 J. C. Harold 상사가 작성하고 클럽 담당 장교인 William R. Alderman 중위가 서명한 것인데 구체적인 내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Officers Club Yong Dung Po Installation Merchandise Inventory


저 내역에 따르면 1949년 5월 클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물품은 코카콜라였고 그 다음은 맥주였습니다. 이 두 품목의 판매량이 너무 압도적이어서 다른 물건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정도입니다. 이 당시 한국 근무는 극도로 인기가 없었고 한국으로 발령나는 장교나 사병들은 거의 대부분 한국 생활을 싫어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많은 장교들은 한국 생활의 고달픔을 콜라나 맥주를 마시고 수다를 떨면서 달랜 모양입니다.

어쨌든 꽤 재미있는 자료입니다. 만약 다른 시기의 자료도 있었다면 더 재미있는 비교가 가능했겠지만 5월 한달치 밖에 못구한게 조금 아쉽군요.

그리고. 어쨌든 결론이 없으면 심심하니 한 마디만 더 하겠습니다.

승리의 코카콜라!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