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신문을 읽다 보면 참 답답한 사건사고가 많습니다. 그 원인은 대개 낮은 교육수준, 안전불감증 등으로 인한 것 입니다. 어릴때 어른들에게서 듣던 1940~50년대 이야기를 보면 그런 사례가 참 많지요. 한성일보를 읽다가 그런 유형의 사고 사례가 눈에 들어와 포스팅을 합니다.
도라오는 신생의 봄을 압두고 전재민에게 일어난 불상사!
시내 전농정(典農町) 철도관사내에 있는 전재민수용소에 있으면서 용산연병장육군창고에 근무하고 있는 전재민의 한사람인 노선보(魯善普, 38세)는 지난 14일에도 역시 전기(前記) 육군창고에서 노동일을 마치고 도라오는 길에 동 창고에서 「통조림관」 같은 것을 같어다가 작 16일 오전 11시 반경에 역시 전재민인 친구 두 사람과 같이 그 통조림을 먹고저 뚜껑을 떼든 찰나에 그 통조림관 속에는 진짜 통조림이 아니고 미국제 수류탄이였든 관계로 돌연이 큰소리를 내며 폭발이 되는 동시에 전기 노선보외 1명이 즉사하고 그외 한명도 빈사의 중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하다고 한다.
「수류탄을 통조림으로: 육군창고에서 나온 것, 2명 즉사」, 『한성일보』 1946년 3월 18일자 2면
캔에도 영어로 쓰여있었을 거고. 뫄 용산 연병장이면 미 7사단 주둔지긴 하지만 46년 3월이면 미군정 시작하고 1년도 안됐을 테니 영어를 제대로 배울 수 있을 기간도 아니고. 미군들 통조림 같은거 받으면 좋아했을 시절이니 통조림 보고 먹을거라 생각했을거라는게 이해는 갑니다만 안타깝네요.
답글삭제본문과는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지만 한가지 좀 여쭤보고 싶은게 있습니다.
혹시 전간기부터 대전기의 이탈리아 군수경제 체계나 정책에 대한 서적이나 관련 자료를 구할 방법이 없을까요? 다른 나라는 자료가 많이 돌아다니는데 아무래도 병맛이다보니 이쪽은 다른 서적에 단편적인 언급 정도로밖에 접할 수가 없어서요.
그쪽을 전문적으로 다룬 서적은 모르겠습니다.
삭제Mussolini and his Generals: The Armed Forces and Fascist Foreign Policy, 1922-1940의 많은부분이 전간기 군비증강과 군수산업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삭제무척 배가 고팟고 수류탄을 한번도 본적이 없던걸로 추측되네요. 쓰레기통에 버린 복어알 사망사고가 70년대까지 있었으니 쯧쯧
답글삭제예. 전재민 수용소에 거주하고 있었다고 하니 만주나 일본에서 귀환해 자리를 잡지 못한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46년이면 남조선 상황이 한참 개판일때기도 하고요.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