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헛. 간만에 컴퓨터 앞에 진득허니 앉아서 블로그 질을 하고 있습니다. 여행이 취소되긴 했지만 좋은 점이 있긴 있군요.
오늘 자 조선일보를 읽고서 Adrian Goldsworthy의 Caesar : Life of a Colossus가 한국어로 번역돼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번역본이 864쪽이나 되는군요. 제가 가진 하드커버 영어판은 각주와 색인을 합쳐 583쪽인데 확실히 알파벳으로 된 언어를 우리 말로 옮기면 분량이 확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서평을 쓴 기자가 책을 읽지 않았거나 대충 읽고 쓴 모양입니다. 핵심적인 내용은 제대로 언급하고 있지 않거든요.
조선일보 서평 - 아내에게 불성실했던 ‘유혹의 달인’
Goldworthy의 이 책은 카이사르의 전기이긴 하지만 그의 군사적 행적에 초점을 둔 책이거든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Goldworthy는 로마군을 연구하는 군사사가 입니다. 이 책의 내용 상당수는 갈리아전쟁과 내전 등 카이사르가 치른 군사작전에 관한 것인데 서평에는 그런 이야기가 없군요. 책의 핵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니 굉장히 유감입니다.
한마디로 아주 형편없는 서평입니다. 변죽만 울리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