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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12일 목요일

손학규 전 대표에 대한 추억

문수훃의 화려한 개그

경기도지사는 정말 머리 좋은 사람 바보로 만드는 이상한 자리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에 대한 추억이 하나 떠오르는군요.

이 양반이 아직 경기도지사로 있던 몇 년 전.

이 어린양의 아버지께서 표창을 받으러 가실 일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표창을 받으시니 아들로서 당연히 따라갔지요.

마침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는다고 해서 시청에서도 담당 공무원이 한 분 따라 나왔습니다. 대략 40대 중반 정도 된 분이었습니다.

이날 손학규 지사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지 연설하는 자리에서 횡설수설을 하다가 내려왔습니다. 듣는 입장에서 재미없고 지루해 죽을 지경이더군요.

마침내 상을 주고 악수하는 자리.

제 아버지의 차례가 왔습니다.

손학규 지사가 제 아버지와 악수를 한 뒤 옆에 있던 시청 공무원을 보고 말하길.


"선생님은 아드님을 참 잘 두셨군요."


순간 손학규 지사를 제외한 모든 사람은 버~엉 쪘습니다.

손학규 지사의 옆에 있던 도청 공무원이 조금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이분 아드님은 이쪽입니다."

하고 해명했습니다. 그러자 손학규 지사는 멋쩍은 표정으로 "허허" 하더니 지나가더군요.

이 일이 있고 나니 손학규 지사의 앞날이 별로 밝아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2008년 2월 21일 목요일

sonnet님의 이공계위기론에 대한 글을 읽고

sonnet님의 이공계위기론에 대한 글을 읽으니 이번 명박 정부에서 어떤 부처의 장관 내정자로 임명된 K교수님이 생각납니다. 이 양반은 이 어린양이 나름대로 암흑시대를 겪을 무렵 업무 때문에 뵌 것인데 지금 생각하면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분은 근본적으로 이공계 전공자들은 열정이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그 능력을 사회 전체에서 활용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야 한다고 강조하시더군요. 예를 들어 중국과 같이 테크노크라트 관료가 되어 공직에 폭넓게 진출하는 것 등이었습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 학부 단계에서 전공과 관련된 교육 외에도 사회과학이나 인문학 쪽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재미있었던 점은 이 분이 말씀하시는 중간 중간 이공계가 법대나 상경계에 비해 사회적으로 낮은 처우를 받는 것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하더라는 것입니다. 즉 이공계는 사회의 발전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학문인데 법대나 상경계는 그렇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지위나 처우가 더 높다는 것 이었습니다.(물론 이 중에는 공직 쪽으로의 진출도 포함되었고요.) 그 이후에도 관련 분야의 교수님을 몇 분 더 뵐 수 있었는데 이런 불만은 이공계에 계시는 꽤 많은 분들이 느끼시는 것 같더군요.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K교수님은 평소에 생각하시던 대로 공직에 진출하는게 확실 합니다. 이공계인의 폭넓은 사회진출(특히 공직)을 말씀하시던 분이니 만큼 공직자로서 어떤 길을 걷게 될 지 궁금합니다.(한겨레에서는 이 양반의 역량에 대해 좀 회의적으로 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