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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6일 금요일

한국전쟁 초기 미군의 대전차전 준비에 관한 잡담


사실 지금 할 이야기는 다들 잘 아시는 이야기라서 진부한 감이 없진 않습니다. 그래도 생각난 김에 적어 봅니다. 진부하더라도 참아 주시길.

1950년 7월 5일 스미스 특임대가 패배하자 미육군본부에서는 부랴부랴 대응책 마련에 나섭니다. 그 중 하나가 3.5인치 바주카포를 생산해 보급하는 것 이었는데 7월 7일에 미합동참모본부의 카이저(C. A. Kaiser) 대령이 합참 전술지원위원회(Tactical Support Board)의 피어슨(Albert Pierson) 준장에게 보낸 보고서를 보면 트루먼 행정부 초기의 군축으로 육군이 상당히 곤궁한 상황에 처해 있었음이 드러납니다.

육군본부 군수참모부의 허친슨(Hutchenson) 대령은 일본 및 한국의 보급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알려주었습니다. 
   a. 전쟁이 시작됐을 당시 육군은 일본에 60일치에 해당하는 모든 종류의 보급품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이 60일치의 보급품을 소모하기 전 까지는 일선 부대에 재보급을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다만 여기에 3.5인치 바주카포와 무반동포는 해당되지 않는다.
   b. 3.5인치 바주카포 20문과 탄약 1,000발, 바주카포 운용 교육을 담당할 장교 1명과 사병 2명이 비행기 편으로 출발했으며 월요일인 7월 10일에 일본에 도착할 예정이다.
   c. 추가로 3.5인치 바주카포 100문과 탄약 4,000발을 곧 비행기 편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d. 이에 더해 매 3일마다 3.5인치 바주카포 포탄 600발을 보급할 예정이다.
   e. 육군본부 작전참모부가 유럽 방면에 보내기 위해 비축하도록 한 분량을 제외하고, 최대 900문의 3.5인치 바주카포와 여분의 바주카포 포탄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즉시 선박편으로 보급할 것이다.
"Memorandum for Brigadier General Albert Pierson"(1950. 7. 7), RG218 Records of U.S. Joint Chiefs of Staff, Chairman's File: General Bradley, 1949-53, Box1

e. 항을 보면 미국의 안보정책에서 제1순위에 있던 유럽 방면 마저 3.5인치 바주카포의 보급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전쟁이 터지고 소련제 전차에 일격을 당하고 나서야 황급히 3.5인치 바주카포 생산라인이 돌아가기 시작했음을 보여주죠.

그리고 '전차의 적'인 전차 이야기를 하자면 이쪽도 그리 상황이 좋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한국전쟁 이전 미육군의 기갑전력 증강계획"에서 이야기 했던 것 처럼 1948년 이후 기갑전력을 확충하기 위한 여러가지 계획이 구상되고 있었지만 한국전쟁이 터지기 전까지는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그동안 해외에 파병된 육군 부대들의 기갑전력은 꾸준히 악하되고 있었습니다. 1950년 7월 10일 홀싱어(J. W. Holsinger) 대령이 앤더슨(Webster Anderson) 대령에게 보낸 비망록은 개전 직후 극동군 사령부 예하의 기갑전력의 실상을 잘 보여줍니다.

"Memorandum for Colonel Webster Anderson, USA"(1950. 7. 10), RG218 Records of U.S. Joint Chiefs of Staff, Chairman's File: General Bradley, 1949-53, Box1
극동군사령부가 서류상으로는 승인된 전력 보다도 다소 많은 기갑전력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실제 가동률이 처참하게 낮아서 가용 전력이 형편 없었음이 드러납니다. 가장 상태가 양호한 M24의 경우 103대를 보유하고 있었고 가동율도 100%에 달했지만 T-34/85를 상대로는 쓸만한 상대가 아니었지요. 실질적 주력인 M4 셔먼 전차의 경우 161대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가동가능한게 단 두대 뿐이었고 M26 전차는 보유량 3대에 가동가능 1대라는 처참한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불과 한달 남짓한 기간에 본토에 비축된 물자까지 한국전선에 전개한 능력은 경이롭긴 합니다만.

2014년 7월 14일 월요일

미군과 독일군 장비의 비교 평가에 관한 미 제2기갑사단장의 보고서 - 5



이번 포스팅은 대대장과 중대장급 지휘관들의 증언입니다. 지난 포스팅과 비슷하게 미군 기갑장비에 대한 비판과 HVAP탄의 보급을 늘려달라는 요청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좀 특이한 내용으로는 C레이션에 대한 혹평이 눈에 띄는군요. 예전에 "한국전쟁 중 미군 전투식량에 대한 이야기 하나"에서 다뤘던 것 처럼 C레이션은 당대 최고의 전투식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먹는 사람 입장에서는 고역이었던 모양입니다. 

번역을 하면서 "4호전차 스페셜", "타이거 로얄(쾨니히스 티거)" 같은 영어식 표현은 그대로 살렸습니다.


헨리 제이언Henry Zeien 소령, 제66전차연대 1대대장 

본 대대는 아직 90mm포 탑재 M26 전차를 운용하지 못했습니다. 

본인은 다음과 같은 점 때문에 독일군의 5호전차가 우리의 M4 계열 전차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합니다. 5호전차는 훨씬 우수한 주포와 장갑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군의 75mm포와 76mm포가 독일 전차의 전면 장갑을 관통할 수 없다는 사실은 아군 전차의 장갑이 열세하다는 것 보다 훨씬 심각한 문제입니다.(The disadvantage in inferior armor is not considered as great as the fact that our 75mm and 76mm guns will not penetrate the front of the German tanks.) 

그리고 전차대대가 보유하고 있는 박격포는 독일군의 박격포와 비교했을때 사거리가 부족합니다. 아군 박격포의 사거리는 너무 짧아서 ‘’공격 개시선”에서 출발한 이후에는 거의 쓸모가 없습니다. 방어 작전에서는 81mm 박격포가 쓸만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군의 반궤도장갑차, 경전차, 트럭, 피복류는 독일군 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Issac D. White(Major General, Commanding General 2nd Armored Division), United States vs. German Equipmet, (Merriam Press, 2011),  pp.47~48.


필립 칼훈Philip C. Calhoun소령, 제66전차연대 3대대장.

88mm 전차포와 대전차포, 5호전차의 75mm포, 4호전차와 3호돌격포와 대전차자주포에 탑재된 장포신 75mm포는 90mm 구축전차에 탑재된 90mm 전차포를 제외한 아군의 모든 전차포보다 우수합니다. 88mm 전차포와 5호전차에 탑재된 75mm 전차포는 높은 포구초속과 곧은 탄도 때문에 아군의 90mm 전차포 보다 우수하며 적군은 조준한 목표를 명중시킬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5호전차와 6호전차의 주포에는 포구 제퇴기가 달려 있기 때문에 아군의 90mm 전차포 사수나 단차장에 비해서 쉽게 사격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독일 전차의 장갑은 아군 전차에 장갑에 비해 관통될 가능성이 적습니다. 아군의 75mm포와 75mm포를 사용한 시험 사격에서 아군 전차에 대한 명중탄은 5호전차의 전면 장갑에 비해 훨씬 많이 관통되었습니다. 미군 전차의 장갑이 독일군 전차의 장갑에 비해 훨씬 많은 타격을 받았습니다. 다만 미군 전차의 장갑은 독일 전차의 장갑 처럼 깨지지는 않았습니다.(However, American armor dose not shatter as the German does.)

5호전차는 독일군이 보유한 전차 중 가장 우수한 차량이며 아군의 전차와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하면 훨씬 뛰어납니다. 그리고 판터는 접지압이 낮고 아군의 전차가 기동을 할 수 없는 진창과 설원과 같은 험한 지형에서 기동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아군의 전차보다 월등히 뛰어납니다. 아군 전차에 탑재된 포드제 엔진은 적 전차에 탑재된 마이바흐나 메르세데스 엔진보다 뛰어납니다. 비록 독일군 전차의 엔진은 출력이 높아 출력에 여유가 있고 5호전차는 기동이 곤란한 곳을 돌파할 수 있지만 아군 전차의 엔진에 비해 과열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독일 전차의 경사 장갑과 우수한 접지압은 지금까지 목격한 어떠한 전차 보다 뛰어납니다.

독일 전차의 조준경은 거리 측정을 위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원리는 카메라의 초점을 맞추는 것과 비슷합니다. 독일군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거리에서도 명중을 시키는데 이것은 정확하게 거리를 측정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이렇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독일 전차의 조준경에는 광량에 맞춰 대응할 수 있는 필터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5호전차와 6호전차에 장착된 조준경은 아군 전차의 조준경에 비해 배율이 높습니다. 그리고 사용하는 탄종에 따라 조준선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사용되는 렌즈도 아군의 것에 비해 우수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빛 투과율도 뛰어납니다.

Ibid., pp.71~72.


폴 베인 주니어Paul A. Bane Jr., 소령, 제67전차연대 3대대 작전장교.

본인은 전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주포라고 생각합니다. 미군의 M4 전차는 독일군의 4호전차 스페셜이 높은 포구초속과 포구 제퇴기를 가진 75mm포를 장착했을때 부터 화력에서 열세였습니다. 5호전차(팬서)와 6호전차(타이거), 그리고 가장 최근에 등장한 타이거2(로얄)은 75mm포와 76mm포를 탑재한 M4 전차를 화력면에서 압도합니다. 본인은 아군 전차가 독일군의 5호전차와 6호전차의 두꺼운 정면장갑을 격파하지 못하는 것을 수없이 목격했습니다. 심지어 300~500야드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서도 그렇습니다. 반면 독일군의 5호전차와 6호전차는 아군의 중형전차를 2,500~3,000야드에서 격파할 수 있습니다. 지난 11월에 있었던 뢰어강 공세 당시 제67연대의 전투단은 게레온스바일러 부근에서 한두대의 5호전차나 6호전차가 장거리에서 포격하는 것 때문에 여러 차례 진격이 돈좌되었습니다. 본인은 이 작전에서 1개 소대의 M4 전차가 1,500야드 거리에서 단 한대의 5호 전차를 상대로 최소한 10발의 75mm 및 76mm AP탄을 명중시키고도 이 전차를 격파하지 못한 것을 목격했습니다. 이 5호 전차는 겨우 5분 사이에 네대의 아군 중형전차를 격파하거나 기동 불능으로 만들었습니다.

아군 전차병들은 76mm포의 HVAP탄으로 몇 차례의 승리를 거뒀습니다. 하지만 전차당 다섯발 이상을 보급할 수 없었으며 최근의 작전에서는 전차 당 두발만 보급되었습니다. 그리고 HVAP탄을 보급받은 전차들은 이 탄을 사용하고 재보급을 받지 못했습니다.
독일군은 포구초속이 높은 전차포를 개발하면서 동시에 장거리에서 정확한 사격이 가능한 우수한 조준경을 개발했습니다. 독일군의 전차포 조준경은 현재 M4 전차에 사용하고 있는 조준경 보다 배율이 월등히 높습니다. 우리 전차병들은 배율이 더 높은 조준경을 원합니다.

76mm 전차포를 장비한 전차의 전차병들은 포구 화염 때문에 주포의 사격 결과를 관측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때문에 관측을 담당한 병사가 전차 밖에 있어야 합니다. 최근에 주포에 포구제퇴기를 장비한 M4A3E8 전차를 몇대 보급받았습니다. 시험 사격과 실전에서 포구제퇴기가 유용하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우리는 포구 제퇴기가 주포의 중요한 구성품이라고 생각합니다.

Ibid., pp. 102~103.


존 롤러 주니어John B. Roller Jr. 대위, 제66전차연대 A중대장

본인은 1945년 3월 17일 미군의 바주카포, 독일군의 바주카포와 판처파우스트의 관통력을 비교평가 하기 위해 이미 격파된 미군의 M4 전차에 실험을 했습니다. 1백야드에서는 모든 무기가 전차를 관통했지만 독일군의 무기가 관통한 흔적이 미제 바주카포 보다 컸습니다. 포탑에 명중했을때 미제 바주카포가 관통한 구멍은 매우 작아서 대략 ½인치 정도였습니다. 반면 독일제 바주카포는 적어도 1인치는 되는 구멍을 냈으며 판처파우스트는 2¾인치 정도의 구멍을 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제 바주카포가 전차나 전차 승무원에게 물리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습니다. 반면 독일제 바주카포는 전차와 승무원 양쪽에게 더 큰 파괴력을 발휘한다고 생각됩니다. 만약 판처파우스트에 맞았다면 포탑에 탔던 승무원들은 몰살당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944년 11월 17일 독일의 푸펜도르프에서 본인이 지휘하는 M4 전차 5대로 편성된 소대는 독일군의 6호전차에 대해 반격을 시도했습니다. 이때 내가 지휘한 소대는 3대의 76mm포 전차와 2대의 75mm포 전차로 편성되어 있었습니다. 내 전차(75mm포)가 가장 먼저 전진해 오는 6호전차에 사격을 시작했습니다. 1,300야드에서 발사한 두번째 탄이 명중했지만 튕겨나갔습니다. 이때 소대의 다른 차량들도 사격을 개시했습니다.(한대는 사격 위치를 잡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소대의 일제사격으로 타이거 탱크는 멈춰서 더이상 전진해 오지는 않았지만 여러발의 명중탄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발도 관통하지를 못했습니다. 이 타이거 탱크는 내가 탄 전차와 소대 선임부사관의 전차를 격파했으며 내가 탄 차량의 조종수와 전방기관총수가 전사하고 나도 부상을 당했습니다. 이 타이거 탱크는 후퇴했으며 아마도 뢰어 강을 건너 탈출한 것 같습니다.

최근 제2기갑사단이 라인강으로 진격하는 과정에서 본인은 8대의 M5와 8대의 M24 경전차로 편성된 중대를 지휘했습니다. 전차전은 단 한차례 있었는데 중대의 M24 한대가 독일군의 4호전차와 약 200야드 거리에서 정면으로 격돌했습니다. M24가 선제 사격을 가해 4호전차의 전명장갑을 명중시켰지만 튕겨나갔습니다. 이 명중탄으로 적 전차의 승무원들은 충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아군 전차가 두번째 탄을 발사할 때 까지 적 전차는 반격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명중탄으로 4호전차는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나중에 조사를 해 보니 첫번째 탄은 장갑이 가장 두꺼운 차체 전면 장갑에 맞았고 2인치 정도의 흔적을 남기고 관통하질 못했습니다. 두번째 탄은 조종수 해치 근처에 맞아서 관통을 할 수 있었습니다.

Ibid., pp.60~62.


찰스 켈리Charles B. Kelly 대위, 제66전차연대 D중대장.

아직 M26 전차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90mm 전차포는 우리가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우수한 대전차무기라고 생각합니다. 90mm포를 탑재한 구축전차를 통해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D중대 중대원들의 전차에 관한 의견을 취합한 결과는 전반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중대원들은 전체적으로 모든 76mm포 탑재 전차에 더 많은 HVAP탄이 보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이 탄약은 너무 부족합니다. 실전경험과 실험을 통해 HVAP탄이 APC탄 보다 우수하다는 것이 입증됐습니다. 현재 있는 HAVP탄은 창고에 쌓아둘 것이 아니라 모두 보급해서 즉시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우리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타이거와 팬서 탱크는 전혀 기동력이 뒤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독일의 푸펜도르프에서 여러대의 타이거 로얄(쾨니히스 티거)과 격돌했습니다. 타이거 로얄은 매우 약한 지반에서도 기동을 할 수 있었으며 궤도가 아군의 전차 처럼 약한 지면에 깊게 빠져들지 않았습니다. 아군의 전차가 접지압이 부족한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으므로 궤도를 넓혀야 합니다. 임시 변통으로 덕빌을 달았지만 전혀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독일 전차는 정지 상태에서 선회 반경이 매우 좁은데 이런 성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아군의 전차도 이런 성능을 가졌으면 합니다. 5호전차의 조종 장치에는 부스터가 달려있어서 아군의 전차 보다 쉽게 조종할 수 있습니다.

5호전차와 6호전차의 두꺼운 정면장갑과 경사각은 훌륭합니다. 우리도 이와 같이 해야 합니다.

아군 전차의 포수들은 독일군의 조준기는 아군의 것 보다 배율이 높기 때문에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독일군의 조준기를 실제로 사용해서 사격해 본것은 아닙니다. 독일군 포수들의 관측 능력은 천차만별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매우 먼 거리에서도 높은 명중율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사격이 형편없을때도 있습니다. 이것은 다른 원인 때문으로 보이며 독일군이 사용하는 조준 장치의 문제점은 아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정비병들은 포드제 엔진을 장착한 전차의 후방 엔진실에 달린 큰 점검창을 호평하고 있습니다. 정비병들은 정비를 신속하고 간단히 할 수 있도록 전차의 차체 하부에 점검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포드사에서 제작한 엔진은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만 다음과 같은 지적을 덧붙여야 겠습니다. “실린더가 두개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겁니다.(If you’d add two more cylinders you’d have an engine.)” 변속기의 싱크로나이저는 보다 거친 작전 환경에서도 버틸 수 있도록 개량되어야 합니다. 기동륜이 느슨해 지거나 볼트를 부러트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동륜을 조립할 때 돌 핀doll pins이나 키를 사용해야 합니다. 계기판 중에서 유압계의 표시 범위가 충분하지 못합니다. 유압계 때문에 문제가 많습니다. 홈라이트Home-Lite에 대형 필터를 장착해서 휘발유에 섞인 수분을 걸러내도록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특히 추운 날씨에 엔진 고장을 크게 줄여 줄 것 입니다. 연료 차단 기능이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너무 자주 고장이 납니다.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 홈라이트에 머플러를 달아야 합니다. 소음이 심해서 야간 작전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모든 전차에 난방 설비를 갖춰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아군의 장비는 대부분 독일군의 장비 보다 우수하다는 의견에 우세합니다. 피복, 전투식량, 개인장구류, 그리고 전차를 제외한 차량 등이 포함됩니다.

Ibid., pp.62~64.


헨리 존슨Henry W. Johnson대위, 제66전차연대 F중대장

T26 전차를 실제로 본적이 없기 때문에 이것을 독일군의 5호전차나 6호전차와 비교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M4셔먼 전차(75mm와 76mm)를 지휘하여 독일군과 교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적 전차에 대해 비교평가를 내리겠습니다.

5호전차와 6호전차의 폭이 넓은 궤도는 셔먼 전차의 폭이 좁은 궤도에 비해 야지 및 진창, 눈덮인 지형에서 훨씬 나은 주행이 가능하게 합니다. 야전에서 임시변통으로 덕빌을 장착하면 셔먼의 궤도 폭을 좀 더 넓힐 수 있지만 독일군의 5호전차나 6호전차의 궤도 만큼 성능을 발휘하지는 못합니다. 개인적으로는 5호전차와 6호전차가 아군의 셔먼 전차보다 월등히 우수한 기동력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독일 전차포는 포구 초속이 높아서 아군의 셔먼 전차보다 원거리에서 교전이 가능합니다. 저는 아군 전차들이 1000야드 이상의 거리에서 격파된 것을 수없이 목격했지만 셔먼전차가 5호전차나 6호전차를 300야드 이상의 거리에서 격파한 것은 단 한번도 목격하지 못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파괴된 5호전차와 6호전차는 대부분 근접항공지원에 당했거나, 독일군이 자폭을 시켰거나, 항공기의 직접 공격에 당한 것이라고 봅니다. 반면 격파된 아군 전차의 85%는 적의 자주포, 전차, 대전차포에 격파된 것 입니다. 개인적으로 독일 전차의 장포신 75mm와 88mm포는 아군의 포구 초속이 낮은 75mm포와 76mm포에 비해 월등히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셔먼 전차는 외형 때문에 2000~3500야드에서도 쉽게 발견됩니다. 셔먼은 독일군의 5호전차나 6호전차 보다 차고가 높습니다. 셔먼 전차가 적탄을 튕겨내는 것은 거의 본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아군의 철갑탄은 적전차의 전면 경사장갑과 포탑에 맞고 그냥 튕겨나가는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개인적으로 독일군의 5호전차와 6호전차는 구조면에서 셔먼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합니다.

독일 전차는 순항속도가 느린데 이때문에 이동해서 요란한 소리를 내는 엔진을 탑재한 아군 전차에 몰래 접근할 수 있습니다.

독일군은 무연 화약을 사용하고 있어서 매복을 하고 있으면 찾아내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아군 전차포의 발사 섬광은 적군이 쉽게 발견해사 경계를 할 수 있으며 먼 거리에서도 포착됩니다. 5호전차와 6호전차는 장갑이 두꺼워서 아군의 포탄을 튕겨내지만 아군 전차의 장갑은 적군의 강력한 전차포에 쉽게 관통이 됩니다.

전반적으로 아군의 셔먼 전차는 대략 독일군의 3호전차나 4호전차와 비슷한 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적의 5호전차와 6호전차는 훨씬 나은 구조, 우수한 장갑, 우수한 접지압과 기동성, 월등히 우수한 주포와 좋은 조준기, 그리고 우수한 탄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등급으로 분류해야 합니다.

Ibid., pp.50~51.


조셉 로버츠Joseph S. Roberts 대위, 제66전차연대 G중대장

이 보고서에 실린 다른 사병과 부사관들의 증언을 볼때 전반적으로 독일군의 장비, 특히 전차와 대전차무기는 아군의 것 보다 우수하다는 것이 공통적인 견해인 것 같습니다. 증언을 한 장병들은 우리가 기갑전에서 승리를 할 수 있는 원인이 단차간의 전차전이 아니라 아군이 투입하는 전차의 숫자와 공세의 속도에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병사들은 “우리에게 독일제 탱크와 전차포를 준다면 뭐든지 무찌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본인은 프랑스에서 10개월, 시칠리아에서 1개월의 실전을 경험했습니다. 본인은 이 보고서에 실린 모든 증언에 동의합니다.

Ibid., pp.78~79.


존 맥너리John A. McNary 대위, 제66전차연대 제2대대

이하의 내용은 여러 장병의 의견을 취합하여 요약한 것 입니다.

M26전차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거의 없지만 90mm포를 장착한 구축전차를 관찰한 바를 감안하면 독일군의 75mm포와 88mm포가 전차를 상대로 훨씬 효율적이라는 의견입니다.아군의 전차포는 여전히 포구초속이 낮습니다.

아군 전차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낮은 접지압, 포구초속이 높은 주포, 그리고 개선된 조준경입니다.

M4A3 105mm 돌격포에 대해 가장 많이 제기되는 불만은 포탑 회전이 수동이라는 것 입니다. 장병들은 105mm 돌격포를 전방에 배치해 직접 화력지원을 하려면 포탑을 빨리 회전 시킬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돌격포는 매우 우수한 근접지원화력입니다. 승무원은 적의 대포병 사격으로 부터 보호받으며 주포는 360도로 회전할 수 있습니다.

미군이 사용하는 바퀴 달린 차량은 독일군이 보유한 다른 어떤 차종 보다 우수합니다. 아군의 반궤도차량은 독일군의 것 보다 우수하지는 않더라도 대등한 수준입니다. 아군의 반궤도 차량은 중화기를 탑재하거나 무거운 짐을 싣기에는 부적절합니다.

미군의 소화기는 독일군이 보유한 것 보다 낫다는 의견입니다.

바주카포는 독일군이 사용하는 것 보다 가볍지만 위력은 그보다 못합니다.

아군의 우의와 휴대용 천막은 매우 형편없으며 신품인데도 비가 샙니다. 피복은 겨울에 착용하기에는 너무 얇고 보급도 제때 되지 못했습니다.

C레이션은 데워 먹어도 맛이 없습니다. 병사들은 이것 말고는 먹을게 없을 경우에나 C레이션을 먹으며 맛을 내기 위해 이런 저런 것들을 넣습니다.

M4A3의 엔진그릴에는 이물질을 막기 위해 망을 치는 것이 좋겠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전차병들의 신발에 묻어서 뭉친 진흙을 막을 수 있습니다.

탄약고는 포탑 바스켓에 걸리적 거리지 않도록 재배치 해야 합니다. 탄을 탑재하면 탄약고 문이 잘 닫히지 않아서 열린 문이 포탑 바스켓에 걸리적 거리게 됩니다. 탄약고에 여유 공간을 두거나 포탄을 고정시켜서 탄약고의 문을 닫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핸드 스로틀의 슬리브가 전차의 하부에 붙어 있는데 이것을 윗쪽으로 옮겨서 진흙에 오염되거나 물이 스며들어 스로틀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스로틀을 조작할때 슬리브 안으로 먼지나 녹이 들어오거나 틈에 끼이게 되면 스로틀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슬리브의 위치를 높은 곳으로 바꾸면 이런 문제가 크게 줄어들 것 입니다.

전차 뒷 부분의 배기구는 좀 더 튼튼한 재질로 교체해야 합니다. 현재 전차의 배기구는 너무 약해서 쉽게 파손됩니다.

독일군의 바주카포는 아군의 것 보다 우수합니다.

독일군의 기관총은 아군의 기관총 보다 총신을 빨리 교체할 수 있습니다.

독일군의 포는 포구 초속이 매우 높습니다. 주포의 발사와 재장전이 아군 보다 빠르고 위력도 높습니다. 독일군 전차의 궤도는 아군 전차의 궤도보다 접지압이 훨씬 우수합니다. 아군의 전차는 지금 보다 궤도의 폭을 더 넓혀야 합니다.

아군의 장비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독일군의 장비 보다 우수합니다. 하지만 이것들을 가지고 전선에 나오면 독일군은 이미 더 나은 것을 투입하고 있고 우리는 처음 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미 가지고 있는 장비로 싸움을 해야 합니다.

독일군의 우의는 좋은데 아군의 우의는 비가 샙니다. 소형 천막도 똑같습니다.

독일군의 대전차포는 포구초속이 높고 사정거리도 깁니다. 아군의 대전차포는 단거리에서 경잡갑 차량을 상대할때는 쓸만합니다. 90mm포의 포구초속이 조금만 높다면 좋을것 입니다.

독일군의 전차는 아군의 전차보다 우수합니다. 접지압이 낮고 화력이 높으며 기동성도 뛰어납니다. 아군의 전차는 숫자는 많지만 성능은 떨어집니다.

아군의 일반 차량은 독일군의 차량보다 우수합니다. 야지 주행이나 도로 주행 모두 아군이 우세합니다.

아군의 M1 소총은 소화기중에서는 가장 우수합니다. 이 총은 반자동에 클립 급탄을 하는데 독일군의 소총은 노리쇠 장전식입니다. 독일군의 신형 자동소총은 아직 M1에 비할바가 못됩니다. 독일군의 기관총은 발사속도가 빠르지만 정확도는 아군의 기관총이 높습니다.

아군의 피복류는 전반적으로 품질이 뛰어나고 착용감이 좋으며 디자인도 좋습니다.

독일군의 5호전차는 아군의 M4 전차보다 기동성이 뛰어납니다. 5호전차의 주포는 포구초속도 높습니다. 5호전차는 궤도가 넓어 접지압이 낮습니다.

M4 전차는 포탑 선회가 빠릅니다. 엔진은 훨씬 좋아서 정비하기가 쉽습니다.

미제 트럭은 우수합니다. 아군의 M2, M3, M4와 동급의 독일제 중형 반궤도차량은 미제 보다 성능이 떨어집니다.

미군의 야포류는 독일군 보다 우수합니다. 기동 수단이 많으며 야포의 숫자도 많고 탄약도 우수한데다 포병 관측 장비도 뛰어납니다. 독일군의 바주카포는 미제보다 우수합니다. 관통력이 높습니다. 크기를 고려하면 브라우닝 기관총이 독일군의 기관총보다 낫습니다. 독일군의 기관총은 발사속도가 빠르지만 정확도는 브라우닝 기관총이 더 뛰어납니다. M1소총은 독일군의 어떠한 소총보다 우수합니다. 45구경 콜트 권총과 기관단총도 저지력이 높아서 독일군의 루거나 기관단총 보다 우수합니다. 미군의 박격포는 독일군의 것 보다 뛰어납니다. 아군의 박격포는 목표에 따라 다양한 탄약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독일군의 박격포는 조준기가 아군의 것 보다 우수합니다. 360도 회전이 가능합니다. 자주박격포의 차대를 개량해야 합니다. 전차 차체에 탑재해 회전판을 설치하고 그 위에 박격포를 탑재해 360도 회전이 가능하게 해야 합니다.

미군의 피복과 개인장구류는 독일군의 것 보다 우수합니다.

구경 75mm에서 155mm 사이의 중화기는 제대로 비교한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독일군의 75mm포와 88mm포는 포미압력과 포구초속이 높아서 아군의 전차포 보다 우수합니다. 이때문에 독일군의 전차포는 철갑탄을 사용할때 월등한 관통력을 가지며 고폭탄을 사용할대는 사거리와 정확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포신의 길이와 포구초속, 그리고 작약의 양도 정확도에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아군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바퀴 차량은 견인능력, 접지압, 엔진 출력, 융통성이 뛰어나다고 생각됩니다.

미군의 소화기는 비슷한 종류의 독일군 소화기보다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데 그 이유는 신뢰성, 정확성, 그리고 관리 및 수입등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발사속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독일군은 물론 미군도 편리한 방한복을 충분히 보급받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Ibid., pp.56~59.


제임스 화이트 주니어James A. White Jr., 중위, 제67전차연대 중대장

본인은 소대장으로 있을 때 독일의 게레온스바일러에서 아군의 좌익으로 우회하려는 독일군의 5호전차 한대에 소대의 화력을 집중시켰습니다. 우리 소대는 약 800야드 거리에서 사격을 시작했고 5호전차는 후퇴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소대는 1,500야드 거리로 물러날 때 까지 사격을 계속했습니다. 우리 소대는 75mm포를 장비한 M4 세대와 76mm포를 장비한 M4 두대로 편성되어 있습니다. 본인은 최소한 열발의 75mm와 76mm포탄이 명중한 것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그 5호전차는 엄폐할 수 있는 지점까지 후퇴한 뒤 내가 탄 전차에 포탄을 명중시켰습니다. 이 포탄은 그대로 관통해 전차에 화재를 일으켰습니다. 본인은 M4A3E8 전차가 지금까지 탑승했던 차종 중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생각하며 충분한 양의 HVAP탄을 보급받을 수 있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Ibid., 107.


윌리엄 쇼펠William L. Schaufel 중위, 중대장

우리 중대의 제2소대는 1945년 2월 27일 독일의 Oberamot에서 약 3,600야드 거리에서 두대의 타이거 전차와 교전했고 두대의 셔먼이 격파됐습니다. 우리는 초속 3,400야드의 76mm HVAP탄을 사용해 일곱발을 타이거 전차의 측면에 명중시켰지만 모두 튕겨나갔습니다. 6호전차의 우수한 조준경과 주포의 높은 포구초속, 그리고 더 좋은 탄약 때문에 우리는 먼 거리에서 압도당했습니다. 타이거 전차에 연막을 치자 적은 후퇴했습니다. 독일군은 연막을 치는 것이 포병이나 전투폭격기에 목표물을 지시하는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초속 3,400피트의 HVAP탄은 약 1,500야드 거리에서 5호전차 팬서를 격파할 수 있습니다. 아군 전차의 포탑 선회 속도는 적 전차보다 빠르고 이를 활용해서 적 전차의 측면으로 치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아군 전차의 76mm 주포는 적의 4호 구축전차를 측면에서 격파하기 위해 800야드 까지 접근해야 합니다. (적의) 자주포는 선회 포탑이 없기 때문에 취약합니다. 1944년 11월 16일 독일의 플로버리히Floverich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네발의 APC탄과 지연신관을 장착한 고폭탄으로 적 구축전차를 격파했습니다.

아군 전차는 너무 차고가 높습니다. 그래서 적에게 좋은 표적이 됩니다. 아군 전차의 방사형 엔진은 출력이 부족하고 정비 소요도 높습니다.

Ibid., pp.91~92.

2014년 6월 20일 금요일

미군과 독일군 장비의 비교 평가에 관한 미 제2기갑사단장의 보고서 - 3



지난번에 이어서 제41기계화보병연대장, 제82기갑수색대대장, 제17기계화공병대대장, 제67전차연대 제3대대장의 보고를 올리겠습니다. 전반적인 내용은 다른 간부들의 보고와 대동소이합니다.

Flotation은 Ya펭귄님의 지적대로 접지압으로 옮기는게 옳겠습니다. Ya펭귄님의 지적대로 수정했습니다.



R. W. 제나R. W. Jenna 중령, 제41기계화보병연대장

반궤도차량: 오토카Auto Car, 다이아몬드TDiamond-T, 화이트White, 그리고 인터내셔널 하베스터 컴패니International Harvester Companies에서 생산한 미제 반궤도차량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반궤도차량이라는 점은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독일제 반궤도차량의 특징 몇가지를 아군의 반궤도차량에 적용한다면 훨씬 성능이 개선될 것입니다. 독일제 반궤도차량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공기흡입구와 라디에이터 환풍구를 제대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라디에이터 전면의 판이 장갑판으로 완벽하게 막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라디에이터 파손률이 엄청나게 낮습니다. 독일군 반궤도차량의 측면과 후면 장갑판은 차체의 대부분에서 바깥쪽으로 60도 꺾인 뒤 다시 중간 부분에서 같은 각도로 반대방향으로 꺾인 형태로 부착되어 “바구니 효과”, 혹은 “욕조 효과”가 있기 때문에 탑승한 인원의 머리 부분까지도 약간의 방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방어구조가 이런 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차체 내부의 공간이 줄어들지 않으면서도 소화기와 포탄 파편으로 부터 보호 해 줄수 있습니다.

독일군의 반궤도차량의 현가장치는 대형의 적층식 주행륜를 채택하고 있으며 궤도는 블록 형식(block type)으로 되어 있는데 이러한 조합은 반궤도차량에게 특별한 성능상의 이점을 주지 못합니다. 미군 반궤도차량의 현가장치가 훨씬 좋은 승차감을 제공하며 훨씬 더 조용합니다.

미제 반궤도차량의 엔진과 구동체계는 독일군이 지금까지 생산한 다른 어떤 차량 보다도 우수합니다. 독일군의 반궤도차량은 대부분 전면 차축이 구동하지 않지만(dead front axle), 미제 반궤도차량은 전면 차축이 구동합니다.(driven axle)

반궤도차량의 다양한 용도를 고려할때, 미제 반궤도차량은 독일제 반궤도차량 보다 훨씬 더 융통성이 좋습니다. 아군의 반궤도차량은 병력수송, 각종 화기의 탑재, 대공화기의 탑재, 장비 수송, 탄약 수송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데 비해 독일군은 용도 별로 다른 종류의 차량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비성 측면에서는 엔진, 차체, 궤도, 현가장치등이 차량별로 호환된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독일군은 여러 종류의 반궤도차량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품 상호호환이 어렵습니다. 미제 반궤도차량은 속도가 빠르고 엔진 출력도 우수하며, 도로 주행성은 물론 야지 주행에서도 훨씬 좋은 기동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경전차: M5 경전차는 독일군의 경전차들 보다 더 좋은 엔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때문에 훨씬 더 빠른 도로 주행이 가능하고 정비하는데 있어서도 문제가 적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훨씬 더 전투에 적합합니다. 미제 경전차는 속도와 엔진 출력이 높아서 기동성이 우수하고 독일 전차 보다 더 빠르게 포탑 회전과 주포 조준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독일 전차가 훨씬 두터운 장갑과 포구 초속이 높은 강력한 주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투력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전차전이 벌어지면 독일 전차는 높은 방어력으로 승무원을 보호하면서 미제 전차의 가벼운 장갑을 쉽게 관통할 수 있습니다. 지반이 약하고 질척한 지형에서는 독일 전차는 현가장치와 우수한 접지압에 힘입어 미제 전차가 기동할 수 없는 지역에서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신형 M24경전차는 독일군 전차의 몇가지 특징을 차용했고 개선된 엔진과 75mm 주포를 탑자해서 전투력이 향상됐습니다. M24 전차를 직접 관찰해 본 결과 경전차를 훨씬 쉽게 조종할 수 있도록 하고, 가속력을 높이는 한편, 변속기를 단순화하고 독일군 전차 보다 더 빠른 속도를 얻도록 하기 위해서 설계 및 생산단계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군의 경전차에 탑재된 캐딜락 V-8엔진과 유압식 변속기는 현재는 물론 당분간 이것을 능가할 것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적 혁신이라 하겠습니다. 실제로 독일군은 아군에 의해 잃는 전차 보다 기계적인 고장으로 잃어버리는 전차가 더 많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트럭: 미제 트럭과 독일제 트럭의 비교 평가에 대해서는 할 말이 별로 없습니다. 미제 트럭은 모든 면에서 압도적으로 우월합니다. 독일군은 트럭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정비 문제가 심각하고 독일군은 이것을 해결할 능력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미군 트럭처럼 부품의 상호 호환만 가능해도 쉽게 수리할 수 있는 차량들이 수없이 버려지고 있습니다.(The U.S. trucks are superior in every respect. The lack of standard model in the German Army creates a maintenance problem with which the Germans are unable to cope. This condition causes many trucks to be abandoned that could be easily repaired ifn parts were interchangeable as in U.S. vehicles.) 미제 트럭은 전륜 구동 방식을 택했고 저단 기어를 채택했기 때문에 속도와 엔진출력, 탑재 능력, 야지 주행능력에서 우수합니다.

독일군은 여러 종류의 트럭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중 어느 하나도 아군의 표준형 트럭만 못합니다. 아군의 2½톤 6륜 트럭에 대응할만한 독일제 트럭은 4륜 트럭으로 뒷 바퀴가 두개 뿐이고 후륜구동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 차량의 차대와 화물칸은 조잡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약간 과격하게 운용하기라도 하면 망가질 것입니다. 차량의 공랭식 엔진은 단순하게 설계되어 있지만 출력이 약하고, 많은 차량이 목탄을 사용할 수도 있게 되어 있습니다. 아군의 2½톤 6륜 트럭은 장기간 지속적으로 거친 환경에서 운용할 수 있게 설계, 생산되었으며 실제로 이런 환경에서 운용하면서도 기계적 문제가 크게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군의 2½톤 트럭에 대응하는 독일군의 차량 중 일부는 반궤도 차량입니다. 하지만 아군의 2½톤 트럭은 눈덮인 지역이나 진창에서 사용할 수 있는 궤도형식의 장비로 뒷차축과 앞차축을 연결하여 접지압을 향상시켜서 좋지 않은 주행 조건에서 더 높은 속력과 주행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독일군의 폴크스바겐은 아군의 표준형 ¼톤 트럭의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폴크스바겐은 4기통 공랭식엔진을 탑재했는데 이 엔진은 출력이 낮고 성능이 떨어집니다. 반면 아군의 액랭식 4기통 엔진은 기어비를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는 우수한 동력계통에 힘입어 더 높은 주행력과 속도를 발휘합니다. 폴크스바겐은 2륜구동인데 비해 아군의 ¼톤 트럭은 4륜구동입니다. 폴크스바겐은 무게 중심이 낮지만 무게 중심은 군용 차량에 있어서 크게 중요한 특성이 아닙니다. 그리고 무게 중심이 낮은 대신 차체도 전반적으로 낮아서 아군의 ¼톤 트럭이 우수한 주행력을 발휘하는 아주 거친 지형이나 돌이 많은 지형에서 기동할 수가 없습니다. 

수륙양용형 폴크스바겐은 아군의 완전 궤도식 수송차량인 M29C 보다 성능이 떨어집니다. M29C는 매우 튼튼한 수륙양용차량으로 강이나 강둑에서 운용하는데 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 반면 수륙양용형 폴크스바겐은 수상에서 매우 느립니다. 수륙양용형 폴크스바겐은 접지압이 낮아서 늪지대에서는 운용할 수 없습니다. 수륙양용형 폴크스바겐은 4기통 공랭식엔진을 탑재해서 출력이 떨어지는 반면 M29C에 탑재된 6기통 액랭식 엔진은 충분한 출력과 속력을 낼 수 있습니다. 

화기류: 양군의 화기류에 대한 비교평가는 병기의 관점에서 해야 합니다. 아군의 화포와 소화기는 대부분 독일군의 화포와 소화기에 비해 훨씬 잘 만들어졌고 품질도 좋기 때문에 우수합니다. 예외라고 할 만한 것은 M3기관단총입니다. 이 기관단총은 싸고 조잡하게 만들어져서 독일군의 슈마이저 기관단총의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독일군의 대전차포와 양용포에서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 점은 이러한 장비들이 파손되더라도 아군의 화포와 비교했을때 더 적은 부품과 부속만으로 수리할 수 있다는 점 입니다. 하지만 대구경 화포는 전반적으로 미제가 더 우수합니다. 예외라고 할 수 있는 것은 88mm 양용포입니다. 88mm포는 포구초속이 높아 관통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아군의 90mm와 대등하거나 더 우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독일제 소총과 아군의 소총을 비교하면 아군의 소총이 훨씬 더 잘 만들어졌고 더 좋은 부품을 사용했기 때문에 무기로서의 완성도가 높다고 하겠습니다. 모든 종류의 기관총을 비교했을 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The same comparison applies to all types of machine guns.) 

바주카포: 바주카포에 대한 비교 평가는 먼저 전술적인 관점에서 했습니다. 독일군의 바주카포는 구경이 훨씬 커서 파괴력이 높기 때문에 아군의 바주카포 보다 우수합니다. 독일군의 바주카포는 구경이 88mm이고 아군의 바주카포는 2.36인치 입니다. 또 독일제 바주카포는 포방패를 달고 있어서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습니다. 아군의 바주카포로는 적의 전차를 저지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독일군의 판처파우스트는 훌륭한 무기입니다. 판처파우스트는 가벼워서 휴대하기가 편하고 후폭풍도 별로 없어서 얼굴이나 손을 다칠 일이 거의 없고 4인치나 되는 경사장갑을 그냥 뚫어버립니다. 판처파우스트는 사용법도 간단하고 싼 값에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군의 대전차화기는 잘 만들어지긴 했지만 파괴력을 더 높여야 합니다. 

병기의 관점에서 평가를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미제와 독일제 바주카포를 비교했을때 독일제 바주카포는 훨씬 더 무겁고 훨씬 더 복잡한 격발 장치를 가지고 있어 아군의 바주카포와 비교했을때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아군의 바주카포는 여러가지의 개량을 거쳤지만 개량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독일제 바주카포 만큼 효율적이었습니다. 독일제 바주카포는 훨씬 크고 거추장스러우며 조작하거나 차량으로 수송하는 것이 불편합니다. 아군의 신형 바주카포는 튼튼하고 매우 정확합니다. 독일제 바주카포는 외관상으로 매우 조잡하게 만들어졌으며 고장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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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복류: 미제 전투복과 작업복, 정복은 모든 면에서 독일제 군복 보다 우수합니다. 피복의 품질, 디자인, 그리고 표준화 되었다는 점 때문에 미군 병사들은 독일군에 비해서 훨씬 전투에 적합한 피복류를 지급받았습니다. 약간의 예외가 있다면 독일군의 동계용 전투 피복입니다. 독일군의 동계 전투복과 원피스형 전차병 제복은 양털과 모피를 안감으로 사용해서 미군의 동계피복 보다 가벼우면서도 따뜻합니다. 독일군 동계 피복은 가볍고 방수성이 뛰어나며, 보온효과는 훨씬 무거운 미육군항공대의 조종복과 맞먹습니다.독일군의 장화와 신발은 아군의 군화 보다 신발 바닥이 더 잘 붙어있기 때문에 방수성이 뛰어납니다. 아군의 장비 보다 훨씬 더 성능이 좋습니다. 

화약: (화약에 대한 비교 평가도 중요합니다.) 독일군은 무연 화약을 사용하고 있어서 아군에 비해 이점을 누리고 있습니다. 아군의 기관총은 발사시 위치를 노출하지만 독일군의 기관총은 예광탄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 위치를 찾아낼 방법이 없습니다. 

Issac D. White(Major General, Commanding General 2nd Armored Division), United States vs. German Equipmet, (Merriam Press, 2011), pp.18~23.


약간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는데 미제 기관총이 독일제 기관총 보다 더 우수하다는 평가입니다. MG 42가 미제 기관총 보다 뒤떨어지는 점이 그렇게 많았을까요?


휠러 G. 미리엄Wheeler G. Merriam 중령, 제82기갑수색대대장

노획한 독일군의 장비를 검사하고 몇몇 장비는 직접 아군의 장비와 비교 평가를 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습니다.

반궤도차량: 제82기갑수색대대에서는 몇대의 독일제 반궤도차량을 검사한 뒤 주행을 해 봤습니다. 그 결과 미제 반궤도차량과 독일제 반궤도차량 간에 어느 것이 더 좋다고 할만한 점을 찾이 못했습니다. 양자의 차이를 알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전차: 독일제 경전차와 미제 경전차는 직접 비교 평가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고참 전차병과 경험이 풍부한 지휘관들이 익명으로 한 평가에 따르면 M24 경전차는 독일군의 경전차들이 가지고 있는 주요한 특성은 물론 독일군의 경전차가 갖추지 못한 특성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M24가 독일군의 경전차 보다 뛰어난 점은 주포안정기, 훨씬 뛰어난 시야, 편리한 정비성, 대공기관총 등입니다.

장갑차: 제82기갑수색대대에서 사용해 본 독일제 장갑차는 네덜란드에서 노획한 20mm 기관포를 탑재한 4륜 장갑차 뿐이었습니다.(The only German armored car ever operated by any member of this command was a four-wheeled armored car armed with a 20mm gun which was captured in Holland) 미군의 M8 장갑차는 독일군의 4륜 장갑차와 비교했을때 모든 측면에서 우수했습니다. 독일제 4륜 장갑차의 두드러진 단점 중 하나는 엔진을 정비하거나 수리하는게 굉장히 불편하다는 점 입니다.

그 밖의 다른 장갑차는 비교해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M8은 전장에서 마주친 독일군의 모든 장갑차에 대해 승리를 거뒀습니다.

트럭: 독일제 트럭은 직접 시험해 보지 못했습니다만, 전투 중에 임시 변통으로 운용해 본 경험은 있습니다. 미군의 2½톤 6륜 트럭은 독일군이 사용하는 어떠한 트럭 보다도 우수합니다.

화기류: 독일군의 화기류를 사용하거나 시험해 본 경험은 없습니다.

바주카포: 독일제 바주카포를 아군의 바주카포와 비교해서 시험 사격을 해 보았습니다.  구체적인 데이터는 얻지 못했지만 독일군의 바주카포(88mm)가 아군의 바주카포(구형 모델) 보다 관통력과 파괴력이 우수했습니다. 독일군의 바주카포에 달린 포방패는 효율적이지만 이것 때문에 무게가 더 늘어난 것을 보완할 만큼 효율적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외견상으로도 매우 훌륭했습니다.

피복류: 피복류는 구체적으로 비교 평가를 해보지 않았습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각종 피복류를 비교평가 하지는 않았지만 느낌상으로는 미군의 피복류가 더 우수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몇몇 경우에는 독일군 병사가 아군 병사들 보다 더 좋은 피복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ibid, pp.23~24.


미군과 독일군 장비의 비교 평가에 관한 미 제2기갑사단장의 보고서 - 1에서 제2기갑사단장이 M8장갑차가 독일군의 장갑차들 보다 우수하다고 평가한 이유가 궁금했는데 제2기갑사단에서 직접 테스트해본 독일군의 장갑차가 Sd.kfz 222 뿐이라는게 흥미롭습니다. 다른 장갑차들에 대한 평가는 그냥 체감적인 평가였다는 것이지요. 전차의 성능격차와 같이 압도적으로 차이가 나지 않는 경우에는 체감평가를 크게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보고서가 전반적으로 일선 장병들의 경험을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지만 몇몇 경우에는 단순 비평에 그친다는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L. W. 코렐L. W. Correll 중령, 제17기계화공병대대장

반궤도차량: 미군의 반궤도차량이 전반적으로 독일군의 반궤도 차량보다 우수하다는 것이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몇가지 측면에서는 적의 반궤도차량이 아군의 것 보다 낫습니다. (1) 경사장갑을 채택해서 차량 내부의 수납공간이 더 많고 소화기나 포탄 파편을 더 잘 막아주기 때문에 병력에 대한 봉호능력도 뛰어납니다. (2) 독일군의 통신 장갑차는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서 별도의 가솔린 발전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차량의 연료와 엔진 수명을 절약해 줍니다.

독일군의 반궤도차량을 아군의 동일 차종과 비교했을때 다음과 같은 두드러진 약점이 있습니다. (1) 전륜 구동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견인력이 떨어지고 연약한 지반에서 선회하는 능력이 매우 떨어집니다. (2) 독일군의 반궤도차량은 급선회를 할 때 궤도가 벗겨지는 경우가 잦으며 이 점에서 아군의 반궤도차량보다 뒤떨어집니다.

경전차: 경전차에 대한 평가는 전적으로 의견에 불과하므로 여기서 다루지 않겠습니다.

트럭: 트럭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평가가 없습니다. 아군의 트럭은 모든 점에서 독일군의 트럭 부도 우수합니다. 미제 트럭의 두드러진 장점은 다륜구동에 바퀴 숫자가 많아 견인력과 접지압이 높으며, 표준화가 잘 이루어져 있어 부품의 상호호환이 가능하고 매우 튼튼하게 만들어 졌다는 점 입니다.

소총: 아군의 M1903과 M1소총, 그리고 카빈은 독일군이 보유한 유사한 종류의 화기 보다 훨씬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권총: 표준형 45구경 자동권총은 독일군이 사용하는 다른 모든 권총보다 우수합니다. 가벼운 무게에 비해 저지력이 뛰어납니다. 안전장치도 독일군의 권총 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합니다.

30구경 기관총: 적군이 사용하는 기관총은 한가지 점에서 아군의 기관총 보다 우수합니다. 금속제 급탄띠를 사용하고 있어서 탄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탄걸림도 별로 없습니다. 적군의 기관총은 발사속도가 높긴 하지만 이때문에 탄을 매우 빠르게 소모하고 낭비되는 탄도 많기 때문에 장점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The greater cyclic rate of fire of the enemy weapon is not considered to be any particular advantage in that it results in faster consumption of ammunition with a large part of it wasted.) 독일군의 30구경 경기관총은 우수하다고 생각되지만 미제 기관총의 우수한 냉각 성능으로 상쇄할 수 있습니다.

50구경 기관총: 미군의 50구경 기관총은 독일군의 동급 기관총에 비해 압도적으로 우수합니다.

독일군의 포구초속이 높은 75mm포나 88mm포는 우수한 장비로서 아군의 동급 장비보다 우수하다고 합니다만 본인은 그러한 의견이 철저하게 검증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바주카포: 미군의 바주카포와 독일군의 “88mm” 바주카포를 시험사격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독일군의 5호전차를 80야드 부터 200야드 거리에서 사격했을 때 명중시에는 측면장갑과 전면장갑을 모두 관통할 수 있었습니다. 대략 12발을 사격했습니다. 빗나간 포탄은 탄두가 지면에 충돌하면서 폭발했습니다. 미제 바주카포는 측면 장갑에 명중한 열 발 중에서 단지 세발만이 관통을 기록했습니다. 2백야드에서는 한발도 관통하지 못했습니다. 빗나간 포탄은 지면에 충돌해도 폭발하지 않았습니다.

독일제 바주카포는 2백야드 거리까지 아군의 바주카포 보다 정확도가 높았고 탄도도 곧은 편이었습니다. 시험 결과 독일군의 바주카포가 아군의 바주카포 보다 우수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피복류: 기본적인 피복류에 대한 비교평가는 한두가지 척도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독일군의 진한 녹색 군복은 미군의 국방색 군복 보다 위장효과가 좋습니다. 적군의 피복류는 통일성을 갖추어 표준화가 되어있기 때문에 보급을 간소화 하며, 피아식별에 있어서도 유리합니다. 미군 기갑병의 야전 자켓은 피아를 막론하고 이와 유사한 형태의 군복 중에서 가장 뛰어납니다. 미군의 군화와 철모는 독일군의 것 보다 뛰어납니다. 미군의 우의는 재질이 형편없습니다. 피아를 막론하고 판초 형태의 우의가 보다 쓸만합니다. 독일군이 사용하는 뒤집어 입을 수 있는 동계 피복은 아군이 지난 동계작전에서 사용했던 어떤 피복 보다 훨씬 쓸만하고, 방한성이 좋으며 실용적입니다. 유럽 전역에서는 영국군의 전투복이 피아를 막론하고 여러 방면에서 가장 뛰어난 군복이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The British Battle dress is considered the best all-round uniform used by either Allied or enemy forces in Europe.)

ibid, pp.24~27.


MG42에 대해서 지나치게 탄약을 낭비한다고 혹평을 하고 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닌데 미군이 총알보다 더 비싼 포탄을 마구 쏟아붇는 걸 생각하면 묘하게 수긍이 가질 않는군요. 마지막은 기갑병과 장교의 보고 입니다. 호킨스 중령의 보고는 충분히 예측 가능한 내용입니다.


윌슨 M. 호킨스Wilson M. Hawkins 중령, 제67전차연대 제3대대장

본인은 지난 2년 5개월간 북아프리카, 튀니지(이때는 제1기갑사단에 배속되어 있었습니다.) 노르망디, 북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그리고 현재 독일에 이르는 전장에서 전투에 참여하여 미군의 장비를 사용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형전차대대의 대대 선임참모, 연대 작전장교, 전차연대 선임참모, 전투단 선임참모, 그리고 중형전차대대 대대장으로 활동했습니다.

미군과 독일군 전차의 성능을 비교하라고 한다면 간단히 다음과 같습니다. 만약 나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지금 독일군이 쓰는 5호전차나 6호전차를 타고 미군의 중형전차나 90mm포 구축전차를 상대로 싸울 것 입니다.(If such a choice were possible, I would prefer to fight in the present German Mark V or VI tank against present U.S. medium tank and tank destroyers with the 90mm gun.)  이같은 결론을 내린 이유에 대해서는 후술하겠습니다. 네번, 다섯번, 또는 여섯번 정도의 전역을 경험한 전차병이라면 본인과 같은 생각일 것 입니다. 우리 전차병들에게 아군 장비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서 모든 조치를 취했으며 모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아군의 장비를 적절히 사용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데 온 힘을 쏟았습니다.

아군의 M4 전차의 방어력을 독일군의 5호전차나 6호전차와 비교한다면 좋은 평가를 할 수 가 없습니다. 적 전차의 장갑은 아군 전차 보다 훨씬 두껍고 경사장갑이어서 정상적인 각도에서는 타격을 가할수가 없습니다. 튀니지의 파이드 고개를 아군이 탈환했을때 그곳을 시찰한 일이 있었습니다. 격파된 아군 전차들을 살펴보니 88mm 포탄이 포탑 전면을 관통해 포탑 후면까지 뚫고 나갔습니다. 피격된 흔적을 보니 맞기만 하면 관통된 것 이었습니다. 아군의 전차는 88mm와 75mm는 물론 50mm포를 맞아도 차체와 포탑의 모든 부위가 관통됐습니다. 수많은 관통된 구멍을 직접 세어봤습니다.

현재 접지압 문제는 지난 겨울에 비해서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국-버마-인도 전선에서는 접지압이 중요할 것 입니다. 약한 지반에서 아군 전차가 얼마나 가라앉는지 독일군의 5호전차 및 6호전차와 비교해 봤습니다. 궤도에 덕빌을 달기 전에는 6인치에서 8인치 정도 빠져들었는데 5호전차는 4인치 정도만 빠져들었습니다. 우리는 앞의 전차를 그대로 따라가거나 주행시 급선회 하는 것을 최대한 피했습니다. 이 경우 차체까지 빠져들어 옴싹달싹 못하게 될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점은 율리히Julich 서쪽의, 부름Wurm강과 뢰어Roer강 사이에 펼쳐진 평야지대에서 드러났습니다. M4전차의 신형 E8 현가장치는 넓은 궤도를 사용하기 때문에 독일군의 5호전차와 동일한 접지압을 보여주었습니다. 덕빌을 사용하는 것도 일시적으로는 좋은 효과를 보여주었지만 덕빌은 계속해서 교체해 주어야 하며 양호한 접지압이 필요한 불도저 장착 전차에는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전차포는 전차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본인은 독일군의 4호전차, 5호전차, 6호전차에 탑재된 75mm포와 88mm포가 아군의 전차를 격파할 수 있는데 아군의 전차는 같은 거리에서 적 전차를 격파할 수 없었던 사례를 수없이 목격했습니다. 수많은 시험이 이루어졌고 이같은 사실을 보여주는 보고서도 간행되었습니다. 우리는 독일군이 75mm 장포신포를 장착한 4호전차를 투입했던 튀지에서 부터 적 전차포에 압도당했습니다. 독일군 전차포의 높은 포구초속은 정확성을 높여주고, 탄도를 곧게 만들어 거리 측정의 중요성이 덜하게 만듭니다. 본인은 아군의 전차에 탑재되는 무기를 모두 사용해 봤기 때문에 이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군의 76mm포는 75mm포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 입니다.

경전차는 보병을 지원하는데 사용됩니다. 아군의 경전차는 적의 화기를 막아낼 수 없으며 37mm포로는 적의 전차나 자주포를 격파할 수 없기 때문에 적의 화력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피하고 있습니다.

전차포의 조준기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아군 전차의 조준경은 물론 독일군의 5호전차와 6호전차에 장비된 조준기도 사용해 보았습니다. 본인은 독일 전차의 조준기가 아군의 조준기 보다 목표물을 더 크고 뚜렷하게 보여주어 포수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아군 전차와 독일 전차 엔진의 기계적인 성능에 대해서는 비교해 본 바가 없습니다. 현재 중형전차에 사용되고 있는 포드사의 엔진은 기존의 공랭식 항공기용 엔진보다 훨씬 좋습니다. 진창이나 경사가 급한 지형에서는 출력이 부족합니다.

아군 전차의 기동성이 좋다는 이야기가 있긴 합니다. 최근에 우리는 노획한 독일군의 5호전차와 아군이 사용하는 모든 전차를 비교해서 시험해 봤습니다. 5호전차는 야지는 물론 도로에서도 아군 전차보다 더 빨랐으며 급격한 선회도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등판력도 훨씬 우수했습니다.

제 휘하의 전차병 중 일부는 76mm포에 HVAP탄(포구초속 3,400피트)을 사용해서 5호전차의 전면 장갑을 관통했다는 보고를 했습니다. 우리 전차병들은 76mm포에 HVAP탄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HVAP탄은 전차 한대 당 두발에서 세발 정도만 보급되었습니다. HVAP탄을 더 확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76mm포를 탑재한 전차 17대 중 7대만 HVAP탄을 지급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전차대대에 있는 54대의 전차 중에서 E8 현가장치를 가진 것은 세대 뿐입니다.

제3대대의 전차병들은 전차의 방어력을 높이고 독일군 전차포를 막기 위해서 전차 한대 당 170개의 모래주머니를 두르고 있습니다.

아군의 전차는 보병의 공격을 지원하고 전차전은 회피하도록 되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경험한 바로는 공격을 할 때 전차전을 회피할 수 있는 이상적인 상황은 한 번도 없었고 우리는 독일 전차와 직접 교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같은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전차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공격시 독일 전차를 격퇴하는 것은 시간이 엄청나게 걸리고 희생이 큽니다. 벨기에의 우팔리즈Houffalize를 확보하기 위해 썽헤Samree에서 공격하던 도중 독일군의 6호전차가 나타나 90mm전차포를 탑재한 구축전차를 포함해 모든 무기를 동원해 공격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습니다. 8인치 포탄이 직격했는데도 6호전차를 격파할 수 없었습니다. 우회할 방법도 없었습니다. 적 전차는 아군의 M4 전차 세대를 격파한 뒤 야음을 틈타 후퇴했습니다.

근접지원을 하는 항공기들은 적 전차를 폭격해서 아군의 진격을 도왔습니다. 생로St. Lo에서 돌파를 할 때, 그리고 프랑스를 횡단하여 진격할 때 이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율리히 북쪽에 있는, 뢰어강 서안의 바르멘Barmen을 확보한 직후 독일 전차 부대가 반격해 왔을 때는 항공기들이 이것을 분쇄했습니다.  

본인은 튀지니 전역이 끝난 직후, 영국에 주둔하고 있을때, 그리고 프랑스에서 전쟁부가 아군의 장비에 관한 사실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한 사람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리고 실전 경험이 풍부한 사병들도 같은 시기에 인터뷰를 했습니다. 전차병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시급히 필요한 문제들, 그리고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들은 거의 2년 전에 전쟁부와 병기국에서 파견된 사람들에게 했던 것 입니다.

ibid, pp.27~30.